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세계적인 스카우트의 생생한 국제교류행사 현장을 찾아서

한국스카우트 경기남부연맹과 홍콩 구룡 당 지구와의 국제교류활동

범 세계적인 스카우트의 생생한 국제교류행사 현장을 찾아서

동아시아의 위대한 철학자이자 스승인 공자는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라고 말했다.

지난 8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간 49명의 홍콩스카우트들이 한국스카우트 경기남부연맹(연맹장 최재복)과의 제1회 국제교류활동을 위해 수원시를 찾아 왔다. 이들은 홍콩스카우트의 중심인 구룡(九龍) 지역 산하 6개 단위대의 대원 36명과 13명의 지도자로서, 지도자 몇 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 방문이 처음이었다.

이번 한-홍콩스카우트간의 국제교류활동의 근본 취지는 - 스카우트는 전 세계 167개 회원국에서 약 3,000만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전 세계적 청소년운동으로서, 외국스카우트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우리의 국위를 선양하고 여러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함으로써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안목과 리더십을 함양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같은 스카우트 정신을 바탕으로 국적과 이념, 인종, 종교간 차이를 넘어 형제애와 세계평화를 추구해나가는 것이다.

▲ (좌로부터) 윤성철치프, 최재복연맹장, 청탁싱단장

이번 교류활동은 첫날인 8월 1일 홍콩스카우트 본진이 오후 4시 산의초등학교에 도착하여 환영식을 가지면서 시작되었다. 이 날 환영식에는 경기남부연맹의 최재복 연맹장과 김봉집 부연맹장을 비롯하여 다수의 연맹임원과 홈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원지구 산의초 컵스카우트대와 중, 고등학교 대원으로 구성된 시흥지구 별망성지역대, 안양지구 청룡지역대, 부천지구 아토지역대의 여러 대장과 대원, 부모님이 참석하였다. 민병인 부천지구 아토지역단 단대장의사회로 개회선언에 이어 국민의례, 양국 국기에 대한 경례와 국가 제창을 하고 스카우트 선서를 다같이 하였다. 이어 홍콩스카우트 방한단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나서 양 연맹간의 자매결연식을 진행했다. 경기남부연맹을 대표하여 최재복 연맹장과 윤성철 치프커미셔너가 결연서에 서명했고, 홍콩방한단에서는 청탁싱(種德成) 단장이 대표로 서명하고 서로 교환함으로써 자매결연이 맺어졌다.

▲ 양국의 지도자, 대원들이 함께 기념촬영

이후 최재복 연맹장은 “홍콩방한단을 환영하고 이번 자매결연이 양 연맹의 스카우트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서로 다른 문화권의 대원들이 어울려 타(他) 문화를 이해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고 환영사를 했다. 이에 청탁싱 단장은 답례사에서 “스카우트운동의 창시자 베이든 포웰경이 1907년 영국 브라운시(Brawnsea) 섬에서 가졌던 최초의 스카우트 야영을 기념하는 세계 스카우트 Scarf(항건)의 날인 오늘, 이처럼 한국스카우트와 국제교류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다” 고 하면서, “우리 대원들을 위해 귀중한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 최재복 연맹장과 윤성철 치프커미셔너를 비롯하여 여러 단위대 대장, 대원, 호스트 부모님께 감사를 전한다” 고 했다.

이어 양 연맹이 전달하는 국제교류기념패와 개개 임원에게 드리는 감사패, 선물을 맞교환했다. 경기남부연맹에서는 홍콩방한단 전원에게 참가증서를 전달하고 홈스테이에 참여한 모든 가정에게도 연맹장의 기념선물을 전달했다. 이어서 방한한 36명 홍콩스카우트 대원들에 대한 홈스테이 가정 소개 및 배정에 들어가서 우리 대원 한명이 같은 연령, 같은 성별의 홍콩스카우트 대원 두 명씩 집에 데리고 가는 것으로 배정을 해나갔다. 차례가 된 홍콩과 한국 대원들은 앞으로 나와 서로 인사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친구가 되었다. 환영식을 다 마치고 그 자리에서 단체사진촬영을 하고 각 홈스테이 가정별로 해산했다.

