▲ 대한민국 명승 제 1 호, 명주 청학동 소금강 기념석.

자원봉사를 생활화하는 청솔 산악회(회장 윤길한)는 실버세대 회원제로 날씨에 관계없이 매달 세 번째 수요일 오전 8시에 장안공원에서 만나 지난달에 예고한 목적지로 출발한다.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아름다운 자연으로 치유하고 새로운 활력소를 찾아 산에 간다.

지난 17일(수) 청솔 산악회 40여명은 수원장안문 – 수원시청 앞 – 동수원 IC – 여주휴게소 – 문막 - 강릉 – 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 주차장에 도착해 길 건너 충청도식당에서 이미 차려진 정갈하고 맛있는 산채 비빔밥으로 점심을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 충청도 식당에서 중식을 마치고 산행하기 전 기념촬영.(왼쪽부터 윤기현, 황현수, 조병관 회원)

산행하기 전에 “① 자신의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②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풀어주고 ③ 자신의 체력에 맞는 구간을 택해 가볍게 산을 오르는 것이 좋다. ④ 점차 산행경험을 쌓아 산행시간과 거리를 늘려가고 산행 대상지도 확대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산행 안전수칙을 지켜 즐겁게 힐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윤길한 산악회장은 말했다.

산악회원이 활동하는 팀을 ① 건강이 안 좋아서 계곡에 발 담그고 유유자자하게 담소하는 팀 ② 보행이 조금 어려워 산책하는 팀 ③ 건강이 좋고 자연보호를 위한 산행 팀을 나눠서 오늘 일정을 진행했다.

▲ 청솔 산악회 산책과 산행팀의 모습.

맑은 계곡과 기암괴석이 살아있는 오대산소금강은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三山里)에 있는 명승지로서 예로부터 강릉소금강 또는 명주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경관이 빼어나 1970년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되었다. 현재는 청학동소금강 또는 연곡소금강이라고도 하며 오대산국립공원에 편입되어 오대산소금강이라고도 한다.

소금강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학자 율곡 이이(李珥)의 《유청학산기(遊靑鶴山記)》에서 유래한 것으로, 빼어난 산세가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금강 내의 유일한 사찰인 금강사(金剛寺) 앞 영춘대에는 율곡이 직접 쓴 '소금강'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소나무, 주목, 굴참나무, 고로쇠나무, 쪽동백나무, 신갈나무, 서어나무, 물푸레나무를 비롯한 129종의 식물과 사향노루, 반달곰, 산양, 수달, 까막딱따구리, 무산쇠족제비, 하늘다람쥐 등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생태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곳이다.

소금강에 들어서서 첫 경관인 무릉계(武陵溪)는 등산길에서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낮은 곳에 있으며, 약 300m인데, 바로 여기에서 급류와 청담(靑潭)이 이어지는 계곡이 펼쳐진다.
연화담 아래에 있는 십자소(十字沼)는 절벽이 ‘十’자를 이루며 깊게 갈라져 동서남북 사방으로 흘러드는 물이 모여들어 소(沼)를 형성하고 있다. 양편과 바닥이 한 돌로 이어진 깊은 바위의 수로이다. 이러한 수로는 협곡에서 찾아보기 드물어 폭포나 여울과는 또 다른 향취를 풍겨준다. 이 부근부터 가파른 암벽이 많아 오르내리는 산길에 변화가 심하고 높은 산길에서 깊은 계곡 물이나 여울을 내려다볼 수 있다.

금강사 직전의 소(沼)로서 떨어지는 물의 출렁임이 연꽃모양을 닮아서 연화담이라고 하며 하늘에서 7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한 후 오른쪽 명경대에서 화장한 다음 하늘로 올랐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신라 마의태자가 잊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군사를 모아 훈련시키며 밥을 해먹었다고 해서 식당암(食堂岩)이라고 전해진다. 부근과 삼선암(三仙岩) 언저리는 산석(山石)의 절경을 이루는데, 펑퍼짐하고 넓은 식당암은 3면이 기암절벽으로 에워싸였고 절벽 아래에는 일동천(一洞天)이 있다. 두 바위 부근에는 절벽과 기암, 바위 봉우리에 매달린 낙락장송 등 볼만한 경치가 많다. 소금강을 대표한 구룡폭포(九龍瀑布)는 구룡 소에서 나온 아홉 마리의 용이 폭포하나씩을 차지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명소로서 여섯 번 째 폭포는 군자폭, 마지막 폭포는 상팔 담이라고 불린다. 구룡폭포(九龍瀑布)는 이곳 최대의 규모로, “눈감으면 한 폭포수 소리인데 눈뜨면 아홉 폭포”라는 시구(詩句)가 말해주듯이 9개의 크고 작은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 폭포수 왼편 산꼭대기에는 석단(石壇)과 산성(山城)이 있다. 산성으로 오르는 길은 더욱 가파르고 많은 노송이 서 있다. 전하는 말로는, 이 산성은 예맥군(濊貊軍)이 쌓았다고도 하고, 마의태자가 쌓았다고도 한다.

구룡폭포(九龍瀑布)에서 계곡을 따라 노인봉을 향해 한참 오르면 만물상 바위가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다. 귀면암, 일월암 등 갖은 형상을 하고 있어 더욱 장관을 이루고 노인봉에서 흐르는 계곡의 맑은 물속에 또 하나의 만물상을 그려내어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 오대산국립공원 깃대종(Flagship species)은 유엔환경계획이 만든 개념으로서 특정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중요 동 ‧ 식물을 뜻한다. 깃대라는 말은 해당지역 생태회복의 개척자적인 이미지를 부여한 상징적 표현이다.(노랑무늬붓꽃, 긴점박이 올빼미)

▲ 소금강 탐방을 마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화성시에 거주하는 황현수 어르신은 겉만 빨강 옷으로 입는 게 아니고 속옷까지 아니 소품까지 빨강색이고 귀에도 몇 개의 피어싱도 했다. 참 멋있다. 개성 있고 시선집중이다.

Q: 연세에 비해서 젊어 보이는데 비결이 있나요?
A: 상대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바꾸면 마음이 편하고 마음이 편하면 신체도 건강하고 젊어진다.

Q: 빨강 색을 좋아하는 사연이 있나요?
A: 빨강색을 30여 년 입고 치장을 하고 살았다. 남들처럼 일상적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나 자신은 모르겠다. 그러나 사연은 ‘젊었을 때 관광가이드를 하면서 사람과 어울리고 특히 아주머니 관광을 도와주다가 상대 비위를 맞추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차라리 내가 변한 것이 행동이 자연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늘 관광도 마찬가지다. 어울리면 즐겁고 춤추면 행복하다. 내 멋에 산다.

정자동에 거주하는 이춘 어른신은 꽃뫼 성당에 함께 다니는 친구가 산행하러가자고 해서 동참했는데 ‘옆 사람과 수다를 하니 마음이 편하고, 어울려 산행을 해보니 마음이 치유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청솔복지관에서 당구(포켓볼)동아리 회원이라는 화서동 김춘복 어르신은 평일에는 동료와 실내에서 당구로 어울리고 매달 산행에 참석해 ‘지역사회 역사도 알고 건강도 찾아 재미나게 살고 있다.’고 말을 전했다.

계속하는 산행이 실버세대인 어르신이 홀로지내다 쉽게 얻는 고독, 소외감을 해소하고 국립공원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토속 음식의 맛을 모두 담아 신체적ㆍ정신적인 건강한 삶을 이어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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