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드가든을 다녀와서

좋은 이들과 함께 갑작스런 의기투합으로 춘천에 있는 제이드가든을 찾았다.

제이드가든은 숲속의 작은 유럽을 표방한 수목원으로 약 5만평 규모에 4000여 종의 식물들과 특징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 24개의 테마로 조성되어 있다.

유럽의 유명 도시를 닮은 정원에는 붓꽃, 블루베리, 만병초류, 단풍나무, 비비추류, 목련 등 꽃과 나무가 계절마다 색다른 멋을 뿜어내는 명품 수목원이다.

지난 봄에도 다녀왔었다. 그때는 그때대로 지금은 지금대로 참 아름다운 자태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봄과는 또 다른 고운 색으로 우리를 마주했다. 아직은 약간 철 이른 가을의 문턱에서 꽃들도 어중간한 때임에도 아름다운 자연의 색을 만끽하고 돌아왔다. 인생의 후반을 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마음속 깊이 충분한 회복을 하게했다.

야간에는 건물외벽의 조명과 미디어파사드가 어우러진 은은한 빛의 향연, 정원야경이 또 다른 환상적인 볼거리를 더한다.

관람하는 길은 3코스로 되어 있다. 나무 내음 길, 단풍나무길, 숲속 바람길이다. 모두 왕복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여러 곳에 쉼터도 있다. 리플렛을 들고 보면서 취향에 따라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우리는 눈앞에 바로 들어오는 나무 내음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왕복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영국식 보더가든을 시작으로 저마다의 특징을 가진 가든들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각기 특징 있는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한결 가볍고 시원하게 해주었다.

국내 최초로 조성했다는 은행나무를 이용한 미로원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흔들다리, 나무 놀이집도 있었다.

곳곳에 아름다운 분위기가 스며있어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장소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미리 예약을 할 경우 웨딩촬영도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도 한 쌍의 젊은 남녀가 행복한 모습으로 웨딩촬영을 하고 있었다.

자연의 계곡 지형을 그대로 살려 화훼나 수목, 건축 양식과 건물 배치 등을 유럽풍에 맞추었다. 산책길은 계곡 사이의 지형을 따라 길게 이어져있다, 계곡의 우거진 산림 그대로의 멋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수수하고 은은한 멋을 뽐내는 화훼 위주로 조성돼 있어 그 멋에 취하다 보면 어느새 위까지 올라와 있다. 수목원을 걸으면 경사가 가파르게 있어 등산로 같은 길도 있다. 편한 신발을 신는 것도 권장한다.

투스카니풍의 방문객센터에서는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기념품 숍도 운영되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8500원, 어린이 5500원이며 10월 31일까지는 미리 예약하면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입장가능하며 주차는 무료다.

굴봉산역에서 수목원까지 셔틀버스도 왕복 운영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햇골길 80(서천리 산 111번지)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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