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수) 오전 10시에 (사)무등산무돌길 협의회(상임의장 김인주) 사회공헌 팀 4명은 1975년 오대산과 더불어 국내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덕유산을 산행했다.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 4개 군에 걸쳐 있다. 주봉은 해발 1,614m 향적봉으로 정상을 중심으로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뻗어 내리고 있다.

▲ 곤돌라를 탑스하기전에 스키장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다.

덕유산은 주능선에 봄에 철쭉이 산재하고, 여름철에 무주구천동이 있어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매우 다양하고 아름다운 가을단풍은 산속으로 들어 갈수록 그윽한 맛을 풍긴다. 겨울에는 히말라야의 고봉처럼 첩첩산중으로 이어져 눈가루를 흩날려 비경을 연출했다.

▲ 덕유산 산행의 이모저모

곤돌라 탑승대기에서 바라본 정상은 눈이 하얗게 쌓였고, 푸른 하늘이며, 산의 능선도 굽이굽이 보였다.

누구나 쉽게 향적봉까지 갈 수 있는 것은 무주 리조트 곤돌라가 있기 때문일까? 생각해본다. 우리 일행은 상고대를 보려고 곤돌라에서 내려 아이젠을 착용하고 두터운 모자를 쓰고 정상을 향했다.

▲ 덕유산 향적봉에서 내려오다가 상고대를 찍다.

사전에 상고대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하거나 0℃ 이하로 과냉각 된 안개, 구름 등의 미세한 물방울이 수목이나 지물(地物)의 탁월풍이 부는 측면에 부착, 동결하여 순간적으로 생긴 얼음으로 수빙(樹氷)이라고도 한다.” 상고대는 산악인들이 부르는 통칭이며 순수한 우리말이다. 기상용어로는 무빙(霧氷)이라고도 부른다.

▲ 덕유산 실천봉 상고대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 전망대에 내려서 향적봉 정상까지 600m로 먼 거리는 아니지만 20여분이면 오를 수 있어 겨울산행으로 인기가 있다. 우리 일행도 정상을 밟고 상고대를 보기위해 쌓인 눈의 계단을 따라 사박사박 발자국 소리 들으며 걷는 것도 아름다운 가락이었다.

▲ 덕유산 향적봉 정상에서 운무와 운해로 변화무쌍한 하늘의 기상.

정상 가까이에는 눈보라 치고 운해와 운무로 앞을 구분하기 힘들었어도, 산의 계곡 날씨가 더욱 추워 빠른 걸음은 아니지만 눈으로 덮인 산길을 숨을 몰아쉬며 걷는 등산객의 걸음걸이 한 걸음 한 걸음의 모습이 감동이었다.

▲ 향적봉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다.

잠시 민낯을 보이다가 사라지는 정상의 하늘은 탐방객의 탄성을 반긴 듯 변화무쌍하다. 하얗게 쌓인 정상 향적봉 여기저기는 눈옷을 입고 설화가 감탄을 자아내어 쳐다보기가 황홀경이다. 향적봉 정상은 칼바람이 불어 오래 있을 수 없지만 나뭇가지에 덮여있는 상고대는 한 폭의 동양화처럼 수놓은 작품이다.

지나간 등산객은 “눈으로 덮인 상고대보다 온도차로 습기가 생겨 얼어붙은 상고대가 더 예쁘다고 말했다.”그 말에 공감이 간다. 상고대가 예쁘게 피어나 항상 볼 수 없는 독특한 정취이지만 우리 일행이 산행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오늘 이만한 건강이 있기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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