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무 둘레길 동호인 모임, 만추의 여행코스 포천.

지난 18일(일) 길동무 둘레길 동호인 모임은 채석장의 놀라운 변화로 호평을 받고 있는 포천 아트밸리와 국민관광지인 산정호수 둘레길을 만추의 여행코스로 다녀왔다.

▲ 길동무 둘레길 동호인 모임

포천아트밸리는 한탄.임진강 지질공원 내 명소 중 하나로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 234에 위치해 있다. 포천시가 155억 원을 들여 9만 9,000㎡ 규모의 폐 채석장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길동무 34명은 천주호를 중심으로 전망데크와 산책로,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둘레를 따라 걸으며 동심의 세계로 빠졌다. 아찔한 나선형 계단이 설치된 돋음 계단은 흥미를 더했다.

▲ 천주호

2009년 개장 이래 10여 년 만에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지역 대표 관광지로 다양한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과 천체 관측이 가능한 천문 과학관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포천아트밸리 내 천주호는 병풍처럼 둘러싸인 수직 절벽과 채석 과정에서 만들어진 호수가 어우러져 호수에 가라앉은 화강토가 반사되어 에메랄드 빛깔을 내고 있다.

196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화강암을 채석하며 파 들어간 약 20m의 웅덩이에 빗물과 샘물이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호수다. 호수에는 1급수에서만 서식 가능한 도룡뇽, 가재, 피라미 등이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유입되어 살고 있다.

▲ 화강암 직벽과 천주호 사이에 설치된 무대

지난달에는 천주호 예술축제가 열려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와 공중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공연을 펼쳤다. 45m 직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와 공중퍼포먼스 공연은 국내에서 처음 펼쳐지는 공연이다.

호수공연장은 화강암 채석으로 절단되었던 약 50m의 화강암 직벽과 천주호의 사이에 설치된 무대와 약 300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화강암 직벽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영상 상영과 소리울림 현상을 이용한 독특한 공연이 가능한 수상 공연장이다.

화려한 영상이 파노라마처럼 수놓는 절벽을 배경으로 아찔한 고난도 곡예가 연출되는 이색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고 한다.

화강암 채취를 위해 발파 작업을 했던 발파공(착암기로 화강암에 구멍을 뚫은 후 폭약을 투입 폭발시켜 화강암을 떼어냈던 흔적)은 박새 등의 새집으로 자연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 조각공원

주위에는 조각공원을 꾸미고 천문과학관과 더불어 호수공연장은 문화와 예술로 치유하고 환경을 복원하여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됐다. 천주호 전망카페 등 주요관람, 편의, 문화 시설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교육체험장으로 거듭났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푸른바다의 전설’(전생에서 허준재가 심청을 만나는 장면),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현대의 해수가 물에 빠지면서 고려시대로 건너가는 장면)’, ‘화유기(손오공이 흑룡과 싸우던 협곡)’ 등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입장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하절기 3월~10월) 관람할 수 있고 입장마감은 오후 8시다.

▲ 산정호수 둘레길 시작

산정호수는 한국인이 꼭 가보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곳으로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402에 위치해 있다.

산정호수 둘레길은 호반을 아우르는 5km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코스로 제방길, 수변데크길, 오붓한 숲길, 적송길이 차례로 이어져 있다.

포천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 잡은 명성산 아래 아름다운 호수로 호수를 한 바퀴 감싸고 있는 둘레길은 산정호수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 여기서 쉼하며 간식을 먹었다.

일행은 명성산 등산로 입구인 상동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각공원을 들려 왼쪽 폭포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김일성 별장코스 갈림길인 궁예 조형물 앞에서 잠시 쉬며 홍어와 간식을 먹었다.

그리고 곧바로 김일성 별장이 있었던 곳으로 갔다. 별장 자리 주변은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별장식당으로 유지돼 오다가 2012년 화재로 사라져 현재는 건물 골조만 남아 있다.

▲ 김일성 별장

김일정 별장 팻말에서 인증샷을 찍고 구름다리를 지나 수변데크길을 걸었다. 잔잔한 호반을 따라 정겨운 벗들과 수변데크길을 걸으며 호수의 비경을 감상하니 마음도 안정된다. 송림이 울창한 숲길에서는 벗들과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걸으니 저절로 힐링이 됐다.

▲ 명성산과 망봉산이 올려다 보인다.

시야에는 명성산과 망봉산이 들어오고 산, 호수, 하늘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아름다웠다. 데크길 끝나는 지점에는 작은 마을이 있고 휴게소, 음식점, 민박, 카페가 있다. 마을을 지나니 멋진 소나무와 참나무 사이 오솔길이 있고, 걸으며 호수에 떠다니는 오리 배들을 볼 수 있었다.

숲길 끝자락에는 2010년에 방영된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의 촬영지로 극증 구대성 사장(김갑수)의 양조장인 ‘대성참도가’의 공장세트장이 있다.

산정호수는 연간 150만여 명이 찾는 ‘포천 관광 1번지’다. 옛날식 오리배를 타거나 호숫가 조각공원을 둘러보고,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 때인 1925년 영북영농조합의 관개용 저수지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축조되었다. 산 속에 있는 우물이란 뜻으로 산정호수라는 이름이 붙었고, 산 안에 있다 하여 산안저수지로 불리기도 했다.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면서 끊임없이 변화했다. 식당과 숙박업소가 호숫가를 따라 줄지어 들어서고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산정호수를 에워싸고 있는 명성산은 후고구려를 건립한 궁예가 왕건에게 쫒겨 산에 은거지를 만들어 생활하다 피살된 산으로 유명하다.

▲ 동이손만두 전골

한편 점심 식사는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에 있는 동이손만두집에서 했다. 이집은 주차장도 크고 편하게 되어있다. 동이호박오리 건물과 동이손만두 건물이 따로 있는데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여 예약을 해야만 되고 손만두는 당일 줄을 길게 섰다가 먹을 수 있다,

동이손만두 전골은 버섯, 고기, 야채가 듬뿍 들어있어 맛깔스럽고 시원한 물김치와 더불어 깔끔하다. 파전은 바삭하게 튀겨 바삭거리며 해물이 넉넉히 들어있어 비주얼이 독특했다,

포천아트밸리와 산정호수는 빼어난 경치로 늦은 가을 그리 멀지 않은 포천에서 볼거리와 먹거리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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