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깔」「상처가 아물지 않았다」「구속」「안되는 이유」「나는 이야기를 합니다.」 (展)

예술공간 봄은 1,2,3전시실에서 「깔깔깔」 더픽쳐북, 블루밍북,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이미경 개인전, 「구속」 십년의 약속 회원전과 대안공간 눈 1,2전시실에서 「안되는 이유」(Why Not)-이지혜 개인전, 「나는 이야기를 합니다.」 소냐 은영 반덴 베르흐 개인전이 지난 3일 오후 4시 작가와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각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가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 더픽쳐북, 블루밍북 작가들

▲ 깔깔깔: 빛깔 색깔 재깔재깔(Light Color Giggle)-더픽쳐북, 블루밍북-예술공간 1전시실

그림책이란 공통분모로 함께 모여 연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모인 더픽쳐북과 그림책으로 스토리텔링하여 책을 만드는 블루밍북이 함께 ‘그림책으로 나를 발견하여 예술로 표현하다’라는 전시를 기획했다. 더픽쳐북(10명) 블루밍북(12명)의 22명 작가가 참여 했다.

 

일곱 가지 빛깔이 모여 아름다운 무지개가 되듯 저마다 다른 생각과 다른 이야기들을 표현했다. 그림 같은 동화 같은 순수한 이야기를 담아 표현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43160731〉Archival pigment print 이미경 작

▲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이미경 개인전-예술공간 2전시실

작가의 작업은 빛이 없는 암실에서 이루어 졌다. 암실에서 사진을 찍는 작업이 실제 이미지가 아닌 환영의 이미지로 태어났다.

일상생활에서 막연하게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왔다. 불안이라는 단어가 언제나 자신의 주위를 맴돌았다. 그 상처를 꺼내고 바라보고 마주보려고 하는 자아의 표현이다. 자신의 굴레를 억압된 상처로 인해 표출된 불안이다. 인간은 누구나 내재된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자신의 깊은 억압과 굴레를 사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과거에 대한 상처는 어떻게 표현할까? 두려움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불안의 공포를 어떻게 표현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암실에서 대형카메라에 필름을 넣었다. 빛이 없는 공간에서 디지털 매체는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을까? 셔터속도, ISO,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하여 촬영했다. 상상외로 이미지는 블랙이 아니라 레드로 희미한 이미지가 생산되었다. 카메라의 붉은 빛이 주변사물의 미세한 빛까지 흡수하여 생산된 이미지였다. 실제 이미지는 실제의 것이 아닌 환영의 이미지로 환생한다. 유령 같기도 하고, 판도라의 상자 같기도 한 이미지는 무의식속에 잠재된 알 수 없는 욕망, 환영을 소환하는 것 같다.

▲ 10년의 약속 전시장에서 회원전 소개하고 있다.

▲ ‘10년의 약속’이 7번째 이야기 ‘구속’을 예술공간 3전시실에서 전시한다.

“우리의 ‘구속’된 흔적이 담겨있습니다. 서로를 ‘구속’하며 살아가는 우리네 관계 속에서 ‘구속’되었기 때문에 찾을 수 있었던 아름다움과 ‘구속’되었기 때문에 갈망하는 자유로움이 표현되었습니다.”

“많은 사진을 담았지만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부족감이 있었다. 사람에 따라 그 부족감의 원천이 다르겠지만 컴퓨터에 담겨있는 수많은 이미지가 바로 그 부족감 자체였다. 인화되지 않은 수많은 이미지에서 몇 장이라도 인화하여 세상에 선보이고 싶었다. 인터넷 공간을 통해서 선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부족하다. 그래서 인화된 결과물인 완성된 사진으로 선보이고 싶었다. 보는 이에 따라 해석은 다를 수가 있겠지만 누가 보더라도 같은 모습으로 보이고 싶었고 그리고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대상을 바라보며 느낀 감정을 소박하게 또는 거창하게 표현을 통해 다른 이에게 던지고 싶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10년만 함께 전시를 해보자고 시작한 것이 ‘10년의 약속’이다. 이제는 매년 앞으로 10년 더 전시를 하자는 약속이 되었다.”고 10년의 약속 회원들은 ‘구속’전(展) 을 하게 된 동기를 말했다.

▲ 〈Why not,〉 Mix media on paper, 18.0 x 26.0cm, 이지혜작

▲ 안되는 이유 (Why Not)-이지혜 개인전-대안공간 눈 1전시실

작가로 활동하고 꿈을 꾸는 것이 안 되는 이유를 수없이 들어왔다. 안 되는 이유들을 지우고 해 나갈 수 있는 이유를 찾는 것이 안 되는 이유에 집중하기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고 그렇기에 그런 작업을 하고 그런 삶을 살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자신이 해온 과정을 발표하게 되었다. 자신이 겪어온 일들이나 방향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의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보여주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전시의 제목과 같이 작가는 모든 상황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부정적인 상대의 답변에 연결고리를 찾아가며 작업을 한다. ‘안 돼’라는 거절들이 삶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거절이 두려웠고, 도전과 실패가 무서워서 타인의 부정적인 생각과 답변에 자신의 두려움을 가려냈다.

언제부터였는지,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지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원하던 것을 회피하고 무시하던 습관을 발견했다. 자신을 위한 행위를 하지 않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뭔가 잘못됨을 느꼈고, 진행되던 모든 상황과 삶을 정지했다. 시작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해야 한다. ‘뭘 하고 싶니?’ 나에게 질문했고, 나의 요구를 따랐다. 곧장 스케치북과 재료를 챙겨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2017년 가을 30만원의 여비로 떠난 스페인 70일의 여정, 2018년 40만원의 여비로 떠난 5개월의 영국 및 유럽 여행. 제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담았습니다.

스스로 한정된 삶을 살려고 노력하지 맙시다.

선택하고 고민하는 진취적인 삶을 살고 싶은 20대의 청년작가 이지혜는 말한다.

▲ 좌측 에서 이지혜작가, 가운데 소냐 은영 반덴 베르흐 작가

▲ 나는 이야기를 합니다.-소냐 은영 반덴 베르흐-개인전 대안공간 눈 2전시실

사회적소수자 예술전 프로젝트에 선정된작가

네덜란드 해외 입양자로 2010년 돌아와 이화여대 여성학과 박사과정에 다녔습니다. 고향에서 딸을 낳고 인천에서 딸과 함께 작업했다.

소냐의 작품은 일러스트레이션과 비슷하다. 그 속에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을까? 우리가 보는 것은 무엇일까?”

"제 작품을 그리는 방식은 매우 직관적이며, 무의식적으로 글을 쓰는 것과 비슷합니다. 제 그림은 저의 무의식 혹은 잠재의식으로부터 나온 이미지들 구축한 것들을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제 작품들은 개인으로서의 저(제 기억, 삶의 사건들, 두려움, 희망)와 인류 공동체의 일부분인 저를 몰두시키는 것들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당신과 제가 같은 이미지를 공유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미지들은 모든 개인들에게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고 작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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