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정연구원 부설 수원학연구센터가 지난 11월 29일 오후 2시, 수원화성 박물관영상교육실에서 「자료로 본 수원지역 3·1운동」을 주제로 제5회 수원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분야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유현희 수원학연구센터 전문연구원이 사회를 맡아 심포지움을 진행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이재은 수원시정연구원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발제하는 모든 것들이 내년 20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뜨거웠던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고 한편 시대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며 수원지역 3·1운동의 실체를 복원하기 위한 일입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 

▲ 조성은 동국대박사의 ‘김선진 「일제의 학살만행을 고발한다.」의 구술 기억과 실체’ 발제장면

오늘 심포지엄에서는 한동민, 조성운, 성주현, 박환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첫째,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은 ‘홍성원의 소설 「먼동」을 통해 본 3·1운동 형상화와 수원지역’에 대해 발표했다.

수원출신 작가 홍성원은 초등학교 2년에 해방을 맞고 3년 때 아버지가 시흥군청에 근무하면서 수원 매교동에 정착한다. 13살에 수원 매산국교를 거쳐 1950년 수원농립중학교에 입학한다. 바로 6.25를 맞고 수원북중과 농립고를 졸업하면서 1959년 고려대학에 입학하고 서울로 이주하였다. 홍성원이 수원에서 살았던 것은 7여년이다.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 유,소년기를 수원에서 보냈던 관계로 그는 수원을 고향으로 인식한다.

소설 「먼동」은 우리시대의 가장 고통스러운 시대를 소설의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을미의병과 을사조약 그리고 군대해산과 한일합방 및 3.1운동을 중심에 놓고 다양한 사건에 대하여 지역과 계급을 대표하는 각 인물들의 대응을 살펴보고 있다. 크게 서울 수원 남양의 세 지역과 양반 중인, 천민의 계급을 설정하고 있다. 1900년부터 3.1운동 직후까지 20여년에 걸친 가파른 한국근대사를 경기도 수원지역의 세 집안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다.

수원의 3.1운동 특징은 일제의 경찰을 처단하는 공세적 항쟁을 펼치고 철시 투쟁한 것 등 있을 법한 상황들을 만들어 실행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생존 방식을 각각의 입장에서 서술해간 소설로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라 긴박성은 떨어지나 우리지역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소설이다.

둘째, 동국대 조성운 박사는 ‘김선진 「일제의 학살만행을 고발한다.」의 구술 기억과 실체’에 대해 발표했다.

「일제의 학살만행을 고발한다.」는 지금까지 문헌자료가 잘못 기록하였거나 기록하지 못했던 사실을 구술을 통해 복원하였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김선진이 수원지역의 3.1운동에 관심을 갖고 3개년 동안 화성군 각지를 돌아다니며 구술과 채록을 수행하였다. 현지인 100여 명과 함께 조사 정리하면서 제암리의 전동례와 김순남 할머니를 비롯하여 300여 명의 현지 증인들을 대상으로 증언을 청취하고 채록, 정리했다. 3여년에 걸친 구술 작업과정에서 구술자와 면담자간의 신뢰감이 조성됐다. 또 그 자신이 화성지역에서 거주하고 활동했기에 신뢰성이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진 보도이다. 제암리, 고주리 학살사건을 넘어 수원군 전체의 3·1운동 실상을 밝혔다 

▲ 수원학 심포지엄에 참석한 내빈

셋째, 성주현 숭실대 교수는 ‘이병헌의 「3·1운동 비사」로 보는 수원3·1운동’에 대해 발표했다.

1919년 3월 1일에 시작된 만세시위는 이해 5월까지 전국적으로 전개되었다. 수원은 서울에 인접한 까닭으로 3·1운동의 여파를 직간접적으로 받았으며 3월 1일부터 한 달간 만세시위가 전개됐다.

지금까지 3·1운동과 관련된 연구에 많이 활용되는 3·1운동비사는 이병헌이 3·1운동을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일기, 민족대표 33인의 심문조서, 각 지역의 3·1운동의 활동 등을 모아 출판한 것이다.

이병헌은 경찰 검찰 법원에서 생산된 민족대표의 신문조서를 가감없이 번역하여 기재했으며 각 지방의 크고 작은 만세시위와 단체 활동을 자세히 기록함으로 3·1운동의 전말을 파악하기위해 3·1운동 비사를 출판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넷째, 박환 수원대 교수는 ‘수원지역 3·1운동-사진 분석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수원의 3·1운동은 수원읍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김세환과 관련된 독립기념관 사진자료들에 있고 그의 수형자카드와 가족사진과 조선미인보감에 김향화 등 함께 참여한 기생사진들이 있다.

스코필드 선교사의 3월1일 만세시위현장의 사진이 있다. 그는 한국인을 돕고 일본인 고관을 찾아가 항의하고 언론에 투고 등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였다. 3·1운동 첫날부터 사진 뿐 아니라 기록으로 1919.4.15.의 제암리교회 방화 학살사건현장을 찾아 제암리와 수촌리의 일제만행에 대한 보고서를 남긴 3·1운동의 현장성을 전했다.

사진자료설정을 보면 김선진 선생의 구술자료 이병헌 선생 비사 자료 활용 제암리 교과서 인터넷을 통해 수원지역 3·1운동 이야기와 사진자료나 영상자료에 나온 사집첩 들이 독립기념관 제암리에 있지만 3·1운동에 관련된 사진첩은 없다. 국내 경우 수원과 서울 외에는 없다. 만주는 3.13일 용정에서 만세운동사진 1장 있다. 일본 경성 특파원, 선교사, 수원의 경우 선교사나 외교관들이 찍은 사진이다.

▲ 종합토론 장면, 좌로부터 한동민수원화성박물관장, 동국대 조성운박사, 성주현 숭실대교수, 박 환 수원대교수, 조철행 독립기념관 연구원, 김승태 한국기독교연구소장, 박철하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위원, 이동근 수원시 3.1운동 기념사업추진T/F팀장, 조성면 수원문화재단 전통교육팀장

종합토론은 조철행 독립기념관 연구원의 사회로 조성면 수원문화재단 전통교육팀장, 이동근 수원시 3·1운동 기념사업 추진T/F팀장, 박철하 전(前)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전문위원, 김승태 한국기독교연구소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수원지역 3·1운동에 관한 학술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은 일본자료를 중심으로 연구가 되어왔다.

이번 심포지엄은 우리 주최 측 자료를 중심으로 「먼동」과 3·1운동 수원지역의 동시대 신문들, 그리고 구술 작업이나 증언을 바탕으로 하는 비사기록과 사진자료를 통해서 수원지역 3·1운동을 좀더 입체적으로 살피고 3·1운동의 실체 복원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오늘 학술회의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번 발표한 영상이나 사진자료는 일반인들이 보다 쉽고 입체적으로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사진기가 없던 시절에 외교관이나 선교사들이 찍고 수집했던 사진자료들을 국내뿐 아니라 그들의 활동 지역이었던 캐나다 미국 프랑스 등의 지역에 있는 사진자료들을 수집할 필요가 있다.

수원시정연구원 관계자는 "2019년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100주년을 기념해 수원의 독립운동사 연구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며 "독립운동가를 적극 발굴해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독립운동가 서훙 신청 등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취재: 김봉집 단장. 유은서 부장

 

저작권자 © 광교IT기자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