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인생의 축소판이다...삶의 喜怒哀樂을 보았다.

수원연극축제에서 시민이 보고 느낀 것은 무엇인가? 김청극 제1취재부장l승인2019.05.29l수정2019.05.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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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그런가하면 인생을 한편의 연극에 비유했다. 연극에는 삶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서 우리는 연극에 몰입하면서 삶의 진정성을 배우고 인생애찬(人生愛讚)을 다시 한번 읊조린다.

▲ 숲속의 파티로 명명한 수원연극축제 속에서의 인파

23번째 맞이하는 3일간의 2019수원연극축제라면 그간의 걸어온 역사속에서 애환도 있고 기쁨도 있다. 이제 성년이 된 연극축제다. 대자연속에서 5월의 푸르름이 더해지는 경기 상상캠퍼스(구 서울 농생명대 자리)26만 8천㎡의 광활한 대지위에 다양한 장르로 펼쳐졌다. 이미 경기상상캠퍼스는 문화와 예술을 공연하기 위한 기본적 인프라가 최고이다. 1996년 수원화성축성 200주년을 기념하여 시작한 수원연극축제는 이제는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숲속의 파티’로 명명(命名)하여 125만 수원시민 모두가 초대받았다. 국내프로그램 11편, 해외프로그램 6편 총17편을 3일간 공연을 통해 40회나 펼쳤다. 8편의 거리극을 비롯하여 서커스, 공중퍼포먼스, 거리무용과 거리음악 등 장르의 다양성과 장소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이동식, 14곳의 장소에서 프로그램이 펼쳐져 관객은 축제기간동안 선택적으로 즐길 수 있었다. 마치 수원시민만이 누리는 특혜같기도 했다. 수원문화재단의 박래헌 대표, 예술감독을 맡은 임수택 감독, 기술감독 임문봉, 수원시청 소속관계직원 특히 문화재단 직원 그리고 자원봉사활동가가 힘차게 뛰었다. 그들은 혼신의힘을 다하여 불철주야 뛰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정과 이루고자하는 목표가 분명했다. 연극의 3요소중 가장 중요한 관객을 의식했다. 사색의 동산 공중퍼포먼스인 초연작품 ‘달의 약속(promise of the Moon)’ 연극이 펼쳐져 초 여름밤을 황홀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대형크레인을 이용한 거대한 장치하며 넓은 공간에 하늘을 나르는 듯한 배우들의 도전과 용기에 모인 사람들은 기절 직전이었다. 올라갔다와 내려 갔다를 반복함은 인생의 여정이었다. 삶의 강렬한 욕구를 리얼하게 표출했다.

▲ 여우와 두루미의 우화에서 서로의 다름를 배운다.

길가에선 ‘여우와 두루미’가 소리를 내며 이솝우화를 표현했다. 서로의 문화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해 오해가 생기고 갈등이 심화된 것을 다시 만나 식사로 푸는 공생을 의미하는 국내 공모작이다. 거리를 이동하고 인형으로 분장하여 어린이와 어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서로의 걸어가는 모습이 다르고 생활습관이 다름을 연극을 통해 새삼 느꼈다.

2010년에 창단한 서울괴담이란 극단이 밀폐된 극장을 벗어나 거리에서의 실험적인 연극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의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을 제시했다.

▲ 빛의 미로로 떠나는 300개의 촛불과 함께 특별한 여행

독일로부터 날아온 해외초청작이다. 이곳에선 공연명이 ‘위대한 여정(The Great Voyage)’으로 300개의 촛불, 빛의 미로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을 표현했다. 특히 방문객이 여행자가 되고 선수가 되어 중심으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이 미로이긴 하여도 개개인의 삶의 방식의 다양성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왕이 되고 싶지 않은 왕자, 비행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새 여인, 손전등을 든 몽상가 등 8명의 존재는 꿈과 희망, 실패, 행복을 이야기했다. 거대한 숲속으로 이루어진 다소 외진 곳에선 ‘갑옷을 입었어도 아프다’를 공연했다. 진지함과성숙함이 녹아 들었다. 자신의 나약함을 무장으로 해결하려는 기사, 처음엔 자신을 숨기기 위해 투구를 쓰고 다리의 아픔을 이기기 위해 보호대를 하고 몸통을 보호하기 위해 갑옷을 입고 그것도 모자라 커다란 무기를 든다. 이렇게 거추장스런 모습으로 자신에게 닥쳐오는 고난을 헤쳐 나갈까? 과감하게 내려놓자. 교만함 이기심, 과욕, 가식의 치장들, 우리는 보다 순수해질수 없을까?

▲ 강렬한 빛의 색채를 통한 생명의 존재감

두개의 크러치(Creature)에선 불빛을 뽐냈다. 이 불은 고동치는 생명의 신비였다. 아트다(ARTDA)가 강렬한 색깔의 빛을 통해 소비생태계를 표현하는 것으로 생명의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설치미술작가인 이병찬 작가의 작품이다. 자연 그대로의 나무라는 기본 골조위에 비닐, 필름지, LED조명 등을 결합시켜 탄생시킨 설치작품이다. 다양하게 빛나는 색채와 내뿜는 에너지가 녹음이 짙은 축제의 장을 판타지 공간으로 변형시키고 있었다. “하나하나 수공으로 정성이 가득한 작품이어서 제작시간도 길고 정밀도 역시 매우 높다”고 작가는 강조했다. 독일, 캄보디아, 벨기에, 일본, 프랑스 등 6편의 해외초청작과 국내초청작 중 4개의 작품이 초연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초연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썼다. 연극이 바로 이런 거구나! 하고 느낀 사람이 많았다. 대형무대를 지양하고 자연친화적인 공연예술의 컨셉을 살렸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주변의 먹거리, 공원, 체험장은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었다. 주차시설 또한 주변의 공간이 넓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미아가 발생하거나 인파에 밀려 혼잡함으로 불상사가 일어 날 수 있는데 안전도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 질서와 청결, 관람태도 등 성숙한 시민의식은 우리의 위상을 높였다.

▲ 달의 약속 공중포퍼먼스 연습 장면: 창작중심 단비

시민이 주인인 우리는 또 다른 새 역사를 썼다. 거짓이 아닌 진실의 삶의 철학을 공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 가지 경기상상캠퍼스가 어디있는 것 조차 모르는 시민이 의외로 많았다. 또 연극축제가 3일간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시민도 역시 많았다. 연극의 본질보다는그외의 것 즉 먹고 즐기는 것에만 집중했는지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지역축제가 아닌 다양한 층의 확보가 과제였다. 연극하면 영화에 비해 다소 홀대받고 있지는 않은지? 이번 연극축제의 관람을 통해 그런 마음이 어느 정도는 바뀌었을 것이다. "3일간의 축제 속에서 우리는 진정 행복이 무엇인가를 알았노라!"라고 말할 것이다.


김청극 제1취재부장  gcku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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