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 백경회는 무등산 국립공원의 숨겨진 비경을 탐방하고 무등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지난 12일(토) 오전 9시 무등 백경회 회원 20여 명은 월남동 버스주차장 부근 주남마을버스정류장을 건너 주남마을 입구에서 만났다.

주남마을은 “광주에서 화순으로 이어지는 29번국도 옆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5.18광주 민주항쟁 당시 5월 21일 광주 시내에서 조선대학교 뒷산을 넘어 퇴각하여 인근 주남마을에 주둔하던 계엄군들이 광주 – 화순 간 도로를 오가는 차량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자행하던 곳이다. 이 때 계엄군은 부상을 당한 청년 2명을 주남마을 뒷산으로 끌고 가 살해했으며 그 후 이곳에 묻혀있던 시신은 5.18 직후 주민의 신고로 발굴되었다.”고 표지판에 쓰여 있다.

▲ 인권로 시비 앞에서 회원이 '우리가 갈망했던 것은' 시를 읽다

무등 백경회 회원은 주남 경로당 마을역사관 앞에서 산행하기 전에 모여 준비운동을 마치고 새로이 가입한 회원의 인사(무돌길 문화학교 2기 수료자 3명 외 김일성회원)소개가 있었다.

조기성 총무는 “오늘 산행코스는 주남마을 – 5.18위령 비 – 마집봉 – 소태골 – 소태역이다. 특히 산이 경사지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부탁했다.

무등산무돌길협의회 김인주 상임공동의장은 “며칠 있으면 5.18 기념일이다. 5.18정신은 잊어서는 안 되고 꼭 기억해야 할 광주정신이다. 1980년 5월 18일을 전후하여 광주(光州)와 전남(全南) 일원에서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중항쟁을 국가 차원에서 기념하는 날이다. 5월 계승운동의 일환으로 꾸준하게 실행되어 마침내 1997년 5월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고 설명했다.

▲ 위령비와 솟대
▲ 묵념하다

5.18 위령비를 찾아 가는 길은 한적하고 조용했다. 시비 ‘민주로’ 에서 – 시비 ‘우리가 갈망했던 것은’ 인권로에서 – 시비 ‘주남마을 평화솟대’ 를 지나 5,18 위령비(앞면: 1980년 5월 광주, 피지도 못하고 짓밟힌 두 청년의 넋을 위로하며 작은 돌비를 세웁니다. 2010.5.) 앞에서 우리는 묵념하고 광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광주정신을 실천하기를 기대해본다.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마집봉으로 향하지 못하고 소태 역으로 방향을 바꿔서 하산했다.

▲ 중간에 인원을 점검하다

산행은 힘들었다. 오름이 너무 경사져 숨을 몰아쉬며 걸었다. 걷고 걸으며 힘이 들 때마다, 이런 사람 못 보셨습니까? 청춘이여, 피눈물의 역사여, 그 날의 악몽, 잔인한 5월 등 말을 되새기며 걸었다. 산자가 이 고장을 지키도록 정신외상을 극복하는데 도와주고 민주와 인권, 평화가 숨 쉬는 주남마을이 되도록 이제는 치유할 때이다.

▲ 사랑의 인연, 헌신적인 사랑 이라는 꽃 말을 지닌 인동초는 해열, 해독, 지혈하는 효능의 약재이다

이곳의 역사는 결코 힘의 논리가 아니며 선의의 의지에 따라 변모 발전해간다는 사실을 기억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우리가 갈망했던 것은 핏자국을 지우고 사람답게 살자는 것,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은 당당한 모습으로 나무처럼, 깃발처럼, 설수 있는 그들을 달래주고 상대를 용서하되 꼭 기억해야 할 광주항쟁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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