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다.

지난 10일(일) 빼어난 자연 경관과 스릴까지 만끽할 수 있어 최근 인기 폭발 관광지로 급부상한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를 다녀왔다.

이 하늘다리는 5월 13일 포천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에 개통됐다. 제149차로 진행된 개미실산우회 회원 37명이 한탄강 하늘다리 주변 비둘기낭 순환코스 등 11km를 약 4시간에 걸쳐 트레킹 했다.

한탄강 협곡을 잇는 하늘다리는 길이 200m, 너비 2m 규모의 흔들형 보행전용 다리로 80kg 성인 15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탄강에서부터 약 50미터 높이에 세워졌고 56km에 달하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의 벼룻길 노선과 멍우리길을 잇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하늘다리 바로 앞 다목적 광장(주차장)에 9시 반경 도착한 일행은 산우회 대장인 이흥우 숲길사랑회 체험지도사의 인솔하에 준비운동을 했다. 그리고 먼저 하늘다리 밑으로 가 벼룻길 코스인 멍우리 협곡을 따라 부소천교까지 왕복 6km 구간을 트레킹 했다. 벼룻길은 바다나 강 바로 옆으로 난 길인데 순수한 우리말로 벼랑길에서 명명되었다.

▲ 개미실산우회 이흥우 대장(숲길체험지도사)

이 대장은 “하늘다리는 개통한지 한 달도 안된 따끈한 곳입니다. 비둘기낭 폭포는 예전에 비둘기가 살던 곳으로 그 이름이 비둘기낭 둥우리라 해서 비둘기낭 폭포라 붙여졌습니다, 이곳은 비둘기낭 폭포가 모체가 되어 유원지로 꾸며 놓았지요. 한탄강 협곡에는 주상절리, 방산절리, 판상절리가 있는데 단면에 모양이 책같이 생긴 긴 기둥 모양을 이룬 것은 주상절리입니다. 둥글둥글 암석에 부채같이 생긴 것은 방산절리이고 암석에 구들장 같이 옆으로 된 무뉘가 있는 거는 판상절리입니다. 이 세 가지를 볼 수 있는 곳이 한탄강입니다.”고 설명했다. 또 숲 체험자답게 꽃 이름과 식물에 대해 세세히 알려줘 흥미진진한 체험 시간이 되었다.

▲ 부소천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으로 주상절리와 폭포 등 지질명소의 빼어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1코스 구라이길, 2코스 가마소길, 3코스 벼룻길, 4코스 멍우리길과 비둘기낭 순환코스가 있다. 그중 벼룻길은 무리 없이 쉬운 코스로 아기자기 한 길과 그늘이 많아 여름철 걷기 좋은 트레일이다.

미국에 그랜드 캐니언이 있다면 포천 한탄강 주상전리길은 선캄브리아시대부터 신생대 제4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지층과 현무암 주상절리와 화강암의 풍화지형 등 지질우산이 잘 보전된 지역이다.해안지역이 아닌 한반도 내륙 하천을 따라 분포하는 것은 국내에서 유일하며, 해외에서도 많이 보고되지 않아 희소성이 크다고 한다.

강 따라서 가는 절경은 모두를 감탄하게 했고 길가의 노란 금계국 마저 반겨줘 더욱 즐거웠다. 국내유일의 현무암 협곡과 지질명소는 물론 포천의 빼어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벼룻길 협곡을 따라 감상하며 하늘다리로 돌아왔다,

하늘다리는 폭이 넓어 임산부는 참가를 엄금하고 있으나 유모차나 흴체어까지 통행이 가능해 수도권의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명소다.

▲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

빙글빙글 도는 나선형 진입로를 따라 하늘다리를 올라 협곡을 가로질러 봉긋하게 솟아있는 곳에서 보는 자연경관은 너무나 멋졌다. 중앙부가 위로 솟아있는 하늘다리 상판의 중간 중간에는 투명유리가 끼워져 있어 그 속으로 내려다보니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짜릿함과 스릴이 넘쳤다.

▲ 마당교 출렁다리에서

하늘다리를 건너 작은 언덕을 넘으니 마당교가 보였다. 그곳의 출렁다리를 건너 다리 밑으로 내려가니 건지천(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현무암 하천인 한탄강의 지천)이란 지류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물에 들어가 발을 담그며 쉬는 모습이 보였다.

다시 하늘다리로 넘어와 바로 옆 비둘기낭 폭포로 갔다. 하늘다리는 기존 인기 관광지인 천연기념물 제537호 비둘기낭 폭포와 맞물려 대화산리 일원이 포천아트밸리, 산정호수와 함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다.

비둘기낭 폭포 입구에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이곳을 오후 늦게 찾아오니 줄서서 기다렸다 사진을 찍지 않아 좋았다. 뒤쪽의 동그란 동굴 사이로 떨어지는 한줄기 폭포와 코발트 빛 소(沼)와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내는 비경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선덕여앙, 늑대소년, 추노, 활의 전쟁이 시작 된다 등 드라마와 영화의 인기 촬영지이기도 하다.

관광차를 타고 마지막 코스로 교동 가마소길을 들렸다. 가마소길은 용암이 식을 때 용암 내의 가스가 외부로 빠져나가면서 생긴 ‘가스튜브’를 볼 수 있는 교동 가마소에서 이름을 빌렸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가마소의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며 잠시 피로를 풀었다. 차로 돌아오늘 길에는 오디를 따서 한 움큼씩 입에 넣어 손과 입이 새카맣게 물들고 서로를 보며 웃기는 헤푸닝도 있었다.

새벽까지 비가 내리고 흐린 날이었기에 더위도 잊으며 산우님들과 더불어 남편과 함께 개통한지 한달도 안된 새로운 명소를 여행하게 되어 마냥 즐겁고 행복했다.

한편 파주시와 포천시에 설치된 출렁다리가 관광객 유치에 효자 노릇을 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파주시와 포천시에 따르면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와 마장호수 출렁다리, 포천시 한탄강 하늘다리 등 3곳의 누적 방문객은 지난달까지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했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원형이 보존돼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키고 있는 포천 한탄강 지역은 하늘다리 개통을 기점으로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공존의 공간으로 체험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최고의 에코투어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상생협력 사업의 하나로 임진강 합수지점인 연천~포천~철원을 잇는 주상절리길 조성이 2018년 완공된다.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는 포천시 영북면 비둘기낭길 207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정호수, 평강식물원, 포천아트밸리, 국립수목원, 허브아일랜드 등 유명 관광지와 이동갈비촌, 심곡리 오리촌 등 유명 먹거리촌도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2020년까지 영북면, 관인면, 창수면의 한탄강변 53km를 잇는 주상절리길이 완성될 즈음에는 남북 화해무드가 무르익어 한탄강의 발원지인 북한의 평강군도 한탄·임진강 지질권역으로 포함되어 관광할 수 있는 날이 찾아올거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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