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미술관 특별 기획전 《브리콜라주: 우연한 세계》

우연한 세계를 만나보자

수원미술관은 2018년도 첫 번째 특별기획전으로 《브리콜라주: 우연한 세계》를 전시하고 있다.

현대 예술가들의 ‘손재주’에 초점을 맞추고 기획의도에 맞는 작가들 6명(부지현, 안민욱, 유승호, 유화수, 정문경, 정승)을 선정하여 지난 2월 6일부터 3월 1일까지 수원문화재단 후원으로 수원미술관 전관에서 이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부지현 작가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물체에 새로운 의미를 심어 넣음으로써 사물과 관람객이 처한 상황을 일상으로부터 전환시킨다.

▲ 부지현 작-존재의 그물망(수명이 다해 빛을 내지 못하는 집어등으로 제작)

-안민욱 작가는 예술과 삶의 교묘한 경계를 보여준다.

주변에 펼쳐져 있는 일상 속에 슬며시 개입하여 자신의 생각을 자신만의 도구로 표현함으로써 그가 고민하는 예술과 삶에 대한 해답을 나름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 안민욱 - 바우하우스(작가가 키우는 강아지 집, 집주인이 생각하는 집)

-유승호 작가는 문자와 이미지의 관계를 재치 있게 풀어냈다.

문자와 그림을 오가며 그 경계를 해체하는 그의 작업은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놓치고 지나간 것들을 표면 밖으로 끄집어냈다.

▲ 유승호작 - 야호(한지위에 펜으로 반복해서 써넣은 작은 글자들)

-유화수 작가는 무효해 보이는 노동의 형태에서 사회적 소외가 발견되는 것에 주목하고 삶속에서 노동이란 어떻게 적용되는 개념인지 고찰하고 노동과 예술작업 사이의 간극을 제거해 나가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 유화수 작-그리하여 곧고 준수하게(방향성을 잃은 노동을 보여 준다)

-정문경 작가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사물의 정의를 모호하게 일그러뜨리며, 익숙한 일상의 요소를 익숙하지 않는 것으로 낯선 그 무언가로 변화시킨 표현이다.

▲ 정문경 작 - 요새 (낮 익으면서도 어딘가 낮선 느낌을 준다)

-정승 작가는 사물이 만들어진 목적을 제거하고 남은 형상과 기능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평소와 다른 시각에서 사물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 정승 작-과거와 마주하는 방식(바닥에 다양한 빛을 일렬로 설치 본래의 기능을 제거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작품을 통하여 일상 속에서 만나지 못했던 우연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쳐 온 익숙한 사물들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새로운 방법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창작활동을 한 작가들의 작품이다.

보편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작가들의 세계이다.

 

브리콜라주는 레비 스트로스의 저서 ‘야생의 사고’에서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들로 묘사되어있다. 한정된 재료와 도구를 가지고 능숙하게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창의적인 사고와 다양한 방법으로 구상 표현하는 현대 예술가와 닮아있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의 예술가로 재해석하여 이 시대 예술가들의 다양하게 도전하고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이다. 현대 손재주꾼들의 일상 표현의 무한도전을 만나 봄으로써 우리의 삶 또한 무의미에서 새로운 의미로 바라보는 눈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수원미술관은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9에 위치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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