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宇집宙-경계에서’전(展)

실험공간 UZ에서 홍채원 사진작가 개인전이 열리다, 김낭자 부장l승인2019.06.08l수정2019.06.1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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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공간 UZ에서 홍채원 사진작가의 개인전 ‘집宇집宙-경계에서’전(展)이 2019년 6월 1일부터 1개월 동안 열리고 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서 둘러보는 눈은 어~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다르네? 무슨 심경의 변화가 생겼나?라는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

▲ 작품앞에서 전시의도를 말하고 있는 홍채원 작가

작가는 2015년 수원의 오래된 마을과 골목길을 소재로 한 ‘골목 전’에서 기록성을 중시한 중립적인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 자체가 공간과 시간에서 어떤 상황을 분리해 선택하는 행위이다. 배제라는 폭력적인 입장이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 중립적 혹은 객관적이란 말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골목 전’에서 집, 골목길, 도시의 풍광 등 사진이 찍힌 곳이 어디인지, 혹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감정을 절제한 기록적인 자세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번 ‘집宇집宙-경계에서’는 관점을 달리하고 있다. 수원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는 팔달 권선 재개발 지역이 사진의 소재이다.

▲ 홍작가의 작품을 말하는 남기성 작가

‘집宇집宙-경계에서’라는 전시 제목에서 작가의 심경이 드러나고 있는데 경계에서라는 것은 어느 한편에 있지 서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않았기에 자유로울 수 있지만 그 자리는 끊임없는 내적 갈등으로 불안한 곳이기도 하다.

 

“일상 가까이 일상 깊게, 우주 가까이 우주 깊게” 그리고 향기와 냄새, 음률과 소리, 촉감과 촉, 생성과 소멸 이 모두는 오묘한 간극 위에 있다. 긴 세월 사람 소리로 사람 내음으로 붐비던 거리 건물들이 흔적들이 사라져간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재개발이란 이름으로... 그곳에서 나오는 음습한 공간 속에 남아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했다. 보여졌다. 심연의 깊음 속에서 퇴적되어온 시간들의 흔적을 그림자를 찾아냈다. 보여지는 대로 충실하게 다가갔다.

▲ 찢어진 벽지 사이로

재개발되는 지역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곰팡이 작업을 하기 위해서 빈집에서 왼 종일 머물러서 있었다. 떠나고 싶어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밀려나간 이들... 사진으로 빈집에서 이미지의 흔적을 찾았다. 이번 전시는 장소정이 완전 배제되었다. 시간과 공간 사이에서 빈집의 시공간성을 어떤 오브제를 통해서 구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소재를 곰팡이를 선택했다. 오브제를 연결한 것은 모두가 문짝이다. 상황들은 유에서 무로 바뀌었다. 갑자기 빈집이 되었다. 그 속에서 얻어진 문짝이다. 문짝은 또 이쪽과 저쪽을 넘나드는 경계선이기도 하다. 문짝과 공간과 시간성을 끌어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미학적 관점을 풀어냈다.

 

“그동안 해왔던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민하고 실험공간이라는 공간에서 새로운 계기가 필요했다. 지금까지 보다 다른 무엇을 보여주자. 자신의 내면에서 빠져나오고 싶었고 색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 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이번에는 내면에 있는 것 그리고 살다 나간 지역에서 이주에 아픔을 겪고 나간 이들의 느낌 흔적들을 찾았다. 그리고 자신도 자신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고 싶었고 색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고민 속에서 나온 작품이다. 사용해한 오브제는 빈집에서 나온 사용했던 물건이나 기존에 가지고 있던 흔적들을 가지고 와서 접목시켰다”고 홍채원 작가는 말했다.

▲ 작품 앞에서

작가는 “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소유할 수 없다”고 말한다.

폭삭 삭아 내릴 것 같은 건물, 아직 수 백여 년은 더 버틸 것 같은 건물들의 비어 있는 시간, 공간 속에 새소리는 더 극명하게 투명해져 속을 토해 내고 있었다. 사람이 떠난 음습한 곳에서 발견된 새 생명이 공간의 면을 잠식해 나가는 모습은 인간의 이기심과 재개발이란 이름으로 세를 펼쳐가는 모습으로도 느껴진다. 사라짐에 대한 무의식의 욕망은 눈을 감는 순간 영혼의 실체를 만나듯 비우고 채운다. 찬란히 빛나던 한때, 그 속에 사라지는 사물 깊숙이 퇴적되어온 시간들의 긴 그림자는 곧 겹의 의미이다. 그 겹 속에서 보여 지는 이미지에 장소성을 배제하여 일상성을 약화시켰다. 사물을 더 사물답게 즉 보여지는 대로 ‘본다’는 행위 자체에 더 충실하려 하였다. -작가 노트에서-

 

“아! 바로 이미지의 장소성을 배제하고 사물을 더 사물답게 보여 지는 그대로 본다는 행위, 그것이었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본다.

공동취재 : 유은서 선임기자


김낭자 부장  00njkim60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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