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작가와의 만남

동양의 수묵화와 서양의 추상화 그리고 설치예술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종합예술의 장이 지난 3월 10일 예술공간 봄 2전시실에서 열렸다.

대안공간 눈 주관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는 박수련 작가의 작품전과 작품의 느낌을 표현한 국악공연에 이어 작가 5명과의 만남이 있었다.

작가와의 만남은 예술공간 봄의 '혼합우연성(Aleatorik Painting) 전'과 '가만히 바라보다 전', 그리고 대안공간 눈의 '나 아닌 시간 전', '여행길의 선물 전', 'LEAVE 전' 에서 이루어졌다.

박수련 작가의 ‘혼합우연성(Aleatorik Painting) 전'―예술공간 봄 2,3전시실

우리는 삶에서 우연을 마주한다. 예측할 수 없는 결과는 늘 우연을 동반한다. “우연에서 나오는 것들을 또 다른 장르로, 수묵화와 추상미술을 혼합해 또 다른 영역으로 나가고 싶다. 평면에서 설치작업도 해보고 더 새로운 여러 가지 모티브로 시도하여 가는 중간지점에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 박수련작가

화면에서 강조되고 있는 요소는 우연성이다. 기계적이고 계획적인 것이 아니라 우연 혹은 즉흥적으로 화면에 강렬하고 변화무상하게 퍼지고 번지고하는 흔적이 그림으로 승화된 혼합우연성이다. 사물의 생명력 있는 것을 표현하고 해체하고 필연적 우연이라는 주제로 하기에 여러 가지 예상 밖의 것이 나올 수 있다.

그림, 설치, 음악이 어우러져 하나의 종합예술로 혼합우연성이라는 필연을 만난다.

“내 작품은 일견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모호성을 드러내는 형태로 보여 지지만 본질 적으로는 우연성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얻어지는 부산물이라는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 작가는 생명력을 해체하고 필연적 우연이라는 주제 하에 필연적 우연성으로 한발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작가의 의도대로 감상하였으면 좋겠다.

▲ 작가와의 만남시간

만남의 장 연장에 작가의 작품을 보고 안산국악 관현악단 지휘자가 편곡을 한 곡으로 가야금과 대금의 협주곡이 연주되어 그림과 음악이 어우러져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소하(비전공자, 불문학전공)작가의 ‘가만히 바라보다 전'―예술공간 봄 1전시실

바라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같은 맥락의 것의 다른 표현이 아닌가. 작가는 그릴 대상을 만나고 느끼고 바라보는 시간을 실제그림을 그리는 시간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물을 무한히 바라보고,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서 사물들을 천천히 친해지고 그리고 천천히 그린다.  그리면서 시간이 지나고 싱싱하던 꽃들은 시들어간다. 오랫동안 천천히 보고 잠시 쉬어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느끼면서 그린다. 그래서 가만히 바라보다 전으로 이름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 이소하 작가

한편 대안공간 눈에서는 2018 대안공간 눈 전시작가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 지원전이 진행된다.

나해령 작가의 ‘LEAVE 전'―자기만의 방

LEAVE는 ‘떠나다’ ‘남기다’의 뜻이 있다. 살아가면서 시간이 지나며 사연들이 연륜이 쌓이듯이 깊이가 생긴다. 흰색으로 덮고 상징적으로 점, 선으로 추상작업을 오브젝트로 변형시켜 표현 흰색을 덮고 컬러나 레이어를 겹겹이 다르게 칠해 쌓여 깊이가 생기게 표현한다.

▲ 남정근 작가

남정근 작가의 ‘나 아닌 시간 전'―대안공간 눈 1전시실

‘느슨하게 옥죄어 오는 불안으로부터 작업이 시작 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관계를 맺고 나의 이야기가 된다. 지극히 내면적인 기억과 경험으로부터 자기 속의 불안감과 내면영역을 끌어내어 이를 토대로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람자들이 보고 쉽게 수평적인 관계를 맺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갈 생각이다.’고 했다.

▲ 원동식 작가 왼쪽아래

원동식(비전공자, 근로자) 작가의 ‘여행길의 선물 전'―대안공간 눈 2전시실

비전공자로 환경이 어려워 사생보다 주로 사진보고 풍경을 위주로 그림을 그렸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그림을 그린다. 풍경을 그리다 사람을 한번 그려보자 하고 그렸다. 그런데 애착이 간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이 길을 계속가고 싶다’고 한다.

오늘 만남의 시간에서 이소하 작가와 나해령 작가는 "직접 작가 분들과 관객이 만나 같이 소통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이번 전시가 다양한 백그라운드로 겹치는 것이 하나도 없어 좋다. 새롭고 느끼는 것이 많아 좋다"라고 각각 말했다.

복합공간 대안공간 눈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북수동 232-3)에 위치하며 매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공동취재 유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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