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필무렵이면 고향이 그리워져.

만물이 생동하는 화창한 봄날인 지난 19일 고향 친구를 따라 광교IT기자단 김영기 부단장, 손순애 기자, 서정일 국장과 함께 복숭아의 고장 감곡일대를 방문했다.

벚꽃이 질 무렵이 되면 언제나 그리운 고향길이 생각나고 흐드러지게 핀 복사꽃이 연상된다. 초등 동문이며 중학교 동문인 친구가 '복사꽃 피는 고향산천'을 한바퀴 돌아보자고 해서 기꺼이 따라 나섰다.

흙 내음 맡으며 시골로 향하는 내 마음은 짙은 고향의 향기로 가득했다. 옆 자리서 운전하는 친구도 추억의 이야기보따리를 하나 둘씩 꺼내며 쉬임없이 말을 건네고 있었다.

달리는 차장 밖에 보이는 광경은 어느새 색종이에 그려 넣은 듯 연두색, 초록빛깔의 산천초목으로 변해 있었고 무성해진 나무 사이로 산 벚꽃이 수를 놓았다.

우린 이천을 들려 장호원을 지나 감곡으로 갔다. 모교인 감곡중학교 교문을 지나며 지난 여러 해 동안 참여했던 복숭아꽃축제를 연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교정 주위를 비롯해 시야에 들어오는 과수원마다 복숭아 꽃망울을 터트리며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복숭아꽃이 만개되는 이번 주말인 21일(토) 감곡중학교 운동장에서 감곡농협 주관으로 복숭아꽃 축제가 열린다.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햇사레 복숭아의 본고장 감곡면에서는 매년 봄이면 각 지역별 부스를 마련해 감곡복숭아꽃 축제 및 면민화합 큰 잔치가 열린다.

감곡중학교 근처 천서리막국수집에서 막국수로 점심식사를 하고 앙성 능암탄산온천을 지나 여주 남한강변 조터골에서 다래순 채취를 했다. 두릅을 찾으러 산골짜기로 올랐는데 더워진 날씨에 이미 다래순이 나와 있었다.
그리고 다시 남한강 자전거 국토종주길을 시원하게 달려 산막길에 접어 들었다. 산막고개를 구불구불 지나 용포리 앙성으로 내려왔다.

감곡사거리 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을 방문했다. 성당 옆에는 박물관, 임가밀로 신부님가묘, 묵주기도 20현의, 산상십자가가 있다. 감곡매괴본당은 1896년 설립되어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극동대학교를 지나 단평리 강동대학교를 지나며 고향 친구들이 살고 있는 집을 바라봤다. 후일 나도 이렇게 조용하고 아름다운 고향으로 돌아가 살고픈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친구가 30여 년 전에 매입한 오갑산 기슭에 자리한 집터(뇌곡리 점동면 우뢰실)로 이동했다. 거기엔 700년 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있었다.

우리 일행은 약수터 앞에 앉아 은행나무와 약수터에 대해 관심과 의문을 가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영기 부단장은 "700년 된 나무가 있다는건 고려 때인데 이 지역이 불교와 관련하여 의미있는 곳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서정일 국장은 오래전부터 절터와 약수터에 관심이 큰 관계로 좀 더 상세하게 알아 보았다.

"이곳은 천둥과 벼락이 떨어진 마을이라 하여 우뢰실이라고도 하며 고려시대 고을원님이 살던 집터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점동면 뇌곡리 야산 중턱에 있는 700년생 은행나무는 수고 25m, 둘레 200㎝, 수관폭이 15m다. 양지바른 중턱에 자리 잡고 있으며 수세가 안정되어 있다. 굵은 줄기가 잘 발달 되어 있고 잔가지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주변에 스테인리스 보호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뇌곡리 우뢰실에서 오갑산으로 오르는 중턱에는 바위에서 샘이 나오는 약수가 있고 이곳을 약수터라 부르는데 고려시대 관청터로 알려져 있다."고 알려줬다.

마음에 맞는 좋은 사람들과 복숭아꽃도 보고 무르익은 봄 경치도 구경하며 역사적 탐구도 겸한 뜻 깊은 추억의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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