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통예술지역브랜드상설공연 공모 선정작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상설공연 공모 선정 작인 ‘해후’가 오는 14일(토)까지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이 거행되었던 역사적인 공간인 수원 화성행궁 내 봉수당에서 실경(실제 배경)공연으로 열린다.

▲ '해후'

화성행궁 봉수당은 정조 19년(1795년)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8일간의 능행차 때 어머니 회갑연을 거행했던 곳이다.

정조가 어머니의 회갑연을 치룬 후 ‘만년(萬年)의 수(壽)를 누리어 빌다’ 라는 뜻이 담겨진 봉수당이라는 당호를 명명하였고,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행궁의 중심 공간으로 1997년 복원되었다.

‘해후’는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승화시킨 작품으로 『원행을묘정리의궤』의 기록을 스토리한 전통예술 융.복합극이다. 조선의 제 22대 개혁군주 정조가 수원에서 이루고자 했던 가족의 뿌리를 찾는 여정을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의 사적대화로 구성하여, 가족 간 갈등을 아버지 사도의 영혼을 통해 화해와 용서로 해후를 한다는 이야기다.

▲ 해후 : 정조대왕과 어머니 혜경궁 홍씨

지난 9일, 현장을 찾았다. 이 공연은 수원문화원(원장 염상덕)주최로 수원문화원 부설 수원민속예술단에서 주관하였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수원시,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했다. 아트컴퍼니 예기, 수원시 태권도시범단, 권원태 줄타기보존회, 봉산탈춤보존회 협력으로 진행됐다.

▲ 해후

‘해후’는 기존 효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에서 벗어나 아버지를 잃은 정조와 남편을 잃은 혜경궁홍씨의 가슴 속 깊이 남아있는 서로의 아픈 기억과 모자의 솔직한 심정을 담은 스토리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왕이 기거하던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왕의 스토리를 담은 전통예술공연으로 연극, 무용, 국악, 태권무, 줄타기 등을 융.복합적으로 구성해 공연에 재미를 더했다. 공연을 마치고 배우들과 포토타임도 가질 수 있다.

▲ 해후 : 공연을 마치고 배우들과 포토타임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 당시 ‘봉수당 – 만년(萬年)의 수(壽)를 누리다’로 첫 선을 보였던 ‘해후’는 뮤지컬 ‘대장금’의 오은희 작가의 투입으로 작품을 보완하여 ‘해후’를 재탄생 시켰고, 지난해 화성행궁 봉수당과 수원SK아트리움에서 다시 선을 보이며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번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다시 한 번 ‘해후’를 선보이며, 영화 ‘왕의 남자’에 출연했던 줄타기 명인 권원태와 봉산탈춤 보존회, 수원시태권도시범단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한 층 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 해후 : 영화 ‘왕의 남자’에 출연했던 줄타기 명인 권원태

S/Y/N/O/P/S/Y/S

1776년 3월 재위 52년 만에 영조대왕이 붕어하고 대리청정 중이던 세손 이산이 조선22대 왕으로 등극하니 그가 곧 정조대왕이다. 정조대왕은 등극과 동시에 자신이 사도세자의 아들임을 공표한다.

이는 노론들의 세력을 자극하게 되고 정조대왕의 모친인 혜경궁 홍씨는 그런 정조대왕의 폭주에 근심한다. 왕이 되어서도 생명의 위협을 받는 일이 생기고, 정조대왕 암살시도 배후에 혜경궁 홍씨의 가문이 연루되면서 한차례 피바람이 분다. 혜경궁 홍씨는 마지막 남은 자신의 아우의 목숨을 정조대왕에게 구명하지만 정조대왕은 임오년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구명을 모른척 했던 혜경궁 홍씨의 요청을 거절한다. 그 일로 혜경궁 홍씨와 정조대왕의 갈등은 심화된다. 암살시도에 맞서 보란 듯이 사도세자의 묘를 화산으로 이전하고, 그 부근 수원에 화성을 건설해 제2의 도약을 꿈꾼다.

