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여민각에서 개막타종 울리고 화령전 고유별다례 열다.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가 3일 오전 10시 수원화성 여민각에서 경축하는 개막타종을 울리고, 이어 오전 11시에 화령전에서 고유별다례를 올림으로써 수원화성문화제의 개막을 알렸다.

▲ 염태영 시장이 정조대왕과 혜경궁홍씨와 함께 타종을 함께했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이 담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열리는 수원시의 대표 축제로 6일까지 화성행궁, 장안공원 연무대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는 왕과 백성이 모두 행복을 누렸던 정조 시대의 축제라는 의미를 상징하는 '인인화락(人人和樂),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주제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민참여와 화합의 장이다.

1964년 수원시민의 날을 기념해 '화홍문화제'로 시작한 수원화성문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2019 문화관광 축제'에서 우수 축제로 선정될 만큼 축제의 콘텐츠가 우수해 방문객이 45만명에 달하는 인기 축제로 성장했다.

타종행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도·시의원,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 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해 1949년생 가운데 수원시에서 70년 거주한 시민 8명과 독립유공자 등 88명이 염태영 시장과 함께 타종에 참여했다.

▲ 염태영 수원시장이 여민각에서 수원화성문화제 개막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염태영 시장은 “수원화성문화제를 개최하기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이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길 바랍니다. 올해는 시 승격 70주년이고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입니다. 오늘 특별히 돼지열병 관계로 정조대왕 능행차가 취소가 됐는데 정조대왕과 혜경궁홍씨와 함께 타종을 하려 합니다. 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해 1949년생 가운데 수원시에서 70년 거주한 시민 8명과 독립유공자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고 말했다.

▲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이 여민각에서 수원화성문화제 개막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명자 의장은 “이제 수원화성문화제 안전과 성공을 기원하는 경축타종을 울립니다. 나흘간의 축제가 모두 행복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

▲ 김훈동 공동위원장이 여민각에서 수원화성문화제 개막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훈동 공동위원장은 “돼지열병 관계로 축제가 축소됐지만 시민이 나서는 프로그램은 100% 진행이 됩니다. 날씨도 도와주고 있어서 나흘간 화성문화제가 잘 진행될 줄 믿습니다. 여민동락이라고 ‘백성과 함께 다 같이 즐거움을 나누자’라는 정조대왕께서 말씀하셨는데 오늘 축제의 최고의 주인공인 정조대왕과 혜경궁홍씨에게 염태영 시장이 자리를 배려하는 모습이 여민동락의 화합의 장이라 봅니다.”고 말했다.

▲ 개막타종 참여자들의 모습

개막타종에는 자리에 함께한 모두와 함께 셋! 둘! 하나!의 구령에 맞춰 외친 후 88명이 11개조로 33번의 타종을 했으며 그 울림이 수원화성 곳곳으로 널리 퍼졌다.

▲ 고유별다례 제 참례자

이어 수원화성 축조를 주도한 정조(재위 1776∼1800) 어진(御眞·임금 초상화)을 모시기 위해 정조 승하 이듬해에 건립한 화령전(華寧殿)에서 고유별다례를 열고 축제의 성공을 기원했다.

행사는 참신례, 분향강신례, 초헌례, 독촉, 아헌례, 종헌례, 헌다식, 유식, 사신례, 예필 등 국조오례의 문헌에 근거한 작헌의 순서를 참조해 진행했다. 술, 음식, 음악, 의상도 모두 문헌을 참고해 마련했다.

고유별다례(告由別茶禮)란 차를 끓여 술과 함께 신에게 예를 갖추어 대접하는 법식을 말하며 정조 때인 18세기 후반부터 성행했다고 한다. 고유별다례는 제사와는 다르게 무엇인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돌아가신 임금님께 이를 고하고 술과 차 그리고 다과를 올린 다음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나눠 가지며 행사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행사다. 

▲ 이금로(초헌관), 조명자(아헌관), 김훈동(종헌관), 박래헌(독촉관), 최영옥(헌다관)

고유별다례 순서는 헌다관 및 제집사 입치위,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는 관세례를 시작으로 참신례(영혼에 예를 올리는 의식), 분향강신례(헌관이 분향 강신하는 의식), 초헌례(초헌관이 작헌하는 의식), 독축(축문을 읽는 의식), 아헌례(아헌관이 작헌하는 의식), 종헌례(종헌관이 작헌하는 의식), 헌다례(헌다관이 차를 올리는 의식), 유식(혼백이 흠향하는 의식), 사신례(혼백을 배웅하는 의식), 예필(의식을 마치는 알림)순으로 진행됐다.

▲ 행례 후 기념촬영

행례 후에는 기념촬영과 음복례가 있었다. 

고유별다례에는 명예수원시민 이금로 변호사(초헌관), 수원시의회 조명자 의장(아헌관),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추진위원회 김훈동 공동의장(종헌관), 수원문화재단 박래헌 대표이사(독촉관), 수원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최영옥 위원장(헌다관)이 행사에 참여했고 한신대학교 김준혁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 강성금 수원화성예다교육원장이 고유별다례를 올리고 있다.

고유별다례를 주관하는 강성금 수원화성예다교육원장은 “고유별다례는 오늘부터 나흘간 펼쳐지는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시작을 정조대왕께 고하고 성공을 기원하고자 올리는 행사입니다. 올해로 고유별다례를 총 여섯차례 올리게 됐습니다. 지난 2003년 제40회 화성문화제 개막 전에 화성행궁 복원을 알리고자 처음으로 고유별다례를 올렸으며 이듬해와 2007년을 거쳐 지난 2017년과 2018년 연달아 진행했습니다. 올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된 화령전에서 고유별다례를 올리게 되어 영광입니다.”고 말했다.

▲ 초헌관 이금로 변호사

이금로 변호사는 “저는 제1대 수원고검장으로 5개월 근무를 해서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수원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니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오늘 찻잔만 올리고 제사를 간단하게 지내는 걸로 가볍게 생각했는데 화성문화제 첫날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서 반갑고 기뻤습니다.”고 말했다.

▲ 정조의 어진(御眞·임금 초상화)을 모신 영전

화령전은 1801년, 순조 원년에 화성행궁 옆에 세운 정조대왕의 영전이다. 정조의 영전이 수원에 건립된 것은 살아생전 매년 수원에 행차하고 화성과 화성행궁을 건립해 수원에서 노년을 보내고자 했던 그를 추모하고자 세워졌다.

미학적으로는 19세기 왕궁 건축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으며 일제강점기와 6ㆍ25 전쟁을 거치면서도 원형이 크게 손실되지 않아 지난 1963년 사적 제115호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올해 고유별다례가 올려지는 이곳은 지난 8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5호로 승격되어 그 의미가 깊다.

 

한편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태풍 피해 우려 등으로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개막공연 '품', 음식 잔반발생으로 인한 위험요소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2019 음식문화축제’ ‘푸드트럭’ ‘음식거리’ 등이 전면 취소됐다.

야간 무예공연 야조(夜操), 혜경궁 홍씨 진찬연 등 대표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정조대왕과 수원시민, 백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체험·전시·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동취재: 김영기 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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