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敬老)와 섬김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어느 경로당회장 이야기

김영기 부단장l승인2018.05.13l수정2018.10.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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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사회와 더불어 경로당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수원시만 해도 499개의 경로당이 설립되어 있다.

그 가운데 최연소 나이에 경로당회장으로 선출되어 경로당을 이끌어가고 있는 분이 있다.

▲ 광교월드마크경로당 남해복 회장

광교월드마크경로당 남해복 회장이 바로 그 분이다. 지난 1년간 경로당에서 활동한 남 회장의 발자취를 더듬어본다.

▲ 경로당 슬로건: ‘행복하고 아름다운 노인으로’

광교에 있는 푸르지오월드마크는 주상복합아파트 3개 동(주민 350세대 거주), 오피스텔 2개 동, 상가가 혼재되어 있는 단지다.

아파트 입주는 2015년 8월에 시작되었지만 그간 주민들은 경로당 용도로 되어있는 곳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지난해 3월경에 우연히 오피스텔 201동 201호가 경로당인 것을 알게 되었다. 경로당이 아파트 동(棟)에 있지 않고 오피스텔 동(棟)에 있으니 주민들이 모르는 것이 당연했다.

 

● 경로당 설립기(設立期)

서둘러 경로당 설립을 추진하게 되었다.

지난해 4월경에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에서 광교월드마크경로당 회장 선출이 있었다.

“그 곳에서 제가 경로당 초대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주민들의 추천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회장직을 맡을 사람도 없고 다른 분보다 제가 젊다는 이유로 얼떨결에 당선된 것 같네요.”라고 남 회장은 말하면서 선출된 경위를 설명했다.

2017년 5월 8일 대한노인회 수원시 영통구지회로부터 경로당 등록증을 교부 받았다. 이어 영통구청에 노인여가복지시설 설치를 신고하여 5월 19일에 설치신고필증을, 그 다음 동수원세무서에 가서 ‘수익사업을 하지 않는 비영리법인’이라는 고유번호증을 5월 30일 발급 받았다.

“경로당 설립이 보기보다 그 과정과 절차가 까다롭고 기간이 많이 걸리는 줄 몰랐습니다, 경로당 내부에 비치할 가구와 집기비품의 마련, 기타 필요한 물품 등을 준비하여 우여곡절 속에 지난해 6월 19일 경로당 개소식을 했습니다.”

● 경로당 활성화기(活性化期)

우리 경로당은 중앙에 거실 겸 주방이 있으며 우측에 할아버지 방, 좌측에 할머니 방 등 3개의 방이 있슴니다. 문을 나서면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꽤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 거실 겸 주방

▲ 할아버지 방
▲ 할머니 방

경로당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첫째, ‘행복하고 아름다운 노인으로’ 슬로건으로 내걸고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를 경로당 공식 인사말로, 또한 ‘사랑과 존경, 소통과 책임, 참여와 협동, 개방과 공정, 단합된 동지’를 경로당 5가지 마음가짐으로 정해 이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둘째, 문화 프로그램으로 매월 4째 금요일에 유익한 내용의 영화를 선정하여 아파트 주민들과 모두 함께 관람하는 행복 시네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셋째, 어린이 집(제1세대), 아파트 주민(제2세대), 경로당 회원(제3세대) 등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상자 텃밭 가꾸기를 하고 있습니다.

▲ 상자 텃밭 가꾸기{상추, 고추, 가지, 부추 등 9종의 채소를 20개의 상자에 파종하여 재배)

“올해 상추, 고추, 치커리, 가지, 부추 등 9여 종의 채소를 20개의 상자에 파종하여 재배하고 있으며 상추 상자 2개는 할머니 방 베란다에 놓아두고 수시로 뜯어 먹을 수 있도록 하였지요.”

▲ 할머니 방 베란다에 놓여져 있는 2개의 상추 상자

넷째, 회원들의 활기찬 생활과 건강,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신체활동 프로그램으로 실버요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참여인원은 12명(남6명, 여6명)이며 9월 중순까지 운영할 예정입니다.