▲ 해후 : 정조대왕 암살시도하는 혜경궁 홍씨의 동생

한편 자신의 60세 진찬연을 봉수당에서 열겠다는 정조대왕의 요구에 계속 와병과 왕실의 근검절약을 이유로 피하는 혜경궁 홍씨, 그는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현륭원으로 가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10세에 궁에 들어와 혼인한 이후, 가문의 뜻에 따라 사도세자와는 다른 길을 걷게 되었던 혜경궁 홍씨지만 마음엔 사도세자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런 혜경궁 홍씨 앞에 사도세자가 나타나 화해의 손짓을 한다. 얼어붙은 마음에 홍매화가 피듯 혜경궁 홍씨는 정조대왕에게 진찬연 참석을 알리고 을묘원행에 나선다.

▲ 해후 : 사도세자의 영혼과 재회하는 혜경궁 홍씨

이로써 서로의 마음에 오해와 갈등으로 얼어붙었던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의 관계는 회복되고 혜경궁 홍씨의 만수무강을 비는 진찬연이 베풀어진다.

8일간의 뒤주 속에 갇혀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아비를 살려 주옵소서" 매달렸지만 9일 뒤 아버지의 비참한 죽음을 지켜본 11세의 정조가 25세에 왕위에 올라 아들도 낳고, 어머니를 이해하는 효심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한가위 보름달만큼 풍요로움을 전해는 듯 했다.

▲ 해후 : 아트컴퍼니 예기의 혜경궁 홍씨의 진찬연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해 여름 수원화성방문해 기념 지역 브랜드 공연으로 수원문화원 부설 수원민속예술단의 봉수당 - ‘만년(萬年)의 수(壽)를 누리다’ 공연을 봤다. 작품 내용과 수준은 훌륭한데 반해 수원시민회관이란 무대가 전문공연을 하긴 무대여건이 아주 취약해서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그 공연을 다시 제대로 된 무대에 올려 보도록 권했다. 그 이후 이 ‘봉수당’ 작품은 지난해 가을과 겨울 ‘해후’란 작품명으로 붐업하여 화성행궁 내 봉수당에서 야간 실경공연으로 2회, 수원SK아트리움에서 기획공연으로 2회 추가해서 무대에 올려졌다.”고 진행사항을 말했다.

작년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공연된 바 있는 ‘해후’는 음악, 무용, 배우, 무예, 영상 등의 다양한 장르의 콜라보를 통해 웅장하고 실감나는 무대를 완성하였다. 뮤지컬, 대장금, 사랑은 비를 타고, 내 마음의 풍금 등으로 잘 알려진 오은희 작가의 극본과 수원문화원 부설 수원민속예술단 예술 감독이자 아트컴퍼니 예기 대표인 안영화 예술 감독이 총연출을 맡았고, 주연배우로는 정조 역에 사극배우 정의갑, 혜경궁 홍씨 역에 김모경씨가 맡았다.

▲ 해후공연을 마치며 총 출동한 배우들

 안영화 총감독(수원민속예술단 대표)은 “추석 하루 쉬고 5일 ~ 6일 리허설동안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격려해주신 덕에 7일 ~ 9일 3일 동안 2번씩 공연하고, 1시간 전부터 객석이 매진되어 네이버 검색 1순위로 나타나는 등 혼자서는 이루기 힘든 결과이다. 수원시민과 관광객, 출연자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1년간의 심혈을 기울여 만든 대표작품에 대해 기쁜 맘을 전했다.

수원문화원 부설 수원민속예술단은 2011년 12월 창단이래 지역의 역사와 향토문화를 토대로 스토리가 있는 전통예술 공연콘텐츠를 개발하여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 회복과 전통문화예술의 대중화, 명품화, 세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 ‘해후’는 지난해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상설공연으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진흥기금을 후원 받는 쾌거도 이뤘다.

수원 화성행궁 내 봉수당에서 10월 7일(토) ~ 14일(토) 평일 오후 7:30  주말, 공휴일 오후 4:00 / 오후 7:30에 공연되고, 티켓은 전석 20,000원(수원시민은 1만원)으로 인터파크 예매 또는 현장에서 구입하여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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