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20여 명과 함께 지난 주 강원도 정동진(강릉시 강동면 정동진역길 17, 정동진역) ‘정동심곡 바다 부채길’을 다녀왔다.

아주 오래전 정동진 해돋이를 구경하기 위해 다녀온 이래 다시 찾았다.

7시50분에 수원을 출발하여 큰 기대를 갖고 트레킹을 떠났다.

이 길은 2016년 10월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하였다. 그 동안 해안경비를 위한 정찰로로 사용되었는데 전국 최장거리의 해안단구이며 2020년까지 700𝐦가량 확장하면 그 길이는 3.56㎞로 늘어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트레킹(trekking)이란 전문적인 등산 기술이나 지식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산악탐사여행을 일컫는다. 산의 정상을 오르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산의 풍광을 즐기는 여행의 한 형태이다.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달구지를 타고 정처 없이 집단 이주한데서 유래되었다. 전문 산악인들이 개발한 네팔, 히말라야 등 험한 산악길이 일반에게 공개되면서 정착된 용어이다.

심곡에서 출발하면 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불편이 있어 보통 정동진에서의 출발을 선호한다. 비가 내리지도 않았고 약간 흐린 날이어서 트레킹 최고의 날이었다. 선쿠르즈 리조트 주차장에 차를 세웠고 우리 일행은 나무계단을 통해 숲속을 지나 내려가니 바다가 보이는 ‘정동진 해안단구’ 첫 길을 맞았다. ‘몽골해변’이 자리하고 있다. 기암절벽이 즐비하다. 탐방로가 설치되어 있어 그길로 따라 걸어가면 된다. 정동진 해안단구 길이 약 4㎞, 너비1㎞, 높이 해발고도 75-85𝐦, 해안을 따라 분포하는 계단모양의 지형으로 표면이 평탄하고 주위가 급사면 또는 절벽으로 끊긴 계단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해안 산책로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제주도 못지않은 절경에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사진을 찍느라고 전진하는 것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넒은 바다, 해맑은 물, 주변의 푸른 숲, 5월이 가장 푸른 것이 아닌가?

심곡(Simgok)1.9㎞ 정동(Jeongdong)1.0㎞ 이정표가 우리를 안내한다. 이제 3분의 1을 왔다. 최소 한 시간 내지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바다부채길 ‘투구바위’ ‘투구바위와 육 발 호랑이 전설이’ 표지판에 실려 있다. 발가락이 6개인 호랑이가 스님으로 둔갑하여 내기 바둑을 두고 사람을 잡아먹었다고 한다. ‘강감찬 장군이 강릉부임 당시 쫒아버렸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정동심곡 바다 부채길’이 동계올림픽 이색성화 봉송구간으로 선정되어 부채길의 아름다운 경관을 전 세계에 선보였다고 한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 군사보호시설 사진촬영금지, 사실 부채 길은 언제나 개방하는 것은 아니다. 개폐여부는 당일 오전 8시30분에 한다고 한다. 입장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다.

‘부채 바위’는 무엇인가? 떡두꺼비처럼 엎어져 있는 바위이다. 부채모양을 닮았다하여 부채바위, 이 길을 부채길, 그럴듯하다. 부채바위에는 심곡 서낭당하여 서낭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 부채 길의 또 하나의 명소 ‘투구바위’ 강아지 모습인 것 같지만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이다. 장군이 투구를 쓰고 있는 모습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길을 걷노라면 대부분 나무 데크 길이지만 철제다리도 중간 중간 나온다. 출렁다리처럼 흔들거리지 않아 전혀 무섭지도 않다. 투명한 바다 속이 들여다보인다. 단 한사람의 어부가 고기 대신 해초와 미역 다시마 등을 채취하고 있다.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다. 바다풀의 냄새가 향기롭기도 하고 구수하다.

해당화, 수줍은듯하면서도 새빨간 꽃이 이색적이다.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선생님,

19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선생님,

(이하 생략)

청순한 이미지의 여행친구들이 마주쳐온다. 까만 선 그라스의 젊은 남녀들, 피로의 기색이 전혀 없다. 중간에서는 소원 탑도 만났다. 심곡항의 빨간 등대가 도착점이다. 도착하기 전에 심곡바다 전망대, 땀도 식히고 숨을 고른다. 사진은 계속 찍어 댄다. 헌화로 일대도 한눈에 보인다.

버스를 만나야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식사를 해야 한다. 마침 예약한 식당이 노는 날이라고 한다. 식당주인이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고기를 잡으러 갔다고 한다. 이럴 수가 있을까? 그래도 정동진에서 점심을 먹어야지, 정동진에 도착해보니 그 옛날 정동진이 전혀 아니다. 옛날 기억을 살려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비교적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주문진으로 향하였다. 이제 돌아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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