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인문학 도시임을 자랑한다. 따라서 인문학 프로그램이 각각의 복지기관에도 무수히 많으며 실행하며 진행 중에 있다.

2018년 찾아가는 시민맞춤형 강좌인 ‘선배시민교육’은 인문학이 무엇인가를 강좌를 통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 첫 번째 강의 진행: 유범상 교수

수원시광교노인복지관에서는 수원시의 예산 지원을 받아 선배시민교육 즉 ‘NO 人이 아닌 KNOW 人 되기’ 프로그램이 총 10회 교육 중 6번째 교육을 6월 1일에 진행하였다.

4월 27일부터 6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하고 있다.

오늘 복지관 2층 너울터 강의실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복지관 한해영 관장을 비롯하여 광교 기자단 김봉집 단장도 함께 하였다.

약 20명 남짓한 인원이지만 강의에 대해 경청하는 태도는 너무도 모범적이었다.

▲ 2회~6회 강의 진행: 정연정 교수

강사인 정연정은 사회복지를 전공하였다. 전문대를 비롯하여 지금은 사)마중물 사무총장,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분야에서 7년차 강의를 하고 있다. 이번의 강좌는 노인을 단순히 돌봄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지역사회의 선배시민으로 그들의 지혜와 경험을 활용한다는 점과 후배시민과 소통하고 지역 공동체를 돌보는데 앞장서도록 주체적인 노인을 양성하고 지역의 복지문제를 함께 해결한다는 데에 학습의 의미와 동기가 있다.

1~3회 교육까지는 인문학 강의 성찰인 서론 부분이었고 이후 4~8회 교육까지는 인문학의 본론인 선배시민 알아보기라는 주제로 학습한다. 그리고 마무리 9~10회 교육은 토론 및 실천의 단계로 지역사회와 공동체 참여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설정하였다.

강의시작 20분 전부터 오늘 학습할 내용을 읽으며 준비하는 태도가 너무도 진지했다.

이보영 사회복지사는 담당자로서 출석을 체크하고 마실 음료를 준비하며 강사로 하여금 강의를 원활하게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랑하는 것은 그의 맥락을 이해하는 거’ 라는 소제목으로 시작을 알렸다. 제5강 선배시민의 역할, 돌봄의 대상에서 주체로, 지친 내 영혼인가? 나를 지치게 만든 본질인가? 인문학에서는 나란 무엇인가? 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때론 혼란해 질 수 있다.

꿈이란 단어가 언급되었다.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왜 어떤 사회는 인간의 조건을 What-ness로 만들고 또 다른 어떤 사회는 Who-ness로 만드는가? 아이들의 꿈을 예로 들며 현실적인 비판을 가하였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한 통계에 의한 진료현황을 보며 가장 많은 지역으로 송파구와 강남구, 분당과 서초구 그리고 강동구의 예를 들며 심각성을 보여주었다.

결국 꿈꾸는 나인가? 라는 질문에 실제와 상징계와 상상계와는 너무도 다른 현실을 직시하게 하였다. 슬픈 공시생, 자살률, 니트족이라는 용어를 제시하며 역시 사회의 건강하지 못한 단면을 이야기 하였다. 청년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 못하다. 노오력이 부족하다. 눈높이를 낮추어라, 부모에게 얹혀 사는 한심한 인생, 각각의 수식어가 역시 혼란스럽게 한다. 그러나 반대로 너희는 늙어 봤느냐? 나 젊어 봤다. 극단적인 세대 갈등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대학진학률을 곧잘 인용한다. 주요선진국과는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가령 한국이 82%라면 유럽은 45%, 가까운 일본 50%, 미국 60내지 65%, 이것은 곧 병목사회를 뚫고 나가야 하는 숨 막히는 생존경쟁을 말해 주고 있다.

독일의 벽돌공을 예로 들며 화면에 비쳐진 동영상, 그는 말한다. “나 같은 사람이 없다면 지붕이나 벽이 없는 집에 살게 될 것”이라고 한다. 높은 소득에 치중하지 않는다. 일 자체가 가치가 있고 그래서 행복하다. 현실을 보자.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다. 열심히 살아도 힘들다. 삶이 고단하다. 그래서 행복해지기가 어렵다. 사람들은 바라는 것이 적으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과연 내려놓을 수 있을까? 힘내라,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도 귀찮을 수 있다. 되어져야 할 나? 현재 되어진 나. 꿈은? 쉽지 않다.

노인의 빈곤이 50%라고 한다. 점점 많아지는 노인인구. 그렇다면 빈곤은 더 늘어만 갈 것인가? 이 문제 또한 개인의 문제인가? 사회의 문제인가? 메르스와 광우병이 우리 사회를 강타하였다.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재난이다. 생명공학을 생각해 본다. 식품의 안전보다는 이익과 영업이 우선이라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규제를 푸니 마구잡이로 인간의 욕망이 솟구친다.

베버리지가 본 제거될 5가지의 거인을 말한다. 사회적 위험을 대응하는 것 즉 결핍(소득), 무지(교육), 질병(의료), 불결(주거), 무지(완전고용) 등 생애주기에 따라 사회정책의 전반에서 작동하는 출산장려정책이 필요하다. 의료와 교육, 취업 전의 최소 생계비, 일과 적절한 휴가, 노후 연금. 그럴듯하다.

이제 마무리해본다. 어떤 꽃인들 예쁘지 않은가? 협동의 공동체는 각자의 향기, 색깔, 그 자체로 존중받고 개성의 잠재력을 살려있는 그대로의 예쁜 꽃으로 피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곧 협동의 공동체는 차이가 편안히 드러나는 공동체임이 분명하다. 이렇게 해서 약 2시간의 강의는 끝났다. 험난한 현실과 문제 제기를 통해 선배시민이 해야 할 역할이 도출될 수 있다. 고민과 갈등의 자리였지만 자아를 성찰할 수 있는 복된 자리였다. 한 생명이 살아 있는 한 이러한 고민은 지속될 것이다. 그 어떠한 유토피아는 존재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공동취재: 안 숙

저작권자 © 광교IT기자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