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진미륵을 배경으로 청솔 어르신의 가을나들이 기념 촬영.

지난 19일(수) 청솔산악회(회장 윤길한) 40여 명은 논산 관촉사(은진미륵), 강경 젓갈 시장과 공주 마곡사로 가을나들이를 했다.

가을나들이를 나온 산악회 회원의 화사한 옷차림과 경쾌한 수다, 가벼운 노래 가락이 기분 좋게 흥얼한다.

산악회 윤길한 회장은 "오늘 여행도 자기 관리와 휴게소에서 교통질서를 잘 지키고 거리나 산행에서는 안전질서를 지켜달라는 말을 하면서 밝게 웃고 명랑하게 소통하며 항상 옆 사람에게 사랑과 배려를 먼저 대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어르신의 나들이는 수원 장안 공원을 지나 수원시청과 안성휴게소를 거쳐 천안 ~ 논산고속도로를 빠져 관촉사를 둘러보고 강경젓갈 시장에서 김장 준비용 육젓을 사며 즐긴다.

▲ 강경젓갈시장에서 새우젓을 고르려는 청솔 어르신의 모습.

정갈한 백반 한정식 뷔페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공주 마곡사에 도착해 여기저기를 순행했다.

관촉사 은진미륵은 논산시에서 남동쪽으로 난 643번 지방도로로 10분 남짓 가면 바로 관촉사 입구에 닿는다. 100m쯤의 나지막한 야산인 반야산 중턱에 있는 관촉사는 너른 연무 벌을 향하고 있으며 연무는 우리나라 장정이면 한번은 거쳐야 하는 상징처럼 되어 있는 ‘논산훈련소’가 있는 곳이다.

이 절에는 ‘은진미륵’으로 유명한 부처가 있다. 관음보살상인데도 사람들은 흔히 그렇게 부른다. 부처상은 보기에 온화하고 너그러운 미소를 머금고 있어서 이곳을 찾는 사람에게 그 위엄함에 저절로 고개를 숙이며 정숙한 분위기를 전하게 하는 미륵불이다.

부처 왼쪽에 있는 사적비를 보면, “고려 4대 광종 19년(968)에 왕명을 받은 혜명대사가 조성하기 시작하여 37년 만인 7대 목종 9년(1006)에 완성되었는데 찬란한 서기가 삼칠일 동안 천지에 가득하여 찾아오는 사람으로 저잣거리를 이룰 만큼 북적댔다고 한다. 또 머리의 화불(化佛)이 내는 황금빛이 하도 밝아 송나라 지안대사가 빛을 따라 찾아와서 예배하면서 절 이름을 ‘관촉사’라고 지었다.”고 전했다.

이 절에는 창건 당시에 같이 조성했을 것으로 보이는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을 비롯하여 관촉사 석등(보물 제232호), 관촉사 석탑, 관촉사 배례석(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53호), 관촉사 석문(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79호), 관촉사 사적비 등의 문화재가 있다.

▲ 여러 불구 가운데 이색적인 윤장대의 모습.

윤장대란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촉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윤장대를 한번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한다. 윤장대를 세운 이유는 부처님 법이 사방에 널리 퍼지라는 의미와 우리나라지세를 고르게 해 난리가 없고 비바람이 순조로워 풍년이 들고 태평성대를 이루어달라는 염원이 있다.

강경 장은 평양, 대구와 함께 조선시대 3대시장의 하나이다. 동해 원산과 강경은 2대 포구다. 100여 척의 배가 드나드는 큰 포구였다. 또 논산시의 주요 공공기관인 법원, 검찰청, 경찰서 등이 강경에 있고 젓갈 시장으로 유명한 도시였으나 세월의 흐름에 고즈넉한 시골 동네 그대로다.