다섯째, 치매 예방 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원 중에 치매 초기 증세를 보이는 분이 두 분 있습니다. 이 분들과 자주 만나 대화하고 소통함으로써 증세가 많아 호전된 것 같습니다."

"저희 경로당 회원은 30여 명입니다. 그 가운데 자주 나오시는 한 분은 아흔을 넘은 저희 경로당의 최고령자입니다. 따님과 함께 사시는데 우리 경로당 이야기를 따님에게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아버님께서 경로당에 매일 나가신 후 즐거워하시고 건강도 많이 나아졌습니다. 딸의 도리를 경로당회장님께서 대신해주시니 이렇게 고맙고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라고 따님은 말하면서 우리 경로당을 물심양면으로 적극 후원해주고 있습니다.

여섯째, 재능나눔 프로그램 역사문화 탐방을 수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경로당 안착기(安着期)

남해복 회장은 재작년(2016년) 말까지 광교노인복지관 컴퓨터반에서 필자와 함께 컴퓨터를 배우고 있었다. 2017년 들어 만나기가 힘들었다. 이후 수원시 내 최연소 경로당회장이 되어 그 일에 전념하느라 배움을 잠시 중단했다고 전해 들었다.

▲ 남해복 회장, 서영석 수석부회장, 허인옥(여) 부회장, 진종언 총무와 대담

소식을 전해 듣고 필자는 지난 3일 안 숙 부장과 함께 취재차 광교월드마크경로당을 방문했다. 남 회장 외 서영석 수석부회장, 허인옥(여) 부회장, 진종언 총무도 함께 자리했다.

‘봉사와 섬김을 함께 실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남 회장은 말했다. “제 부모님은 일찍 돌아갔습니다. 지금까지 부모님께 효도하지 못한 점이 회한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심경의 변화가 찾아온 듯 제 자신 경로당의 웃 어르신들에 대한 봉사와 섬김으로 한 눈 팔지 않고 지난 1년간 이 길을 걸어 왔습니다. 이제는 다소 마음의 위로와 평안도 찾은 것 같네요.”

남 회장은 그간 경로당 운영상 겪었던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지금은 주민들 대다수가 저희 경로당이 추진하는 일에 적극 나서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희 경로당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지도해주신 부회장님 두 분과 총무님께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

서영석 수석부회장은 ”여기 와보니까 경로당이 없더군요! 적임자로 남 회장을 추천했지요. 현재까지 경로당 운영이 너무나 잘되고 있습니다. 남 회장에게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고 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인옥 부회장은 ”우리 경로당에서 하는 일 중 가장 큰 일은 경로당에 나오신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일입니다. 현재는 제가 직접 밥을 지어 어르신에게 드리고 있습니다. 그간 밥 짓는 일을 도와줄 도우미를 구하려고 노력했습니다만 도저히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개소식 이후부터 한 달 전까지 10여 개월 동안 회장님이 직접 밥을 지어 어르신에게 드렸습니다. 남자 분이 주방에서 계속 밥을 짓고 있는 일을 지켜보니 안쓰럽기 그지없더군요. 회장님의 헌신적인 열정과 노력에 제가 뒤늦게 합류한 셈이지요.“고 말했다.

진종언 총무는 ”저는 회장님보다 한 살 아래입니다. 회장님은 추진력도 있고 모든 일에 너무나 열정적입니다. 보필하는 위치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 경로당 활동 상황

남 회장은 저희 경로당은 11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주 젊은 경로당이지만 단기간 내 이룬 결실은 여타 경로당에 못지않다고 생각합니다.

회원 상호간의 화합과 주민들과의 소통과 협조를 더욱 원활히 하여 한 걸음 앞서 나가는 경로당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남해복 회장 같은 분이 많이 배출되어 경로당을 이끌어 갈 때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보다 나은 노인복지사회로 가는 빠른 길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가져본다.

공동취재: 안 숙.


김영기 부단장  krss43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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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복 회장, 서영석 수석부회장, 허인옥(여) 부회장, 진종언 총무와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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