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의 얼룩말들이 만든 400점 이상의 무늬

지난 28일 제5회 ‘Zebra Art Fair(ZAF) 2018’전(展)이 대안공간 눈에서 오후 5시에 개막됐다.

순수 민간주도로 대안공간 눈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ZAF는 차세대 아티스트들에게 작품 전시 및 판매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예술문화 활성화를 도모함은 물론 작가들과 관람객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 김현주 참여작가의 작품설명

‘ZAF 2018’전은 작가 100명이 40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하는 아트페어다. ‘프로젝트 지브라(Project Zebra)’는 대안공간 눈이 2014년에 기획해서 매년 실시하는 작가 중심의 단체전으로 올해로 다섯 번째이다. ‘프로젝트 지브라’는 ‘얼룩말은 홀로 있으면 맹수의 먹잇감이 되지만 뭉치면 무늬 때문에 오히려 맹수를 겁먹게 한다’는 슬로건을 기조로 했다. 미술시장에서 미약한 예술가들이 군집해서 관객들이 투자목적구입이 아니라 향유로써의 작품구입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전시를 기획했다.

▲ 참여한 작가들

이번 ‘ZAF 2018’전은 작가가 직접 공모에 지원해서 전시에 참여하고, 전시공간에서 작품이 설치될 위치와 가격도 자신이 결정했다. 특히 올해 행사 공모에서는 작가 선정시 출신, 나이ㆍ학력 등에 어떤 제한도 두지 않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장르 부분 역시 회화에서부터 뉴미디어까지 모든 시각예술장르의 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크기는 평면 53×53㎝, 입체 50×50×50㎝, 뉴미디어는 10분 이내 작품으로 제한하고 출품료는 무료다.

▲ 입체 조소 작품들

이번 제5회 '지브라아트페어(ZAF) 2018'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은 공모심사를 거쳐 예술공간 봄 1·2·3전시실에서 7월 26일부터 8월 8일까지 전시 판매된다.

Zebra Art Fair 전시작들은 2018년도 대안공간 눈 프로젝트 도록에 게재되며, 작가들에게는 전시활동 증명서가 주어진다. 또 별도 선정된 3명의 작가들에게는 내년 대안공간 눈에서 개인전을 열 기회가 주어진다.

대안공간 눈 김 건 기획자는 “시각예술평론과 아카이브 지원을 통해 작업 환경에 도움이 되고자 ‘Zebra Art Fair 2018’을 기획했다. 역량 있는 작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지브라는 신인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장이다. 또한 관람객들이 새로운 작품들을 향유하고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장이기도 하다"고 말하면서 "올해는 특별히 연령 제한을 없애 더 많은 사람들이 전시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 전시기획 의도를 설명하는 김건 기획자

이윤숙 대안공간 눈 대표는 이번에 참여한 전시작가들은 ‘서울, 대구, 멀리 제주도 등 전국에서 왔다. 과거에는 전시하려면 서울로 가야만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내가 사는 곳을 중심으로 자리 잡고 활성화시키자”하고 힘들지만 지역문화예술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공간을 만들었다. 내년 목표는 “수원의 문화공간들을 다 연대해서 1000명의 작가를 지브라에 참여하도록하자. 문화예술 행궁동으로 활성화되어 참여인구가 늘어나 도시재생의 성공 모델이 되어 많은 관객이 찾는 행궁동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김훈동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운영위원장

김훈동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운영위원장은 "소리 없이 수원 예술을 꽃피우는 분이 이윤숙 대표이다. 예술 중에서 정점인 미술이 살아있는 도시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폭염절정의 시간에 각지에서 많이 와 주어서 감동을 받았다. 수원미술은 살아날 것이다. 지브라에 참여한 작가 여러분, 축하드리고 감사합니다"고 인사했다.

Zebra Art Fair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궁동을 찾아 수원화성 내의 골목골목을 보고 느끼고 돌아가서 더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는 활기찬 문화예술의 고장 행궁동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편 대안공간 눈 1전시실에서 이인강 작가의 첫 개인전 ‘일기창(日記窓)’이 전시된다.

▲ 전시의도를 설명하는 이인강 작가

과거의 사건이나 기억들을 현재의 시점을 통해 재구성하여 또 다른 상황을 모색했다. 작업과정에서 기존의 의미가 변화하는 작은 간극들을 이용해 새로운 사건들을 만들어내는 시도를 이어갔다. 울산 장생포지역에서 수집한 오브제들을 기반으로 한 일기장 시리즈는 장생포지역의 폐가에서 얻은 일기장의 텍스트를 기반으로 그곳에서 얻은 창문틀에 상영한 설치작업이다. 창문은 공간의 내부와 외부의 경계에 놓인 성격을 지닌 오브제로 지역사회에 완전히 스며들지 못하는 이방인으로서의 작가의 상황을 환기한다.

2전시실에는 김하은 작가의 첫 개인전 ‘몽환의 숲’이 전시된다.

▲ 전시의도를 설명하는 김하은 작가, 뒷쪽으로 몽환의 숲이 가려져 있다.

일상속의 하루하루 작용하는 것들이 모여 영감이 되어 예술적 형태로 그것들을 작품으로 이끌어냈다. 평범한 일상의 하루에서 이상 세계를 만나고, 무의식의 세계를 경험하고, 한 폭의 동양화를 감상한다. 그것들을 자신의 작품 재료로, 영감의 원천으로 채택한다.

일상에서 만나는 것들을 시간이 지나면서, 작업의 질을 발전시키고 규모도 키워 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현재 환경에서 작업하기에 어느 정도 제한이 있음을 느껴, 전시를 통해 자신의 확장성을 이뤄내고자 한다. 입체설치작업에서 자신이 느끼고 바라던 것들을 대담하게 표현했다. 대학 1학년생의 개인전이라기에는 당찬 부분이 있다.

공동취재 : 유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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