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대강당에서 헌액식,본관 로비에 명예의 전당 설치

▲ 수원시 명예의 전당 헌액식 무대

첫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위안부 기림의 날'이자 제73주년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수원시청 대강당에서는 '수원시 명예의 전당 헌액식' 행사가 있었다.

독립운동가·교육에 헌신한 수원의 선각자 김세환, 일제의 총칼에 맞선 의로운 수원 기생 김향화, 희망을 노래한 평화 활동가 안점순,19세의 나이로 순국한 수원의 유관순 이선경, 수원 화성의 이름을 되찾은 사료 수집가이며 서지학자 이종학, 수원을 일깨운 근대 교육자·독립운동가 임면수, SK그룹의 초석을 놓은 수원이 낳은 기업가 최종건, 탁월한 경영능력을 갖춘 SK그룹 제2 창업자 최종현님을 추모하고 기억하고자 하는 헌액식과 명예의 전당 제막식을 가졌다.

▲ 퓨전국악 여성 5인조 '케이페라 린' 축하공연

황선영 수원시청 직원의 낭랑하고 차분한 음성으로 2시 50분부터 진행된 헌액식은 식전행사로 퓨전국악 '케이페라 린' 여성 5인조의 '군밤타령', '수원 아리랑' 축하 공연과 권찬호 행정지원과장의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기념사에서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은 수원의 명예를 드높인 공적으로 귀감이 되는 분들"이라며 "명예의 전당은 우리 시민의 자긍심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염태영 시장은 기념사 도중에 객선 맨 앞의 헌액자 가족·후손들 자리를 찾아 일일이 인사를 드리고 헌액자들의 공적을 되새기며 가족들을 위로, 격려했다.

▲ 염태영 시장 기념사 (수원시 제공)

수원시의회 홍종수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죽었어도 산 것 같은 사람’ 과 ‘살았어도 죽은 것 같은 사람’이 있는데 우리들은 죽어서도 살아있는 것처럼 명예를 중시하고 드높이는 헌액자들의 생활을 본받자고 했다.

​헌액식 후에는 시청 본관 로비 벽면에 설치한 명예의 전당 제막 행사가 이어졌다. 명예의 전당에는 헌액자들의 사진과 간략한 생애·경력·업적 등이 새겨진 동판을 부착했다.

▲ 시장,시의회 의장,가족,내빈들의 제막식

수원시는 홈페이지(http://www.suwon.go.kr)에 헌액자의 사진과 생애를 볼 수 있는 ‘사이버 명예의 전당’을 운영한다. 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8인의 삶을 자세하게 소개한 책 「수원을 빛내다 명예를 높이다」를 출간했다.

수원시는 수원을 빛낸 개인·단체를 발굴해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수원시 명예의 전당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수원에서 출생했거나 수원시를 본거지로 활동한 헌정 대상 후보자를 공모했고,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세 번의 심의를 거쳐 최종 헌액 대상자 8분을 선정했다.

선정위원회에 따르면, 15명의 심의 위원들이 심사숙고하여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아진 경우에만 헌액 대상자로 선정이 되었다고 한다.

▲ 시청 로비에 설치된 명예의 전당 모습

수원 남수동 출생인 김세환(1888~1945)은 3.1운동 민족대표 48인 중 한 사람이고, ‘수원의 유관순’이라 불리는 이선경(1902~1921)은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돼 8개월 동안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석방된 지 9일 만에 순국했다.

필동(必東) 임면수(1874~1930) 선생은 수원지역 대표적 근대교육가이자 독립운동가로 삼일학교를 설립하고, 독립군을 양성하는 등 항일투쟁에 나섰다. 김향화(1897~?)는 수원 지역 기생의 만세운동을 이끌었다.

서지학자 사운 이종학 선생(1927~2002)은 일제가 왜곡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 수원화성 및 독도와 관련된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여 관련 자료를 수원시와 독도박물관에 기증했다.

SK 그룹 창업주인 최종건(1926~1973) 전 회장과 그의 동생 최종현(1929~1998) 전 회장은 수원의 대표적인 기업가이다.최종건 전 회장은 1953년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수원 평동에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을 설립했고, SK그룹은 1962년 2대 최종현 회장이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SK그룹은 1995년 선경도서관을 건립해 수원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SK그룹의 최신원 회장은 "지금도 어르신들의 흔적을 고이 간직하고 있으며, 선대들의 뜻을 이어 받아 향토 수원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였다. 

▲ SK그룹 최신원 회장의 가족 대표 인사

올해 3월 30일 별세한 안점순(1928~2018) 할머니는 14살 되던 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3년여 동안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1990년께 수원으로 이사 왔고, 1993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 지원 단체인 수원평화나비와 함께하며 평화활동가로 활동했다.

이날 헌액식에는 도·시의원, 선정위원회 위원,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 일반시민, 공무원들과 임면수 선생의 손자, 최종건 전 SK 회장의 아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이종학 선생의 처와 딸, 안점순 할머니의 질녀 등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의 후손(가족)이 참석했다.

아쉽게도 김세환님의 자손은 확인되지 않고 이선경님의 큰 오빠는 지방에 거주하는데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 헌액식 참석 가족,내빈들의 기념사진(수원시 제공)

수원시청을 찾게 되면 본관 로비 벽면에 설치된 명예의 전당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수원시 홈페이지 '사이버 명예의 전당'을 많이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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