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동행-도자장신구(裝身具) 전시

지난 17일 오후 4시 '대안공간 눈' 주관으로 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다.

대안공간 눈 1전시실에서는 특별히 기획한 「행궁동행-도자장신구(裝身具)」전시를, 2전시실에서는 「Gray-공평한 색상」전시를, 예술공간 봄 1전시실에서는 「경기 스케이프-다큐경기 2018 사진」전시를, 2전시실에서는 「어둠에서 끄집어 낸」전시를 3전시실에서는 조태호 작가의 「시와관」 미술작품을전시하고 아울러 전시작가와 만남의 장을 가졌다.

▲ 작가와의 만남 - 작품앞에서 기획의도를 말하는 김경희 작가

▲ 대안공간 눈 1전시실에서 특별히 기획한 「행궁동행-도자장신구(裝身具)」전시에는 한국도자기장신구협회회원 15명(고수화, 김경희, 김범수, 김영란, 박영희, 오승주, 이광영, 이꽃담, 이명자, 이은성, 이은송, 이춘복, 이효진, 정지현, 한기원)의 작가가 참여했다.

교토에서 전시를 끝내고 돌아와 아쉬운 중에 공간이 주어져 그 여세를 몰아 다시 전시를 하게 되었다. 미리 계획된 전시는 아니다. 그러나 교토와 행궁동의 정서가 많이 닮아 있어서 좋은 느낌으로 전시하게 되었다. 실제 화초로 작업을 하기도 하고 자연과 경험에서 얻은 이미지가 작품마다 다른 의미를 가지는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 장신구 작품들

'자신의 삶에서 장신구 느낌으로 만들어 보았다. 평면적인 매듭과 도자를 연결해서 동양적인 느낌을 모던하게 하는 작업을 했다. 자연적인 경험을 표현했다. 도시공간의 막막하고 괴로웠던 경험에서 잡초를 바라보는 가운데 힐링하는 기운을 표현했다. 생활공간 안에서 그릇 속에 향유하고 만끽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자연이 주는 설렘을 치장해보자고 생각했다. 미흡하지만 조각하기보다 자연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와닿는 소재들을 잘라서 그릇에 그대로 작업했다. 원형자체를 흙에서 압착을 하고 석고작업을 해서 입체적으로 만들어서 원형을 제작하고 채색도 했다. 도예작업에 있어 참새들의 모습에서 평화를 느끼고 참새 이미지를 이용하는 작업도 했다. 장신구 작업은 시장성도 좋고 손작업을 많이 한다. 가을이라는 계절에 맞는 손작업을 많이 한다. 가을의 컨셉을 만들어 나타나는 색깔들을 꽃이 피어오르는 뜻으로도 만들어보았다’고 작가들은 각기 한마디씩 말했다.

 

▲ 제2전시실의 「Gray-공평한 색상」전시, 유인선 개인전

〈Room no.12 Tteoljam〉

장신구나 사치품을 중립적인 회색으로 그렸다.

전시주제에서 보듯이 회색을 가장 공평한 색상으로 생각해서 장신구나 사치품들을 그림 속에 넣고 그려 휴식을 취하는 형식으로 페인팅작업을 했다.

“회화라는 매체를 사용하여 회화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회화만의 긴 호흡 ‘멈춤’을 표현했다. 저는 평면 안에 잠시 멈추어져 있는 대상이 관객의 눈을 거치며 무한히 확장될 수 있음을 확인하고자 합니다”고 유인선 작가는 말했다.

 

▲ 예술공간 봄 1전시실, 「경기 스케이프-다큐경기 2018 사진」전시, 참여 작가 8명(김윤섭, 남윤중, 박김형준, 박정민, 봉재석, 유별남, 최우영, 홍채원)

2014년도부터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고 사진 작업을 주로 하는 작가들 8명이 함께한 전시다.

