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광교IT기자단(단장 염재준)은 정조대왕 능행차 구간 중 화성행궁~융건릉 구간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능행차의 결정판이며 완결판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지대고개에서 융·건릉까지는 수목의 식재, 표석과 장승의 설치 등 현물이 존재하는 구간으로 그 중요도가 높다.

2017 정조대왕 능행차는 222년 만에 창덕궁에서 융·건릉까지 60여 킬로미터 전 구간을 재현한 의미있는 행사였다. 서울시, 수원시, 화성시의 협조도 돋보였고 예전에 비해 시민들의 참여와 호응도 남달랐다. 큰 박수를 보낸다.

광교IT기자단은 지난 24일 진행된 화성행궁에서 융·건릉까지의 11.6km를 집중 취재했다. 구간의 중요성을 감안하고 향후 좀 더 나은 문화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 구간의 연구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 화성행궁 앞에서 출궁의식

지난 24일 오전 9시 20분,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혀있는 현륭원을 전배하기 위해 신풍루를 나섰다. 행궁 앞 광장에서 출궁의식을 가진 능행차 행렬은 융·건릉을 향해 출발했다.

행렬은 팔달문과 매교역사거리를 지났다. 상류천 표석이 정조의 필로[正祖의 蹕路, 임금의 나들이 길]임을 입증해주고 있었다. 행렬은 그 앞을 통과했다. 곧 이어 세류역에 도달했다. 세류역 좌측 입구에는 정조의 필로를 알리는 또 하나의 표석인 하류천 표석이 세워져있다.

수원시 행렬단은 대황교동 장다리천 고가 위에서 ‘정조대왕 능행차’ 표식기를 화성시에 인계했다. 이후 화성시의 새로운 능행차 행렬단이 융·건릉을 향했다.

▲ 화성시 능행차 행렬단 (혜경궁홍씨가 탄 자궁가교)

행렬단은 현충탑 앞에 도달했다. 현충탑 앞에서는 오전 11시 20분부터 풍물단과 무용단의 태평성대 공연이 있었다. 행렬단의 도착과 함께 혜경궁홍씨에게 미음다반을 올리는 행사가 진행됐다.

▲ 안녕리 표석

이어 행렬은 안녕리삼거리에 도착했다. 이곳은 정조의 필로 상 현존하는 5기의 표석(괴목정교, 상류천, 하류천, 안녕리, 만년제) 중 유일하게 표석 원본(안녕삼거리 건널목 신호등 부근 안용민간기동순찰대 앞에 위치해 있음)이 세워져 있는 곳이다.

행렬은 만년제 앞을 지나 융·건릉 입구에 도달함으로써 2일 간의 정조대왕 능행차의 맨끝을 장식했다.

▶ 수목을 식재하고 능행차 길을 복원하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는 지지대고개 아래 노송지대를 기억하고 있다. 살아있는 정조대왕 능행차 구간이다. 모든 구간이 이런 형태라면 바람직하다. (노송지대와 같은 형태의 길을 전 구간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한 검토)

▶ 표석과 장승의 복원으로 길에 의미를 더할 수 없을까?

정조는 현륭원 묘소 전배 길에 지지대고개부터 현륭원까지 18개의 표석을 세웠다. 또한 정조 필로의 11곳에 장승을 세웠다.

나열하면 표석(화성성역의궤의 내관(來關)편에 의함)의 경우 ‘지지대고개, 지지대, 괴목정교, 진목정교, 만석거, 대유평, 관길야, 영화정, 매교, 상류천, 하류천, 황교, 옹봉, 대황교, 유첨고개, 유근교, 만년제, 안녕리’이다.

장승(화성지 필로(蹕路)에 의함)의 경우 ‘지지대고개, 일용리, 기하동, 상류천, 재간현, 만화현, 건장동, 옹봉, 유첨현, 안녕리, 능원소동구’이다.

이들 표석과 장승의 복원은 필수적이며, 적극적 검토가 필요하다.

▶ 반차도를 중요 거리에 세워 시민과 관광객의 이해를 도울수는 없을까?

정조대왕 능행차는「원행을묘정리의궤 반차도」와「화성성역의궤, 화성지, 수원군읍지 필로」를 근거로 했다. 행렬단의 편성과 복식은 반차도에 의거 꾸려졌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5개 시(市)를 통과하는 대규모 행사며 축제다. 그런만큼 행사를 추진하는 총괄 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각 구간별 행렬단의 규모, 진행 절차 및 방법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문제점이다.

또한 축제는 구경하는 시민과 관광객에 대한 배려는 필수적이다. 홍보도 부족한 면이 있지만 처음 접하는 시민의 입장에서는 행렬단에 등장하는 인물, 기, 말, 가마 등에 대한 내용과 순서가 궁금하다. 그들에게 자세한 설명이 있는 작은 책자나 또 간단한 기념품의 제공 등은 필요해 보인다.

 

2018년 정조대왕능행차는 또 하나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행사가 되길 기대해본다.

 

공동취재: 유은서

사진제공: 장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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