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목요일 저녁 8시, 메가박스 영통지점 7층 제5관 D열 3번과 4번에서 우리 부부는 영화를 보았다. 어떤 때는 1주일에 3번이나 영화를 본다. 그것도 보통은 밤 10시 30분부터 보니 끝나는 시각은 밤 12시가 훨씬 넘는다. 영화를 보는 도중 피곤한 경우에는 졸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회원 시사회에 참석한 것이다 인터넷으로 응모했는데 당첨이 된 것이어서 공짜표가 된 셈이다. 전원 만석이 144석인데 앞줄을 제외하곤 거의 좌석이 찼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Be with You)’ 이정훈 감독 작품이다. 우진 역에 소지섭, 수아 역에 손예진이 주연을 하였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배우로서 첫 연인으로서의 호흡을 맞추었다. 지호 역 즉 신예 아역에는 김지환, 홍구 역에는 고창석 등 배역은 비교적 단조롭다.

세상을 떠난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 모든 기억을 잃은 채로, 그것도 비가 오는 날에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수아’ 그로부터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는 어느 여름 날 세상을 떠나기 전과 다름이 없는 모습의 수아가 나타난다. 하지만 수아는 우진이 누구인지 모른다. 기억조차 못한다.

난, 너와 다시 사랑에 빠졌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해도 그녀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에 젖은 우진과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그와의 이야기가 궁금한 수아, 우진이 들려주는 첫 만남, 첫 사랑, 첫 데이트, 첫 행복의 순간을 함께 나누며 수아는 우진과 다시 사랑에 빠진다.

“딱 한번 만이라도 널 다시 볼 수 있다면.... ” 아내 수아를 먼저 떠나 보낸 후 어린 아들과 남겨진 우진, 그는 엄마의 역할까지 다 하느라고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엄마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을까? 그렇지가 않다.

“나도 그 쪽이 좋아서 결혼한 거 맞죠? 얘기 좀 해줘요” 대사 중에서 수아의 이야기였다.

판타지(fantasy, 무의식의 영역과 꿈의 세계)적 설정에 현실적 공감을 더해 새롭게 완성한 순도 높은 영화이다. 웃음과 개성 감동의 앙상블이 어우러진 신스틸러(scene stealer, 주연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는 조연) 고창석, 이 영화를 보면 한 번 쯤은 말없이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그런 영화이다.

처음 영화가 시작 되었을 때 주제파악이 어려웠다. 사건이 전개되면서도 잘 알 수 없는 답답함이 지속되었다. “다 끝나고도 뭐지, 우리는 서로에게 물었다. 정확하게 안 나온다.

요즘 영화가 거의 그렇다. 그런데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더 그렇다. 영화 전단지를 샅샅히 읽고 늦은 밤 인터넷을 뒤지며 여기저기 읽어 보았다. 이제 감이 잡히는 모양이다. 존재의 이유, 그 가치, 옆에 가까운 사람,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기적이다.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은 아닌지 뒤돌아보게 하는 영화였다.

모두의 감성을 채워줄 단 하나의 영화, 기대도, 만족도, 추천도 등 3가지의 회원 시사 설문조사를 한 후 설문지를 제출하였다. 131분의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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