▲ 화성 연무대를 찾아 활쏘기 체험하는 대원들

대원들이 모두 떠난뒤 홍콩스카우트 지도자들과 환영식에 참석했던 경기남부연맹 임원과 지도자들은 최재복 연맹장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을 위해 색동면옥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의 대표메뉴인 불고기를 함께 나누며 양국 스카우트 간의 친선과 우의를 돈독히 다졌다. 그 시각 홈스테이 가정별로 이동한 홍콩대원들은 호스트 가정에 도착해 짐을 풀고 손수 마련한 한국가정식 저녁식사를 함께 하거나 외식장소로 이동하여 저녁식사를 했다. 이후 인근의 호수공원이나 게임방, 그 밖의 놀이공간을 찾아 함께 어울리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 숙소 수원유스호스텔 앞에 선 홍콩스카우트 지도자들

환영만찬을 마치고 홍콩지도자들은 숙소인 수원유스호스텔로 이동하여 체크인했다. 새롭게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4월 24일 개관한 수원유스호스텔은 깔끔하게 단장된 숙소를 비롯하여 식당동, 여러 내, 외부 편의시설과 활동공간을 구비한 장점 외에도 숲속에 자리하여 생활소음이 적어 홍콩지도자들이 편히 묵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이렇게 이들은 숨가빴던 방문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2일차인 8월 2일 교류활동은 대원들의 경우, 홈스테이 가정별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에버랜드, 민속촌, 수원화성, 광명동굴을 방문하거나 서울투어를 가는 등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특이하게 현재 초등학교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이색체험 힐링카페- 슬라임팝’에 들른 가정도 있었고, 스카우트답게 캠핑장에 가서 텐트를 치고 삼겹살 바비큐를 해먹는 낭만을 만끽한 가정도 있었다. 이렇게 즐거운 하루를 보내며 이들은 더욱 돈독한 친구가 되어갔다.

반면 홍콩지도자들은 버스를 대절하여 강화도 역사, 문화탐방에 나섰다. 김포에 40년 넘게 거주하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강화도 최고의 문화해설사인 경기남부연맹의 이좌형 이사(백송초 교장)가 가이드로 봉사했고, 김해갑 이사를 비롯하여 여러 한국지도자가 동행했다. 먼저 전등사에 들러 대웅보전과 경내의 여러 곳을 둘러봤는데, 이좌형 이사는 능숙한 영어로 대웅보전 지붕 밑 네 군데 있는 나부상(裸婦像)의 유래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이어 전등사 남문 앞 식당에서 산채비빔밥과 젓국갈비로 점심을 먹고 평화전망대로 향했다. 2층 전망대에서 중국어로 된 해설 방송을 시청하고 나서 망원경으로 북한지역을 살펴보며 우리 분단의 현장을 실감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망향단과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 앞에서 세계적인 테너가수 플라시도 도밍고가 내한공연 때 앙코르 송으로 부른 ‘그리운 금강산’을 함께 들으며 남, 북한이 긴장 없이 평화롭게 서로 번영해나가기를 한국지도자들과 함께 기원했다. 그리고 예정했던 광성보 탐방은 주말 교통정체를 우려해 연미정을 둘러보는 것으로 대신하고 다시 발길을 수원으로 돌렸다.

▲ 만찬장에서 친교를 다지는 청탁싱 단장(좌)과

민병인 단대장 - 의여차 !

대원들은 저녁식사 이후에도 인근의 탁구장이나 실내 농구장, 게임방 등 놀이공간을 찾아가 놀거나 시원한 집안에서 간식을 먹으며 다양한 게임을 즐기며 보냈고, 홍콩지도자들은 수원으로 돌아와 경기남부연맹 임원들을 초청하여 상황버섯 삼계탕으로 홍콩단장이 주최하는 환송만찬을 가졌다. 지난 저녁의 연맹장 환영만찬에 이어 두 번째로 갖는 자리여서 그런지 양국 지도자 간에 서먹한 것이 사라지고 더욱 친밀한 유대가 맺어졌다. 이후 홍콩지도자들은 숙소로 돌아와 바빴던 2일차 하루를 정리했다.

