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공간 대안공간 눈에서 2018년도 오픈 콜 전시지원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의 작품 전(展)이 오는 5월 2일까지 열린다.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22일 오후 4시에 있었다.

▲ 작품 전시장 전경

대안공간 눈 1전시실에서는 이영후<Bomi industry (보미산업展)>, 눈 2전시실에서는 김준호<mouthdrawing 2018展>이 열리고 있다.

또 예술공간 봄 1,2전시실에서는 박지현<감정, 비우다 그리고 채우다展>, 봄 3전시실에서는 송태화<Dreaming island展>이 열리고 있다.

▲ 왼쪽 부터 박지현, 김준호, 이영후 작가

이영후(YoungHoo Lee) - 대안공간 눈 1전시실 <Bomi industry (보미산업展)>

▲ 이영후 작

“청소의 행위는 필연적으로 청소포(걸레)가 더러워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청소는 그 단순한 행위만으로도 먼지, 오염 및 질병으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켜주었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청소는 더러움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과정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닦은 후 청소포가 더러워져 있음을 본다. 사실 청소는 더러움의 제거 보다는 ‘더러움의 인위적 이동’ 과정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과정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청소로 깨끗해진 장소의 결과보다는 그 결과를 위해서 더러워지는 청소포에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을 한다.

이영후 작가는 단순히 바닥을 문지르는 행위에서 노동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지름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려 한다.

삶의 경험과 주변에 흔히 볼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려고 하지 않는 존재들에게 따뜻한 찬사로 보내지길 바란다.

작가는 한국블루칼라노동자들의 현주소를 표현한 블랙코미디로서 Bomi industry를 선보인다.

 

김준호(JunHo Kim) - 눈 2전시실 <mouthdrawing 2018展>

▲ 김준호 작

현재: 레포캐스트 에디터, 수원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장애를 딛고 일반의 작가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손이 아닌 입으로 볼펜을 물고 그림을 그린다. 화분을 소재로 많이 그린다.

"입술에 펜을 움킨다. 고개를 숙인다. 도화지를 마주한다. 도화지에 펜이 닿는다. 숨이 퍼진다. 짧은 선을 모으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다. 선이 숨과 맞물린다. 하나의 생태를 이룬다. 펜을 내려놓는다. 그림을 지켜본다."의 반복으로 그림을 그린다. 한 작품을 시작하면 하루 7~8시간씩 일주일에 걸쳐 완성한다.

손상과 질병을 구별한다. 손상은 장애나 결핍이 아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한다. 독특한 감수성이고 개성이다. 손상은 새로운 실험을 자극한다. 이 전시는 손상된 몸의 언어와 문법에 집중한다. 손상된 손의 역할을 입이 대신 하여 신체경험을 완성하는 몸을 지켜본다. 정상이나 극복의 관점에서만 생각했던 손상의 새로운 지점을 보여준다.

 

박지현 - 예술공간 봄 1·2전시실 <감정, 비우다 그리고 채우다展>

▲ 박지현 작

감정에 대한 기록을 작업으로 삼고 있다. 감정에 따른 움직임과 주어진 색을 통하여 그 날 혹은 그 감정, 그 때(moment)를 기록한다.

순간순간의 감정을 기록하고, 표현하며, 담아내는 그리고 그런 행위를 통해 감정에 대해 치유를 받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람과는 나누기 어려운 한계 속의 진실함과 말 못할 대화를 작업을 통해 나의 작업(그림)과 나누며, 때로는 위로를 받고 나를 다시 발견하기도 하며 감정을 풀어내거나 감정을 담아내기도 한다. 그저 이것은 내가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 일부분이 되어버린 지금. 이 행위가 나를 살아가게끔 도와준다.”고 작가는 말한다.

"추상을 통해 결국 나는 소통을 원하면서도 결국 타인에게 나의 비밀은 아주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함을 보이고 있다. 그것이 어쩌면 바로 내가 추상을 좋아하며, 즐기며, 결국 작업 방식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이지 않을까?" 한다.

작가는 각자마다 느끼는 대로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호, 불호가 다르듯이 정의를 내리지 않고 자유롭게 감상해 달라고 말했다.

 

송태화 - 예술공간 봄3전시실 <Dreaming island展>

▲ 송태화 작

"나의 작업은 누구나 가고 싶은 곳, 현실로부터 잠시 일탈할 수 있는 곳, 나에게 섬은 작품속의 비정형의 얼룩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사회는 사람들에게 자꾸만 무언가를 요구하며, 요구를 받은 사람들은 가족, 단체, 학교, 등 다양한 공동체의 조직원으로써 해야 마땅한 일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작품 속 얼룩은 보는 사람에게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고 그저 자기 자신을 내보입니다. 그로써 작품은 보는 감상자들이 무언가에 짓눌리지 않고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고 작가는 말한다.

 

복합공간 대안공간 눈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북수동 232-3)에 위치하며 매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공동취재 유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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