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 유산 융·건릉 일대에서 펼친 ‘효의 시작과 끝, 융릉’

효의 대표 도시 경기도 화성시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유네스코 세계 유산(조선왕릉)으로 지정된 융·건릉 일대에서 ‘2018 정조 효 문화제’를 열었다.

올해는 ‘효의 시작과 끝, 융릉’이란 주제로 효를 으뜸으로 여기고 실천한 조선 후기 최고의 성군 정조대왕의 효행 일대기로 펼쳐졌다.

▲ 화성시, ‘2018 정조 효 문화제’

특히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천하제일의 명당인 융릉으로 이장하는 영우원 천장(遷葬)이 최초 재현되고 역사상 가장 성대한 행차인 정조대왕 능행차를 재현했다.

‘영우원 천장’은 정조대왕이 즉위 후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수은묘에서 영우원으로 격상시키고, 초라한 아버지의 묘소를 지금의 화성시 융릉으로 이장한 왕실 장례 문화 재현행사다.

▲ 정조대왕 능행차를 재현

융·건릉 입구 메인 행사장에서는 화성유수 정조맞이, 혜경궁 삼령차 봉진 및 시민 나눔과 격쟁이 펼쳐졌다. 

정조대왕과 화성, 효행음식 재현과 효행음식 나눔을 행하고 조선시대 마을 탐방과 정조대왕 일생 효심 체험, 조선 궁중의 화원 등 상설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모든 백성들에게도 삼령차 봉진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게 효심을 담아 제향에 올렸던 음식이자 실제 정조가 양로연에 초대된 384인의 노인들의 소화를 돕기 위해 대접했던 연포탕(두부탕)이 재현됐다.

정조대왕의 일생을 테마로 한 스탬프 투어, 저잣거리 체험, 우리 가족 가훈 써주기, 조선왕족 의상체험, 호패 만들기, 장용영 갑주체험, 해시계 만들기 등 조선시대를 느껴볼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과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융·건릉 역사탐방’이 진행했다.

정조대왕 능행차의 최종 목적은 융릉에 도착해 아버지 제향을 지내기 위함이다. 

수원시와 화성시의 시계인 대황교동에서 정조대왕 능행차 인수 인계식 및 출정식이 있었다.

현충공원에서는 태평성대 전통 공연인 사방사자 퍼모먼스, 버나 놀이, 신상놀이 등 전통공연과 원행의 반차도를 그리는 풍경을 연출하는 무술원행 의궤를 만드는 사람들 및 시민참여 ‘효행의 길’ 걷기 행사가 열렸다.

화성시 구간은 대황교동에서 화성시 현충공원을 거쳐 융·건릉 입구까지 총 7.4 km이며 행렬은 말 70필, 취타대 90명을 포함해 총 500명이 참가해 대미를 장식했다.

화성시 청연군주(백지희)는 "정조의 효심이 가득 담겨져 있는 행사라 영광이고 많은 시민들이 환영해 줘서 기뻤습니다."고 말했다.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 후에는 왕릉어가행렬과 현륭원 궁원의 제향 재현 행사가 ‘융릉’에서 펼쳐졌다.

▲ 화성시 융·건릉 입구

왕릉어가 행렬은 총 350명으로 반차도의 기본 구조인 선두행렬, 어가행렬, 수행행렬, 후미행렬을 기본으로 선보이고 의장기와 의중물 중심으로 재배치하고 취타대를 가장 선두에 배치해 의궤에 나와 있는 배치 방식으로 구성했다.

시민들과 호위군, 의장 등 총 350여 명이 화성 88수영장에서 출발해 융릉까지 1.4km 구간을 걸으며 장엄한 장면을 연출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제향 행사는 영우원 제향에 관한 의례서인 궁원의를 토대로 재현했다.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의 봉례랑의 인도로 정조가 재실에서 소여로 이동하고 취타대의 연주를 신호로 어가행렬이 출발했다.

의장수취위, 삼상향,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예필의 순서로 진행했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을묘년(1795년)에 조선 최대 규모로 진행되었던 원행을 재현하는 행사로 서울시, 수원시, 화성시가 공동으로 주최하여 서울 창덕궁에서 출발해 융릉까지 59.2 km 구간에서 이틀간 화려하게 펼쳐졌다.

그동안은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에만 펼쳐졌었는데 2016년에는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까지, 2017년에는 창덕궁에서 수원을 거쳐 화성시 융릉까지 전 구간에서 재현됐다.

단 6일 첫째 날, 창덕궁을 출발해 한강 배다리를 건너 시흥행궁까지 21.2km 구간에서는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이 불가했다. 오후에서야 노들나루공원에서 시흥행궁까지 펼쳐져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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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 : 김영기 부단장, 손순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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