교류활동을 마치는 날인 3일에는 홈스테이 가정별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홍콩대원들은 짐을 꾸려 다시 산의초에 오전 10시까지 집합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교류활동은 끝이 났다. 산의초에 도착한 홍콩대원들과 호스트 대원, 가족들은 그새 정이 많이 들었던 듯 쉽게 헤어지지 못했다. 이들은 매번 그랬듯이 눈물을 글썽이며 다음 홍콩에서의 교류활동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가까스로 아쉬운 작별을 했고, 홍콩대원들은 나머지 8월 6일까지의 한국체류기간 중의 숙소인 수원유스호스텔로 가기 위해 대절한 버스에 올랐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교류활동에 참여한 양국의 어린 대원들을 보며 아름다운 기대를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가진 힘이라야 보잘 것 없지만 전 세계의 스카우트가 서로 마음을 열어 이해하고 친구가 되어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다면 이 세상은 더욱 아름답고, 우리의 지구는 더 평화롭고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부디 이러한 좋은 힘을 가진 교류활동이 계속 더욱 많이 이루어지길 감히 이 땅의 모든 스카우트의 이름으로 기원했다.

▲ 홈 스테이에 참여한 대원과 지도자들

이번 교류활동에 가장 많은 대원들을 참여시킨 산의초 윤성철 교장(경기남부연맹 치프커미셔너)은 “이번 교류활동이 아무 사고 없이 양국 스카우트들이 서로 즐겁고 만족스럽게 잘 마무리되어 기쁘다”고 운을 뗀 뒤, “전에도 여러 나라의 학교와 자매결연 행사를 치러봤지만 이번처럼 정말 스카우트 본연의 홈스테이 교류활동을 대원들이 경험해본 것은 처음이며, 그만큼 서로 스카우트 정신을 나누고 함께 어우러지는 것을 배우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는다”고 마무리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이번 교류활동기간 동안에 홍콩지도자들도 소속 대원들과 수시로 홈스테이 진행상황에 대해 문자와 사진을 주고받았다. 이 중에는 자신들이 쓰게 될 아기자기한 두 개의 침대 사진을 대장에게 보내주며 즐거워하는 대원들이 있는가 하면 야식으로 수원의 대표식품중 하나인 후라이드 치킨을 먹는 사진을 보낸 대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사진을 보낸 대원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사진과 사연이 있었다. 참가 단위대 대장들로부터 이 모든 것을 다 전해 듣고 총괄하는 청탁싱 단장은 이 행사를 기획.추진하고 교류기간 내내 숙소에 함께 묵으며 전 일정을 가이드했던 민병인(부천지구 아토지역대 단대장) 대장에게 “첫 교류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면에서 완벽한 준비와 진행을 해 준 경기남부연맹에 감사하며 우리 홍콩지도자와 대원 모두는 이번 교류활동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가치 있는 경험을 했다”고 했다. 이어 “홍콩스카우트연맹을 대신하여 호스트 가정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내년 1월 홍콩에서 열리는 제2회 국제교류활동에 많이 참여해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했다.

이렇게 공식적인 교류활동을 마치고 홍콩방문단은 자체 한국체류 일정으로 들어갔다. 3일 오후에 대원들은 강화도 역사, 문화탐방(평화전망대, 광성보)을 다녀 왔고, 지도자들은 롯데아울렛 광교점에 들러 쇼핑과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숙소인 수원유스호스텔 식당에서 다같이 저녁식사를 한 뒤에 방한단 전체집회를 갖고 각자의 홈스테이 내용을 차례로 발표하며 공유했다. 그리고 이번 교류활동의 기념품 펜던트를 가죽줄에 꿰어 각자 목에 걸었다.

