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언제쯤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시각은 오후 4시~5시인 것으로 기억한다.

오드카운티아파트 정문 앞 건너편 인도변 철책 난간 사이에 고라니가 끼여 울부짖고 있었다. 안타깝고 급한 마음에 다가가 고라니를 붙들고 뒤로 빼내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지나가던 행인에게 119에 전화를 걸어 구조 요청을 부탁했다.

다행히 119구조대가 출동하여 난간 철책을 넓혀 고라니를 빼내어 여천변에 놓아주었다.

무사히 이 일대에서 잘 살기를 기원했다.

참 이상한 일이다.

▲ 고라니 사체

그 고라니로 추정되는 사체를 우연하게 광교중앙공원 전망대 뒤편 약 50m 아래쪽 용서고속도로 근처에서 발견했다.

그곳은 길도 없는 숲속이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인데 그날(4월 14일, 토요일, 오후 4시~5시)따라 왜 내가 이 길도 없는 숲속으로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무엇에 이끌려 들어온 듯 했다. 마침 우리 집 강아지 코코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었다.

전생의 인연인가? 살아있을 때와 죽은 후의 만난 시각이 같다.

구조할 때 만나고 죽은 뒤에 또 다시 보게 되다니 인연은 틀림없는 것 같은데 …

수일 내에 고라니 사체를 땅 속에 묻고 팻말이라도 세워줘야겠다.

 

"광교중앙공원의 마지막 고라니 여기서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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