젓갈을 소개하면 구제비젓은 생선의 창자로 담근 젓, 밸로 담갔다고 해서 밸젓, 구제비젓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창난젓이다. 갈치 창자는 갈치창젓, 대구 창자는 대창젓, 해삼 창자는 해창젓, 전어 창자로 담근 것은 돔배젓, 또라젓은 숭어, 속젓은 조기의 창자로 담근 젓이다. 아가미로는 아감젓(대구아감젓), 알로는 알젓(명란젓), 고지젓은 이도저도 아닌 명태의 이리로 담근 젓이고, 민어 부레로 부레젓도 있다. <트뤼플(송로버섯), 푸아그라(거위 간), 캐비어라 불리는 철갑상어 알젓→ 세계 3대 진미>, 어리젓은 얼간(소금에 조금 절이는 간, 됨됨이 가 똑똑하지 못하고 모자라는 사람)으로 담근 젓으로 서산 어리굴젓, 새우젓에는 세하젓(초봄), 오젓(오사리 즉 이른 철의 사리에 잡힌 새우)과 육젓(유월에 잡힌 새우),추젓(가을에 담근 젓), 조침젓(=잡젓): 잡살뱅이 고기를 마구 섞어 담근 젓, 곤쟁이는 새우 의 일종인데, 푹 삭힌 곤쟁이젓은 따로 감동젓이라고 한다. 민물새우로 토하젓 또는 생이젓, 옛날에는 오리나 거위고기로 오리젓, 거위젓을 담아먹었고 개구리 뒷다리로 담은 뛰엄젓도 있다. 젓갈 종류도 참으로 다양하다.

▲ 마곡사의 전경(5층 석탑, 대광보전, 대웅보전).

“마곡사 사적입안(事蹟立案)”의 기록에 따르면, 공주의 대표사찰인 마곡사는 ‘택리지’와 ‘정감록’에도 등장하는 물과 산의 형세가 태극형인 곳으로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의 하나로서 640년(신라 선덕여왕 9)에 자장(慈藏)이 창건하였으며, 신라 말부터 고려 초까지 200년 동안이나 도둑 떼의 소굴로 이용되었고 고려 명종(明宗2년)1172년에 보조국사(普照國師)지눌이 왕명으로 중수하고, 도둑을 물리치고 전답을 하사 받아 대가람을 지었으나 임진왜란 때 대부분 불타고 1651년 효종2년에 대웅보전 등의 전각을 중수했다.

창건 당시에는 30여 칸의 대사찰이었는데, 현재는 대웅보전(보물 801)·대광보전(大光寶殿:보물 802)·영산전(보물 800)·사천왕문·해탈문(解脫門) 등이 있을 뿐이다. 이 밖에 사보(寺寶)로는 5층 석탑(보물 799)·범종(梵鐘:지방유형문화재 62), 괘불(掛佛) 1폭, 목패(木牌), 세조가 타던 연(輦), 청동 향로(지방유형문화재 20)가 있고, 《감지금니묘볍연화경(紺紙金泥妙法蓮華經)》 제6권(보물 270) 및 《감지은니묘법연화경》 제1권(보물 269)이 있다.

▲ 마곡사의 극락교가 자연의 단풍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의 모습.

가을 알리는 구절초, 아름드리 너무 멋진 나무와 졸졸 흐르는 개울의 소리, 백범의 산책로가 가을 하늘을 품은 조용하고 안락한 태화 산자락이 “마곡사 군왕대제”행사로 사람이 붐빈다.

수원 정자동에 사는 권상희(84세)전 교장은 “청솔노인복지관에서 탁구동호회원으로 활동했으나 팔이 좋지 않아 운동을 그만 두고 하모니카회원으로 활동한다면서 여러 사람과 어울리니 답답함이 해소되고 밖으로 외출하니 울적함이 사라진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고 말했다.

광주에 살다가 수원으로 이사 와서 산다는 문상순(70세)회원은 “옆 사람에게 볶은 땅콩도 건네고 상대를 잘 챙겨주는 게 몸에 배듯 활동적이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민들레도 캐고 건강관리를 잘하시는지 아직도 젊은이 못지않게 행동이 빠릿빠릿해” 보기가 좋았다.

합천에서 살다가 군대생활을 대전에서 했다는 문홍칠(72세)회원은 “대전 ~ 강경을 오가며 연예한 사연을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구수하게 들려주며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의 노래”를 애절하게 불렀다.

일 추진력이 빠르고 열심히 활동한 안경자(74세)회원은 “유머러스한 입담에 만보걷기가 운동이 제일 좋다고 열변하면서 여러 사람과 어울리고 수다하면 정신건강이 좋다.”고 말했다.

흥이 많고 신이 넘치는 김영희(69세)회원은 “강남 멋쟁이”를 감칠 나게 불러서 앙코르를 받고 친구를 배려해주는 마음도 예쁘다.

평택에서 나들이를 온 박흥순(70세)전 교장은 "주위 사람이 바르게 생활하도록 계도하며 봉사하고 지낸다면서 나를 버리는 마음이 많을수록 내 마음이 편안하다." 고 말했다.

마곡사 군행대재 행사에 인산인해를 헤치며 극락교를 거닐다 가을 나들이의 바람은 “자비로운 마음, 기원하는 풍요로운 세상”의 소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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