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융복합동향전 2018 : 수원화성 건축 프로젝트 <구조의 건축>

 

수원 화성 건축 프로젝트 <구조의 건축>전이 오는 6월 10일까지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동양 성곽 건축의 백미로 손꼽히는 수원화성을 키워드로 삼아 수원화성이 지닌 미적 가치를 건축과 접목시켜 시각예술의 시선으로 선보이고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보고자 기획했다

1부 도시의 기억 : 삶을 기록하다.

수원화성은 단순한 성곽의 개념을 넘어 도시자체를 뜻하기도 한다.

철저한 계획아래 세워진 수원화성이다. 성역의 과정에서 일관되게 발견되는 태도는 사람에 대한 배려다. 시대가 요구하는 실질적 가치관과 현실생활을 반영하고, 건축을 수행하는 모든 주체들을 기리며 사람들의 삶에 다가갔다.

김기조, 화성도병, 문화재청, 이병호, 남기성, 양정욱, 김억 작가가 참여했다.

2부 건축의 구법 : 잇다-넘다.

조선시대 성곽건축의 꽃 수원화성은 혁신적인 효용성과 기능성이 투영된 당대의 기술과 논리의 집약체이다.

전통적인 성재를 충실히 계승하는 동시에 목재와 석재, 벽돌을 결합하는 새로운 건축방식 도입과 근대적 축성도구사용으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요소들을 수용했다. 촘촘하게 설치된 군사시설들이 성재의 미려함까지 고루 갖추어 절정의 문화역량을 보여준다. 이런 특성에 착안하여 혁신성과 예술성이라는 맥락으로부터 시대를 초월한 건축물의 문화적 가치와 비전을 알아보고자 했다.

문제호, 산업예비군(김현준, 유화수, 이완 공동작품), 정이삭, 간삼건축에서 참여했다.

1전시실에는 문화재청에서 제작한 수원화성의 아름다움과 역사의 배경특징을 잘 담고 있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고 <화성도병>이 전시되어 있어 수원화성의 특징을 고루 살펴 볼 수 있다.

수원 화성은 축성된 지 222년의 시간이 흘렀다. 조선 제 22대 임금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옮기면서 신도시를 건설하고, 이를 수호하기 위해 한국의 전통적 기법과 동서양의 과학 기술이 어우러진 조선 최고의 성곽을 축조한 것이 바로 수원화성이다.

18세기 최고의 계획 신도시였던 수원 화성, 그 바닥에는 효의 사상과 실학의 지혜 그리고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가득 배어 있다.

수원화성이 지닌 구조적 역사적 의미를 시각예술과 건축의 접목을 통해 새롭게 탐색하는 기회가 이다. 수원화성의 미학적 아름다움을 새롭게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화성도병 (수원화성 박물관 영인본)

非壯麗, 無以重威(웅장하고 화려하지 않으면 위엄을 보일 수 없다)의 계획으로 축성된 성곽은 장엄하고 아름다웠으며 신도시는 혁신적이었다. 도시계획의 프레임에서부터 발전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수원화성 건축은 당대의 이상과 현실 미래적 가치를 반영하였다.

1794년 1월~1796년 9월까지 공사비용 86만 698냥 2분을 드려 2년 9개월에 걸쳐 시공되었다. 전체 길이는 약 5.74㎞이며 4~6m 높이의 성벽이 1.30ha 면적을 싸고 있으며 4개의 대문과 5개의 암문 및 2개의 수문을 가지고 있었다. 4대문은 북문이 정문으로 장안문(長安門)이며 동문은 창룡문(蒼龍門), 남문은 팔달문(八達門)이고 서문은 화서문(華西門)이다.

수원화성이 2년 9개월에 축성된 것은 정약용이 발명 개발한 축성도구(거중기, 녹로, 유형거)의 이용으로 짧은 기간에 축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수원화성은 시설의 기능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구조로 되어있으며 1997년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구조의 건축>전은 수원 화성의 미려함과 실용적 구조 그리고 위민정신에 대한 깊은 천착을 토대로 문화와 예술을 담는 그릇인 건축이 사회와 관계 맺는 방법 사람과 마주하는 태도 등 인문학적 고찰을 심미적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9명의 작가들은 건축 이면에 켜켜이 쌓인 다양한 층위의 개념과 이야기들을 재구성하여 도시와 건축이 간직한 시대 의지를 다각도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로부터 구축되어 여전히 생명력을 지닌 채 우리 앞에 있는 수원화성의 현대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순환적 시간성에서 반추 할 수 있는 장소의 가능성과 미완의 과제를 위한 발전상까지 논의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 김기조 작품

김기조

그래픽디자이너 ‘처마에 걸린 넓직한 판’이라는 뜻을 가진 편액에서 발췌한 한자로 전시포스터 구성

▲ 이명호 작품 <문화유산#3-서장대>

이명호 사진작가

문화유산 시리즈중 하나 <문화유산#3-서장대>

서장대의 고유한 건축형태를 섬세하게 들추어내어 이를 새롭게 환기시킨다. 본질적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 남기성 작품 <먼지>

남기성 사진작가

소재는 먼지 머리카락 일상 주위의 사소한 삶의 흔적들을 사진 작품으로 승화

▲ 양정욱 작품 <피곤은 언제나 꿈과 함께>

양정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한다. 하루하루를 사는 경비원의 평범한 삶의 풍경을 소재로 일상의 작은 것들을 돌아보게 한다.

▲ 김억 목판화작품 수원화성<서장대>

김억

섬세하고 날카로운 칼끝으로 깎아 새긴 목판화이다.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수원화성의 공간적 간극을 정성스레 축성하듯 목판화로 새겨 냈다. 그가 구현하는 화면 속에서 역사와 기억은 서로 맞물리며 서사적 기록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 윤제호 작품<선>

윤제호

선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주목하고 본성을 탐구했다. 선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점의 의미로 조선시대 제례악의 일부분을 컴퓨터로 변형 발전시켜 청각적 재료로 활용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시간의 흐름이 스펙트럼을 통해 경험하게 된다.

▲ 산업예비군 작품<거중기>

산업예비군(김현준, 유화수, 이완)의 <거중기>

노동의 다양한 계층, 개인과 사회에 산재한 불균형의 관계들에 집중하고 산업현장에서 통용되는 기술과 재료를 제작 재구축된 모습을 보인다.

▲ 정이삭 작품<적층의 벽>

정이삭의 <적층의 벽>

역사적 시대적 의미와 희소성을 지닌 물질적 실체로 존재하는 수원화성의 공간조직과 건축구법에 착안 건축물과 주변 환경의 긴밀한 관계 속에 형성되고 누적된 도시공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구현 그 존재를 부각시킨다.

성 자체 모양이 중요 남북 길을 형상화하였으며 아래는 크고 위로 올라갈수록 적게 되면서 메워지는 형식으로 크기로 의미를 부여하였다.

▲ 간삼건축<stay stand then 2018>

간삼건축(김용현, 박도연, 박하나, 정형철, 최현국)의 <stay stand then 2018>

화성의 기본 축성방식인 ‘쌓다’라는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군사시설이라는 본래의 기능보다 현재는 아름다운 문화로써 새로운 가치를 부여 받았다. 기능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돌을 쌓아 올린 구축의 방식에는 변함이 없다. 수원화성 건축에 공존하고 있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불안전과 안정이라는 감각의 양면성을 예술언어로 귀결시켰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신풍동)에 위치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공동취재: 유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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