▲ 경기 스케이프 - 다큐 2018 사진 작품들

2014년과 2015년에는 주로 수원화성을, 이어 의왕, 오산, 경기도 바다 이렇게 찍었다. 현재는 경기도의 바다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다큐 사진이기에 예쁜 풍경이 아니라 사진에서 스토리나 내용들을 볼 수 있다. 포탄의 흔적이 남아 있다든가 단순한 기찻길이 아니라 여기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다. 살펴보면 포탄의 흔적이나 어떤 스토리가 남아있다.

경기도의 또 다른 특징은 바다선이 길다. 다양한 모양의 바다를 갖고 있다. 공장지대, 갯벌 등 여러 해안선들 중에서 아픈 흔적을 안고 있는 해안선이 많다. 살펴보면 해안선에서 전쟁무기 잔해들, 방치된 옛날 군 시설들, 우리 삶에 필요하지만 절대가까이 하고 싶지 않는 산업단지들, 그런 것들을 다 품고 있는 곳이 경기도 바다풍경이다. 그런 모습들을 담은 풍경이 전시되어 있다.

끊임없이 변해가는 도시풍경 변화의 모습, 신도시가 마구 생겨나는 것을 합성이나 연출 없이 있는 그대로의 대상을 찍돼 내용이나 메시지를 담으려고 하는 작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린벨트지역 밀림 같은 자연 그대로 남아있는 형상을 기록하고 싶어서 밀림의 느낌을 찍는다.

참여 작가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표현의도를 설명했다.

 

▲ 예술공간 봄 2전시실, 「어둠에서 끄집어낸」전시, 참여작가 3명(서현덕, 이동현, 지휘진)

▲ 작품앞에서 서현덕 작가

서현덕 작가의 작품은 트라우마로 가라앉은 이미지들이 치유되지 않는 상처로 낙인처럼 남아 끝없이 스스로를 위축시키고 우울감에 빠지게 한다. 이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무의식속에 가라앉아 있는 이미지를 꺼내는 작업을 했다. 내면에 침전되어 있는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어두움에 빛을 더하기 위한 작업으로 행복했던 기억을 담고 있는 매개로 자개를 사용했다. 개인이 아닌 전체의 어두운 이미지에 자개를 덧입혀서 따뜻한 햇살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자개를 이용해서 비를 표현했다.

“이 작업은 트라우마로 침전되어 있는 이미지들에 빛을 입혀주는 일이며 상처 입은 기억을 봉합하는 일입니다. 자개의 원재료인 조가비들은 행복했던 바닷가의 따사로운 햇살을 간직하고 있어 어둡고 침체 되어있던 이미지들에게 햇살과 치유의 메타포로 사용됩니다“고 서현덕 작가는 말했다.

▲ 작품앞에서 이동현 작가

이동현 작가의 작품 속에는 '왜곡된 형상을 찾았다. 왜곡된 것은 어떠한 상태로 있을까. 그전에 선행되어야 할 물음은 우리의 응시 속에서 왜곡되어지지 않는 것이 있을까? 실재라고 믿는 것을 1차적 왜곡이라 하고 비틀어 보이게 하는 것을 2차적 왜곡이라 하였을 때 왜곡으로 지각되는 것은 이 비틀어짐 이라는 2차속에 1차성을 품고 있다. 품고 있기에 떼어져 나오며 하나의 것이 되지 않는다.'

-작가노트에서-

 

지휘진 작가는 '잊혀지다'라는 주제로 "기억이란 타임머신을 타고 그곳에 가보니 나는 행복 했었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안경을 쓰고 보니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껍데기들만 남아있다. 마음의 눈은 안경이 없어 느끼지 못했지만 안경을 쓰고 뚜렷한 시각으로 보니 그들은 떠나 있었고 텅 빈 그림자만 있었다. 실제 안경이 아니고 그러한 안타까움을 인지하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었다. 그리움을 인정하고 그것들과 이별하기 위해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예작가, 신진작가, 사진작가, 신진조각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작품들은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각 전시장마다 특징있고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이번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계속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공동취재 : 유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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