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로식당에서의 초복맞이...500여명 더위식혀, (주)교촌 치킨 등 후원

나이들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진다. 정신적 육체적 활동이 지나치면 과로가 되어 피곤하고 힘을 잃어 버린다. 어르신들이 무더운 여름을 잘 보내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일은 바램이며 희망사항이다. 7월 12일이 초복이었다 초복(初伏)은 음력 6월부터 7월에 있는 세 절기의 하나로 무더위를 예고하는 시작의 날이기도 하다. 삼복(三伏) 중 하나로 7월 8일 소서(小暑)에서 8월 23일 처서(處暑)사이에 삼복(삼경일)이 들어 있다. 초복은 하지(夏至)로부터 셋째 경일(慶日)을 가리킨다. 초복에서 중복까지는10일, 중복에서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수원광교노인복지관은 초복을 맞이하여 대대적인 복달임 행사를 가졌다. 복지관 이용 어르신과 재가어르신에게 반계탕 특식을 제공했다. 삼계탕은 육질이 가늘고 연해 맛이 담백하고 글루타민산이 많아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다. 이를 위해 (주)교촌(Kyochon)치킨과 (주)시제이프레시웨이에서 생닭 250마리를 기증했다. 광교1동 주민자치회에서는 수박 7통을 기증했다. 관내 ‘더 사랑의 교회’에서 수박 3통을 보탰다. 독거어르신 30인 분에 대한 무료급식도 했다. 한편 광교노인복지관은 독거어르신 81명을 초청하여 보양식을 대접하는 훈훈함도 있었다. 한화 갤러리아 수원사업장에서는 복숭아 50개를 기증했고 식사배달 등 봉사로 훈훈한 정을 나누었다. (주)교촌은 매주 1회 조리된 치킨 60마리 이상을 독거어르신을 위해 후원하고 있다.

▲ 수박과 부침전도 있어 삼계탕 식사는 푸짐하다.
 

지속적인 사랑이 식지 않아 어르신들은 감사의 마음과 함께 삶의 희망을 잊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 11시30분 전부터 어르신들이 일찍 입장하여 자리는 금방 채워졌다. 반계탕이 든 식판을 들고 이리저리로 자리를 찾았다. 봉사단원이 많아 질서있게 식사가 이루어졌다. 평생교육 참여자, 장기와 바둑, 당구, 탁구로 더위를 잊은 어르신들도 속속 입장했다. 식당 안은 식사 자리로 꽉 채워졌다. 복지관 측의 조해진 과장을 비롯하여 많은 직원들, 이영주 영양사의 섬김의 손길이 이어졌다.

▲ 11시 30분 전부터 자리를 가득 메운 어르신들

광교1동의 주민지치위원회에서의 수박봉사는 후원 뿐만 아니라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 주었다. 요즘 사회의 어두움과 사건 사고로 눈살 찌푸리는 일이 많이 있다고 말하지만 자원하는 선한 행동으로 살맛나는 세상이 되는 것 같았다.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모범을 보였다. 장안구 조원동에서 온 이은미 봉사단원은 “어르신들을 조금이나마 섬기는 마음에 흐뭇해하며 기쁨과 감사가 생긴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사업장의 김신희 사업장은 직접 어르신의 식사하는 모습을 보며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며 서로 돕는 사회로 더욱 밝아지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 복지관의 모든 직원들도 함께 봉사하며 어르신들을 섬겼다.

이날 사회복지학과 6명의 실습생도 함께 일을 거들며 봉사의 귀중함을 몸소 체험했다. 가천대, 강남대, 경기대, 남서울대에 재학중인 학생들로 졸업 후 사회복지사로서의 꿈을 갖고 있다. 김지윤(여, 가천대 3년, 사회복지학과)예비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보람이 있다”고 흐뭇해했다. 이들 실습생들은 광교노인복지관에서 7월 8일부터 26일까지 3주간 사회복지사 전공과정으로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 꽃봉우리봉사단의 아마란스 꽃차와 인삼 꽃차 봉사

한편 4층 빛차린 경로식당 입구에선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꽃봉우리봉사단 6명이 특별하게 만든 아마란스(맨드라미) 꽃차와 인삼꽃차로 봉사를 했다. 차의 색깔이며 향이 그윽하여 누구든지 마시고서는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자유롭게 마실 수 있지만 한 잔 이상을 더 마시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꽃봉우리 봉사단 심경순 단장은 “이번에도 어르신들을 도울 기회가 생겨 다행이라고 하며 최선을 다해 맛있고 영양가 넘치는 차를 무료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꽃봉우리 봉사단은 수원시의 주요 행사 때 마다 현장을 나가 향기로운 차로 섬기고 있다. 지난번 수원시 어버이날 행사 때는 행사장인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활발한 차 봉사로 주위의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제 초복맞이 행사로 든든하고 뿌듯해진 어르신들은 기운을 받아 무더위 여름을 거뜬하게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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