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외옹치항 바다향기로'와 '범바위', 양양 '낙산사' 여행

지난 20일(일) 새해 새로운 다짐을 새겨보기 위해 길동무 둘레길 회원들과 함께 65년 만에 민간인 출입이 가능해진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와 '범바위', 그리고 양양 '낙산사'를 다녀왔다.

▲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이날 오전 8시 40분 서울을 출발한 일행은 오전 11시경 속초에 도착해 ‘외옹치 바다향기로’를 걸었다.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민간통제 구역이었다가 지난해 4월 전 구간이 개방됐다. 천혜의 비경을 드러낸 외옹치 해안은 시원한 푸른 바다가 산책로 바로 아래 펼쳐져 있었다.

65년 만에 민간인 출입이 가능해진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외옹치항에서 속초해수욕장까지 거리가 약 1.74km로 30여분 소요되는 해안가 둘레길이다. 경사가 심하지 않은 데크길로 시작해 기암괴석, 소나무, 바다가 어우러진 동해바다의 경관을 바라보며 걷는 길로 멋과 낭만을 즐길 수 있었다.

산책로 중간에는 가시철책선 구간이 있어 통제구역이었다는 흔적들을 보게 되는데 일부러 철책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살렸다고 한다. 벙커나 초소를 전망대로 활용함은 물론 안보체험 공간을 마련해 분단의 현실을 느끼고 통일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게 했다.

▲ 속초 외옹치해수욕장

동해의 겨울 바닷물은 너무나도 깨끗하고 맑았으며 추운날씨였음에도 불어오는 바람이 전혀 차게 느껴지지 않았다. 외옹치해수욕장의 백사장과 소나무숲길을 지나 속초해수욕장으로 갔다.

속초8경 중 6경인 외옹치항은 설악산에서 동쪽으로 달마봉, 주봉산, 청대산을 거쳐온 봉우리가 항 포구를 오붓이 감싸고 있는 ‘항아리’ 모형에서 비롯돼 ‘외옹치’라는 지명이 붙여졌다고 한다.

1970년대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해안가에 군 경계 철책을 쳤던 외옹치항은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은 아늑한 바닷가 마을로 알려져 있었다.

바다향기로는 정부의 핵심 규제개혁의 일환인 '동해안 군 경계 철책철거사업'을 롯데리조트 속초와 연계해 추진한 민간투자 사업으로 총 사업비 25억6000만원(국비 4억8900만원, 도·시비 등 지방비 4억8900만원, 민간투자 (주)호텔롯데 15억8200만원)이 투자됐다고 한다.

외옹치항의 롯데리조트는 송혜교·박보검 커플의 데이트 장소로, 드라마 ‘남자친구' 촬영지인 동화호텔로도 유명한 곳이다.

해안길 개방시간은 하절기 오전 9시부텨 오후 6시, 동절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속초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영랑호로 이동해 속초8경 중 제2경인 '범바위'로 갔다. 입구에 들어서니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스토리 자전거가 대기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타지는 못하고 영랑호와 범바위만 둘러보았다.

영랑정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을 따라 계단을 오르니 영랑정 바로 옆에 어마어마하게 큰 범바위가 있었다. 범바위는 하나의 바위가 아니라 바위 여러 개가 모인 바위군이다. 바위 자체의 기세도 늠름하지만 이곳에서 보는 영랑호 풍광 또한 일품이었다.

▲ 영랑호 근처 영랑정 바로 옆 어마어마하게 큰 범바위 앞에서

사실 이곳은 오래전엔 아주 울창한 숲으로 호랑이가 살던 곳이었으며, 웅크린 호랑이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범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둥그란 바위에는 여러 암각서도 새겨져 있었다. 이렇게 생긴 바위들의 모습은 상어, 구렁이, 거북이 등의 모양을 닮기도 했다.

범바위 아래 길옆에는 아담한 연못이 있는데, 그 안에도 큼지막한 바위가 있어 볼거리를 더했다.

정자는 6.25전쟁때 공을 세운 김병휘 장군의 공을 기리고자 ‘금장대’라는 이름으로 세웠는데, 이후 훼손되어 시멘트와 육각기단부만 남아있던 것을 2005년에 복원하여 ‘영랑정’으로 바꿨다고 한다.

영랑호는 둘레 7.8km, 면적 1.21㎢, 수심 8.5m에 이르는 광활한 크기의 호수이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의 영랑이라는 화랑이 이곳의 절경에 반해 오랫동안 머물면서 풍류를 즐겼다 해서 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속초8경은 범바위, 외옹치항 외에 등대 전망대. 해맞이공원, 청대산, 학무정, 청초호, 조도 등을 꼽고 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마지막 코스로 관음성지라 일컫는 양양 '낙산사'를 들렸다.

양양 낙산사 일원은 사적 제495호이며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은 명승 제27호로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100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낙산사는 1340여 년 전, 관음보살의 진신을 친견하러 온 의상대사(625~702)가 창건한 사찰이다.

관동8경 중 하나인 의상대는 의상대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돌아와 낙산사를 지을 때 산세를 살피고 좌선 수행하던 곳으로 동해바다의 기암절벽과 해송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해안정자로 일출경치는 낙산사의 으뜸이다.

▲ 양양 낙산사 홍예문

양양 낙산사는 2005년 산불피해 이후 3차례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 및 고려시대 건물지와 기와편들이 다량 출토되어, 신라 문무왕 11년(671)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이후 헌안왕 2년(858)에 범일국사, 조선 초기 세조연간에 중창되는 등 수차례의 중창불사를 거친 역사적 사찰임이 확인되었다.

또한, 사찰 경내에는 조선전기의 7층 석탑과 원통보전의 담장, 홍예문, 사리탑, 홍련암과 의상대 등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주변 해변을 끼고 있는 명승지는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문사(文士)들에 의해 수많은 고전과 시문(詩文)이 전해지고 있다.

새해 첫 모임을 가진 이날, 길동무 둘레길 회원들간의 우의를 되새기며 올 한해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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