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문화제 대폭 축소…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방지 위해

수원시와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는 30일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를 대폭 축소해 개최하고, 정조대왕 능행차 중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가 주최하는 구간의 재현 행사를 전면 취소키로 했다.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수원화성문화제 중 10월 3일 저녁 행궁광장에서 열릴 개막공연 ‘품’은 제18호 태풍 ‘미탁’ 예보에 따라 취소됐다. 미탁은 3일 아침 전남 서해안에 상륙해 남부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3일부터 6일까지 화성행궁 주차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중일 음식문화축제’는 잔반(殘飯) 발생으로 인한 돼지 열병 발병 위험 요소를 예방하기 위해 진행되지 않고, 음식문화축제뿐 아니라 축제기간 중 모든 음식부스가 취소됐다.  

개막공연과 음식문화축제를 제외한 다른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추진된다.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은 수원시·서울시·화성시, 경기도 공동주최로 서울 창덕궁에서 출발해 안양시와 의왕시를 거쳐 수원화성·화성 융릉으로 이어지는 59.2㎞ 구간에서 재현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10월 5일 서울 창덕궁에서 배다리를 거쳐 시흥행궁까지 서울시 구간에서만 재현된다.

▲ 김훈동 공동위원장이 30일 오후 3시, 수원시청 브리핑 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에서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 김훈동 공동위원장은 30일 오후 3시에 수원시청 브리핑 룸의 긴급 기자회견에서 "2019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경기구간을 전면 취소한다. 그 외에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여는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한 곳이라도 더 확진이 늘어나면,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전체행사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시 염태영 시장은 "ASF(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확산 추이로 13개 지자체 등 협업사항, 관계기관, 시민의 의견을 모두 종합했다. "ASF로 인해 고통을 겼고 있는 경기 북부지역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의미에서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수원 구간)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며 "저 역시 무척이나 아쉽고 안타깝지만, 56년의 전통을 이어나갈 개별 행사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수원시는 경기도의 수부도시로 화성문화제의 축소를 두고 추진위원들이 수많은 고심과 논의 끝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조대왕 능행차의 경기도·수원시·화성시 구간을 전면 취소하고, 제56회 수원화성문화재는 대폭 축소하여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시 승격 70주년과 3.1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과거와 미래를 잇는 축제의 장’이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10월 3일부터 6일까지 화성행궁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수원시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6일 제1부시장과 문화체육교육국장, 관광과장이 긴급회의를 열어 ASF과 관련한 수원화성문화제 개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논의한 바 있다.

최근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산추세로 인해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축제의 취소·연기를 결정한 상황에서 수원화성문화제도 개최할지 말지를 신속히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 축제 취소를 결정한 다른 지자체와 달리 수원시가 수원화성문화제 개최 여부를 여전히 고민하는 것은 이 축제가 서울과 경기지역 13개 도시가 참여하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평균 5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와 485억 원의 신용카드 사용액을 기록하는 등 수원화성문화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하지 못하게 된다.

수원시는 1년 동안 시민들과 준비한 축제를 개최하지 못하게 되면 여러 가지 아쉬움이 크고, 행사 위약금 등 비용손실이 발생하지만,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는 데는 내부적으로 이견이 없다며 취소 여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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