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목) 오전에 대한민국의 얼이 숨 쉬고 삶의 활력소를 불어 넣어주는 서울 종로 “탑골공원”을 찾았다.

▲ 1919년 3·1운동의 발상지로 더욱 유서 깊은 탑골공원은 현재 시민의 휴식광장으로 공개되다. (탑골공원 삼일문 앞에서 탑골공원)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 내 공원(사적 제354호로 1991년 10월 25일)으로 지정되고 1919년 3·1운동이 일어났던 곳이다.

그리고 고려시대 고찰 흥복사(조선 태조 때 조계종의 본사)가 있던 자리에 1465년(세조 11년)에 원각사라는 절을 세웠으나 1504년(연산군 10년)에 폐사하여, 장악원 또는 연방원이라는 기생방이 되었다가 1514년(중종 9년)에 폐사의 재목을 영선에 사용함으로서 사찰은 자취를 감추고, 1897년(고종 34년)영국인 고문 J.M.브라운의 설계에 의해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1920년 ‘파고다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하였으나 1992년 옛 지명을 찾아 탑골공원으로 개칭하였다. 그 터는 층층이 아름다운 기와집을 모각하여 기둥, 난간, 공포, 지붕의 기와 골까지 섬세하게 조각하고, 옥신에는 부처상과 보살상, 구름, 용, 사자, 모란, 연꽃 등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는 조선시대 석탑으로 아주 우수한 조각솜씨를 보여주는 국보 제2호인 원각사지 십층석탑이 서있다.

▲ 국보 제2호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

우리나라 대부분의 탑은 화강암으로 만들었지만 원각사지 10층탑은 대리암으로 만들어 산성비에 부식되고 녹아내린다. 탑을 보존하기 위해 유리방호각을 세워 보호하고 있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국보는 보물 중에서도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고, 제작 연대가 오래된 것을 따로 골라 지정한 문화재다. 우리나라 역사의 일면을 보여주는 대표 유물이자, 예술성이 뛰어난 미술품이라고 할 수 있다.

국보 제2호인 원각사지 십층석탑만 해도 탑골공원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원각사 비 후면: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2가 탑골공원 내에 위치. 세조11년에 원각사를 세운 내력을 기록한 기념비.(보물제3호 원각사비)

원각사의 창건에 대해 기록되어 오백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보물 제3호인 원각사비와 해시계인 앙부일구(仰釜日晷)와 받침대(臺石)등의 문화재도 함께 숨 쉬고 있다.

3·1운동 당시 시민들과 학생들이 이곳에 모여 만세를 외치고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팔각정(보수 중)도 남아 있다.

▲ 3.1 독립선언서 전문

1980년에 제작 ·건립한 3·1운동 기념탑, 3·1운동벽화·의암(義庵) 손병희 동상(孫秉熙銅像:1966년 건립)·한용운(韓龍雲) 기념비(1967년 건립)와 시비 등의 유적도 둘러볼 수 있다. 도심에 위치해 시민들에게 안락하고 포근함이 넉넉한 좋은 휴식처이다.

비둘기들이 많이 모이고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즐겨 찾아 한때는 ‘비둘기 공원’, ‘노인 공원’이라 불리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멀어졌으나 다양한 문화재와 도심 속에서 낡지만 귀중한 전통의 물건들이 교류되는 소중한 공간인 인사동이 이웃에 있어 살아 있는 공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인근 청계천과 연계한 나들이 코스로 인기가 높다.

도심 탑골공원에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되짚어보고 희망적이고 평화적인 미래의 우리를 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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