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절기에 임하다

염재준 선임기자l승인2018.02.18l수정2018.02.1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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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시샘 달, 잎샘추위와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이자 따사로운 햇살에 새움 돋는 달이라고 해서 들 봄 달이라고 부른다.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가 우수이다. 우수는 빗물이라는 뜻으로 겨울철 추위가 풀려 봄이 오는 것을 말한다. 입춘과 함께 겨울의 마무리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우수(양력 2월 19일)가 되면 겨울추위가 끝나가고 봄바람이 불어온다는 데서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어느덧 눈이 비가 되고 얼었던 땅이 녹고 그늘의 잔설도 녹는다. 이때는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트는 시기로서 추웠던 날씨도 따뜻해진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우수 입기일 이후 15일간을 세분하여 첫 5일간은 수달(水獺)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다음 5일간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마지막 5일간은 초목에 싹이 튼다고 하였다. 우수 무렵이 되면 그동안 얼었던 강이 풀리므로 수달은 때를 놓칠세라 물 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 먹이를 마련했다. 원래 추운 지방의 새인 기러기는 봄기운을 피하여 다시 추운 북쪽으로 날아간다. 그렇게 되면 봄은 어느새 완연하여 마지막 5일간에는 풀과 나무에 싹이 돋는다.

논밭 둘러보고 새해 농사계획을 세우고, 삽질 한 번, 낫질 한 번 몸을 푼다. 지난해 받아놓은 씨앗을 모두 꺼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없는 것은 미리 챙긴다. 씨앗을 고른다. 새로 농사를 시작하는 이에게는 씨앗만큼 좋은 선물이 따로 없다. 씨앗을 보면 얼른 심고만 싶다. 하지만 서두른다고 되지 않는다. 봄 농사에서 중요한 것은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이다. 봄에는 늘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하다. 5월 초까지 서리가 오는 곳이니 서리에 약한 곡식은 빨리 심어봐야 헛농사이다. 농사는 때가 있어 제때 심어야 잘 자란다.

농사 일 한 발 앞서 장을 담가야 한다. 장 담그는 일은 시골 살림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웃과 장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말하고 있다. “쌀 있고, 장 있으면, 들에서 푸성귀 뜯어 먹고도 살 수 있지 않겠나?”로 이어진다. 이렇듯 장이 소중하다.

“장은 음력 정월 장을 최고로 친다. 음력 정월에 장을 담그면 40일 뒤인 4월 청명과 곡우 사이에 장물과 된장을 가를 수 있다. 그때부터 된장이 발효하기 좋은 날씨가 되어 된장이 맛있게 잘 익는다. 파리도 적고, 햇살은 봄 햇살이라 좋고, 거기에 견주면 고추장은 언제라도 담을 수 있다.”고 동네 어르신은 전했다.

설 연휴가 지나면 우수이기에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제반 문제(남북, 정치, 경제, 외교, 비리, 부정, 안전, 도덕, 인권 등)와 각종 폭력불감증(성, 언어, 학교, 가정, 사이버, 신체 등)이 봄눈 녹듯이 녹아 세계평화와 인권이 보장되어 전쟁이 없고 이웃을 사랑하며 나누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참고: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사진제공: 광교IT기자단 장신홍 고문




 

 


염재준 선임기자  sarangys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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