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남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호스피스생활에서 환우를 돌봄만큼 중요한 일은 죽음으로 인하여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을 당한 사람을 위로하고 돌보는 것이다.

그런데 2015년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275,895명에서 하루에 756명이 사망하고, 4인 가족으로 환산하면 하루에 3,023명이 사별을 경험하게 된다.”고 추정한다. 그중 전체 사망자의27.9%가 암으로 사망원인의 1위이고, 다음이 뇌혈관, 3위가 심장질환, 당뇨병(4위), 자살(5위) 순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 통계에서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고 있다. 특히 연령 별 최대 사망률은 20대 미만은 교통사고 이며 20~30대는 자살, 40대 이상은 암으로”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사별 가족이 일반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슬픔과 애도의 단계를 살펴보자. 슬픔과 애도의 단계를 다음의 4단계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단계는 “무감각과 멍한 시기”, 둘째단계는 ”그리워하는 시기”, 셋째단계는 “깊은 우울의 단계”, 넷째 단계는 적응 단계로 “재편과 회복의 시기”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1. 초기단계 : 무감각과 멍한 시기

이 시기는 많은 사람이 상실에 대하여 어려움을 겪으면서 쇼크, 부인, 무감각, 충격과 멍한 상태 등 강한 반응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급성 슬픔의 기간이다. 대개 사별 2주 또는 몇 달간 지속된다. 이 시기의 사별가족 돌봄으로는 애도의 과정(임종, 장례시기 49제, 100일 등)에서 충분하게 슬픔을 표현하도록 도와주며 , 심리적, 신체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이 정상적인 반응임을 알려주고 건강검진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가정의 중대사인 결혼이나 이사 등은 적어도 1년 정도 결정을 미루도록 권면한다.

2. 회상단계 : 그리워하는 시기

이 시기는 사별에 대한 부정적 시기를 지나 온 종일 망자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 죄책감에 사로잡히거나 목적 없이 서성이는 혼란스러운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슬픈 감정이 사무치게 20분 정도에서 1시간 정도 밀려오게 된다.

이시기에는 고인에 대한 기억과 보고 싶은 그리움을 느끼기 때문에 심적으로 자기 자신 또는 의료진 등에 대하여 공격적이고 난폭해 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를 편안하게 들어주고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는 것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3. 우울 단계 : 혼란 및 절망의 시기.

극도로 그리워하는 시기가 지나면 겉은 멀쩡하나 속은 정상이 아닌 우울과 고통이 몇 달 씩 지속하는 깊은 우울의 시기를 보내게 되는 데 사회생활을 피하거나 수동적이고 내향적인 성격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또 보통 이 시기에는 고인이 내 곁을 떠났다는 상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 시기에 우울증이 심하면 자학을 하거나 골똘히 상념에 빠지거나 계속 중얼거리는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시기의 사별 가족 돌봄은 고인에 대한 추억과 분노의 감정을 이야기나 글로 쓸 수 있도록 격려 하며 울고 싶을 만큼 울도록 하여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식사와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격려 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지지 모임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우울감이 가장 심한 기간이므로 사별 후 2개월 이상 지속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4. 적응 단계 : 재조정과 회복의 시기

사별을 겪은 뒤 대체로 2년이나 3년 정도 접어들면 고인과의 특별한 결혼기념일, 생일 등에 순간적인 상실의 슬픔은 어느 정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인에 대한 애착을 털어 내고 이전의 자신의 역할로 돌아가서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즐거움을 접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을 사랑할 새로운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사별 가족 돌봄은 고인의 죽음과 관련된 고통스러운 상념을 떠나보내고 행복한 추억이 자리 잡도록 도우며 다른 사람과 만남을 통해 사회적 활동과 취미를 갖도록 돕는다. 그리고 그동안 미뤄 왔던 중요한 결정을 하나씩 실천할 수 있도록 권면한다.

사별 가족 관리는 사별 가족이 죽음으로 인한 상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은 물론 그가 속한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사별 가족이 사별로 인한 슬픔을 잘 대처하도록 도와주어 건강하고 밝은 사회 구성원으로 회복되도록 돕는 것이다.

결국, 사별 가족의 문제를 다룰 때는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의 얘기를 경청하고 사별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추구하도록 격려한다. 그리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사별 가족의 아픔에 대하여 잘 읽고 있고 각별한 관심이 있음을 일러 주어야한다. 또한 사별한 가족을 위하여 이 분야의 전문가(의료진, 성직자, 상담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 팀의 접근이 필요하다. 앞에서도 언급된 사별 가족의 나이와 사망원인에 따른 사별 가족의 슬픔의 특성에 따라 그들을 이해하며 적절하게 돌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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