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은 기원전 2333년에 단군이 왕검성에 도읍을 정하고 조선(朝鮮)을 개국한 날이다.

개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은 단군신화에 의하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것으로 천신 환웅이 이 땅에 내려와서 우리의 시조 단군을 낳고 나라를 열게 된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이자 교육이념이다. 원래 홍익인간은 이화세계와 함께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이치로써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환웅이 땅으로 내려올 때 환인이 3개의 천부인을 주고 나라를 다스리게 했는데 이 천부인에는 홍익인간 정신이 깃들어 있다. 이중 하나인 거울은 태양을 가리키는데 왕이 항상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반성하며 백성을 다스리라는 의미이다. 또 태양처럼 둥글고 어진 성품으로 백성을 다스리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두 번째인 칼은 힘의 근원으로 외적으로부터 백성을 지키는 데 써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함부로 휘둘러서는 안 되며 꼭 필요한 때만 써야 한다. 세 번째인 방울은 그 소리가 왕이 하는 말과 같다. 왕의 말이 천하에 울리는 소리인데 그 소리가 백성을 감동시킬 수 있는 훌륭한 소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환인은 자신이 이런 홍익인간 정신으로 하늘 세계를 다스리듯이 환웅 또한 땅에 내려가 홍익인간 정신으로 인간을 다스리기를 바란 것이다.

오늘에 와서 홍익인간 정신은 민주 헌법에 바탕을 둔 교육법의 기본 정신이 되었다. 교육법 제1조에는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공민으로서의 자질을 구유하게 하여 민주국가 발전에 봉사하며 인류 공영에 이상 실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홍익인간은 진정한 자비와 사랑의 경지에서 나온 말이다. 내 가족, 내 이웃, 내 민족을 사랑하라는 것뿐만 아니라 널리 모든 인간을 사랑하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불교의 자비심과 기독교의 사랑 등도 홍익인간과 통한다. 세계 인류가 개인이나 국가의 이익만을 앞세울 때 이런 홍익인간 정신이 강조되어야 한다. 홍익인간은 모두를 위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하는 길임을 깨달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넓은 사람은 만물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가득하다.

만물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사람은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크게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은 의식이 큰 사람이다.

의식이 큰 사람은 나만의 이로움 보다는 가족, 사회, 나라의 이로움,

나아가 인류, 지구, 우주의 이로움을 선택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홍익인간의 현재 버전은 "인간사랑“ ”지구 사랑" 이다.

개천절을 맞아 홍익인간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겨 보고 꾸준히 이어 나가야 겠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25시>의 작가 게오르규는 1984년 파리자택에서 이어령 교수와의 대담에서 ‘동방에서의 새로운 빛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 빛은 무엇일까요? 한국을 5차례 방문하면서 강조한 홍익인간(弘益人間)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는 단군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단군은 민족의 왕이며 아버지이며 주인입니다. 그가 한국 민족에게 내린 한마디는 홍익인간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복을 주는 일입니다. 이후 한국인은 다른 많은 종교를 받아들였지만 단군의 법은 변함없이 5천여 년 동안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단군의 법은 어떤 신앙과도 모순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결국 모든 종교나 철학의 이상적인 형태로 최대한의 인간을 위한 최대한의 행복 또는 모든 인류를 위한 행복과 평화입니다. - 한국찬가 25시를 넘어 아침의 나라로(범서출판사1984)”

그는 아파트 정원에 무궁화를 심어놓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한국인의 얼이 담긴 꽃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게오르규 작가가 한국인에게 전하는“당신들은 다만 당신들 나라만이 아니라 세계가 잃어버린 영혼입니다. 왕자의 영혼을 지니고 사는 여러분들, 당신들이 창조한 것은 냉장고와 텔레비전과 자동차가 아니라 지상의 것을 극복하고 거기에 밝은 빛을 던지는 영원한 미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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