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노인복지관 기타반 연습의 현장을 찾아

지난 26일(월)오후1시, 광교노인복지관(관장 이동훈)지하1층 문화 나눔터에 아름다운 선율이 메아리친다. 20여명의 단원들은 저마다의 기타로 연습에 열중이다. 실버 반 반장을 맡고 있는 이세연님의 기타 연주가 시작되었다. 나머지 단원은 숨을 죽이며 감상에 젖었다. 곡명은 그 유명한 “선구자”였다. 주변의 회원도 따라 부르지만 아직은 서툴다. 이어서 “사모하는 마음” 역시 유명한 곡이다. 악보조차도 흐릿흐릿 보일 나이에도 여유 있게 악보를 따라 읽어간다.

▲ 연주에 앞서 '실버반'이 연습하는 모습.

차례를 바꿔 이번에는 성인 반(반장 김기자)차례이다. 여성만으로 구성된 8명의 단원들, 약간의 젊음이 묻어난다. “최성수가 부른 : 동행”을 연주하였다. 수준이 실버반과는 사뭇 다르다. 화음을 이루며 함께 부르는 노래는 잔잔한 호숫가를 연상하게 했다. 마음의 평안함이 찾아왔다. 이어서 ”목로주점“을 연주했다. 이번 곡은 박자가 조금 빠르고 경쾌했다. 흥이 절로 난다. 곡명의 선정, 역시 수준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광교에서 온 이모모씨는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지가 1년하고 9개월이다. 2015년 “통통 시장”개설 시에 연주한 바가 있고 노인복지관 자체로 연주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기타를 배우는 동기를 물었다. “기타가 그저 좋아서 시작했다.”그리고 기타활동을 하면“단원이 줄어드는 추세이기에 수강생이 좀 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보통 주 2,3회는 집에서 연습한다고 한다.

기타 반을 이끌고 있는 이세연 반장은 인사말을 통해“연습을 자주함으로서 점점 향상되는 단원에게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실버반과 성인반이 어울려 연습하는 것도 우리 기타동우회 발전과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모임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2년 반을 지도하고 있는 임경수 강사님의 차분한 마음으로 침착하게 지도하고 개인별로 일일이 설명하는 진지함 속에 열정이 보였다.

임 강사는 “단원들 중에는 약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분도 계시고 중급반같이 수준이 높은 분들이 있어서 연주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 젊은이 못지않게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하였다.

악보를 대충 훑어보니 조용필의 “친구여”라는 악보도 눈에 띄었다. 그 곡의 연주가 들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그 곡은 연주가 안 되었다.

▲ 실버반 단원이 연주에 앞서 연습하는 모습.

악기를 다룬다는 것, 참으로 삶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생활할 수 있는 좋은 취미라고 생각했다. 특히 기타는 많은 대중화속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기쁘거나 슬프거나를 막론하고 삶의 정서를 표현할 수 있어서 너무도 좋은 악기인 것 같다. 우리 국민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시대를 대변했던 악기임을 부인할 수 없다.

“처음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케 된다.”는 성서 구절이 생각났다. 그렇다.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의 밝은 미소와 환한 표정, 특히 집중하며 배우려는 열의 속에서 삶의 진실성을 엿 볼 수 있었다.

지하1층 문화의 공간,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져 나갈 때 어르신들의 행복도 홀씨처럼 번져나갈 것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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