▲ 역사, 문화탐방 - 경복궁 康寧殿앞에서

4일은 한여름 폭염 속에서 강행군하는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하여 경복궁을 둘러보고 인근 통인시장에서 엽전을 이용한 점심식사를 하며 한국의 전통시장 체험을 했다. 그리고 나서 북촌한옥마을과 명동을 둘러보았는데, 명동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요란한 천둥번개와 함께 장대비가 한동안 쏟아졌다. 남산의 명물 왕돈까스로 저녁을 먹은 후에는 남산타워에 올라 소나기 지난 후 선선해진 기온을 느끼며 서울 야경을 관람했다.

▲ 서울 남산타워에서 야경을 즐기며

5일에는 롯데월드에서 다양한 놀이기구를 즐기고 롯데마트로 이동하여 다들 집에 가지고 갈 물건을 샀다. 이들이 선호하는 것은 한국의 라면과 과자, 낱개로 포장된 김이 대표적이었다. 쇼핑을 마치고 동대문시장으로 이동하여 삼겹살 바비큐로 저녁을 먹은 후 동대문 디자인프라자를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홍콩방한단 중에서 가장 나이 많은 대원 두 명의 홈스테이를 맡았던 부천지구의 아토지역대 4명의 대학생 로버스카우트가 저녁식사 전에 합류하여 친목을 다졌다.

6일 마지막 날 아침, 숙소인 수원유스호스텔을 떠나 귀국길에 오르기 전에 경기남부연맹 공효식 사무처장과 성지은 과장이 환송 인사를 하러 찾아왔다. 청탁싱 홍콩방한단 단장이 “여러모로 애쓰고 배려해준 연맹에 감사드린다” 고 하자, 공효식 처장은 “이번 교류활동이 아무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대부분의 호스트 대원과 부모님, 연맹 임원 모두 만족스러운 반응이어서 다음 홍콩에서의 교류활동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대원과 지도자가 참여할 것 같다” 고 청탁싱 단장에게 말했다. 버스는 이별의 아쉬움을 표하며 흔드는 이들의 손을 뒤로 하고 여의도에 있는 한국스카우트회관으로 향했다. 회관 앞에 마중 나와 있던 박나영 사무총국 과장의 안내로 10층 중앙본부 사무실을 둘러보고 내려와 1층에 있는 스카우트 수품매장에 들러 한국스카우트 수품을 이것저것 구입했다. 그리고 회관을 배경으로 단체촬영을 하고 인천공항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 한국스카우트 중앙연맹을 방문한 홍콩스카우트

공항에 도착해 항공권을 배부 받고 수하물을 다 부치고 나서 검색대로 향하기 전 홍콩방문단은 이 행사를 기획,추진하고 8월 1일부터 6일까지 교류활동과 한국체류 전 기간 동안 숙소였던 수원유스호스텔에 함께 묵으며 안내해 준 민병인 대장에게 마지막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이별의 사진을 남기고 헤어짐의 악수를 했다. 민병인 대장은 “함께 있는 동안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여러분의 귀국길이 안전하고 편안하길 빌며, 내년 1월에 꼭 다시 홍콩에서 다들 만나자” 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검색대를 향해 걸어 들어가는 홍콩스카우트들이 안 보일 때까지 계속 손을 흔들던 환송단도 이제 돌아갈 시간이었다. 돌아서서 북적이는 낯선 이들을 지나 공항철도를 타고 돌아오는 환송단의 길은 언제나 그렇듯이 영종대교 밑 회색의 갯벌처럼 무척이나 길고 쓸쓸하게만 느껴졌다.

초등학교에서 교원으로 근무하며 틈틈이 스카우트 대원들을 지도하는 지도자들이 홍콩지도자들과 막힘없이 영어를 구사하며 의사소통과  국제교류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에서 우리나라 스카우트의 앞길은 매우 밝다고 여기며 성심성의껏 교류행사에 참여한 지도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한국스카우트 경기남부연맹 아자아자 !

 

*사진 - 민병인 단대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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