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을 수놓는 찬란한 무예의 향연 ‘야조'

수원시의 대표적인 가을 문화관광 축제인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는 6일 연무대 일원에서 펼쳐진 폐막연 '야조(夜操)'를 끝으로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연으로 펼쳐진 야조(夜操)'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연으로 펼쳐진 '야조(夜操)'는 2,000여명의 관광객이 모인 가운데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화려하게 펼쳐졌다.

1795년 2월 화성행차 넷째 날 정조대왕은 서장대에 친림해 대단위 야간 군수훈련 '야조'를 지휘했다. 이 역사적인 훈련이 수원화성 성곽을 배경으로 전통무예와 전통무용에 현대적 색채가 더해져 다시 한 번 수원화성의 밤하늘을 밝혔다.

'야조'는 수원시립공연단과 무용단, 예무단, 무용단 등 약200명의 출연진이 어우러져 정조대왕이 집대성한 조선의 정통군사무예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대형 야외 공연이다.

▲ '장용영, 출정하라'고 주제로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에 행차하며 야조를 진두지휘했다.

공연은 '장용영, 출정하라'는 주제로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에 행차하며 야조를 진두지휘했던 모습을 퍼포먼스 및 영상을 통해 표현했다.

퍼포먼스는 화려하게 빛을 발하는 화포와 신기전의 불꽃 속에 무예24기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실현시키는 무예단의 박진감 넘치는 무예를 1장, 2장, 3장, 4장, 5장의 막으로 공연을 펼쳤다. 

1장, 야조의 서막 – 국왕의 행렬로 장용영 선기대와 무용단이 등장하고, 정조대왕이 행차했다.

2장, 야조의 시작 – 야간훈련으로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에서 장용영 군사의 야간훈련을 명령하고, 장용영 군사들이 검법을 펼치며 신기전을 발포했다.

3장, 기병 출격 – 마상무예로 기마병이 마상무예 6기를 펼치고, 검무병이 차례로 나와 오행진과 전투진을 펼칩니다. 특히, 마상무예는 달리는 말에서 활쏘기와 쌍검술, 물구나무서기 등을 선보이며 당시 조선 최고의 무예의 위엄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이와 더불어 지상에서 펼치는 현란한 전술기술은 웅장함과 함께 정조대왕과 백성, 그리고 나라를 사랑했던 군사들의 마음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4장, 교전 그리고 진군의 함성으로 정조가 가상의 적을 만들어 교전할 것을 명합니다. 장용영 기마병들이 팀을 나누어 마상교전을 펼치고, 화포와 신기전을 발포하며 화려한 무예의 향연이 펼쳐졌다.​

5장, 피날레 – 출정 전야로 모든 야조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장용영 군사들, 정조는 ‘인인화락 호호부실’을 외치며 노래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 정조대왕이 집대성한 조선의 정통군사무예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대형 야외 공연

'야조'는 '원행을묘정리의궤'에 기록된 장용영 군사의 야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연한 화려하고 역동적인 무예 브랜드 공연이다.

오직 수원화성문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으로 ‘야조’를 위한 창작음악과 전문배우들의 심도 있는 연기, 그리고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성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60분의 공연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인상 깊은 추억을 선사했다.

‘야조’를 끝으로 수원화성문화제는 가슴 벅찬 대장정을 마치고 내년을 기약했다.

▲ 폐막공연을 마치고 염태영 시장의 인사말을 했다.

수원시 염태영 시장은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즐기는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4일간의 축제가 마무리됐습니다. 야간 군사훈련을 재현해낸 무예공연 ‘야조’가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형형색색으로 수놓아진 수원화성과 공연하는 이들의 모습이 그야말로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 쌀쌀해진 가을밤에 제 마음까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우리시를 대표하는 가장 커다란 축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아쉽게도 올해에는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등 굵직한 몇몇 행사가 취소되어 다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온전한 축제를 기대하겠습니다. 2020년 제57회 수원화성문화제는 10월 9일 개방을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 김훈동 공동위원장은 “수원시민과 수원을 찾으신 관광객여러분 감사합니다. 전국에 226개 지방정부 중에서 수원만이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오늘 축제의 마지막 공연을 통해서 우리는 새롭게 닥아올 제57회 축제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내년에도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번 4일간의 축제중에 수원문화재단과 수원시청의 공직자 여러분, 방송과 신문이 홍보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

▲ '야조' 공연을 시작하며 수원화성 창룡문이 형형색색으로 아름답게 수놓아졌다.

수원시의회 조명자 의장은 “올 화성문화제는 취소된 행사가 있어 많이 아쉬웠는데 이 아쉬운 자리를 수원시민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안전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 돼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더 알차고 흥겨운 축제로 만나뵙겠습니다. 공연을 준비해 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원은 “화성문화제의 클라이맥스 ‘야조’가 있어서 정조대왕 능행차를 못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야조를 더욱 훈련하고 재현해서 수원의 문화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무술의 문화 콘텐츠로 발전되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50분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 화성행궁 신풍루에서 장용영 수위의식과 장안문에서 장안사거리 행궁 광장에 이르는 구간에서 '시민 퍼레이드'가 열렸다.

페레이드는 장안문에서 출발, 장안사거리를 거쳐 화성행궁 광장까지 약 1.3km 구간에서 시민퍼레이드는 시민경연 퍼레이드, 연합풍물단·한복 퍼레이드, 사회공헌 퍼레이드, 거리공연 퍼레이드 등으로 진행됐다.

'인인화락(人人和樂), 여민동락의 길'을 주제로 3일 오전 10시 여민각 개막 타종으로 시작한 축제는 마지막 날인 6일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개막공연, 음식문화 축제가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수원구간이 취소 됐지만, 다른 프로그램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이날 ‘야조’를 관람하면서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시민 중심 축제’로 진행됐다. 지난해 출범한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는 축제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반을 책임지며 시민 참여를 이끄는 역할을 한 것이 '성공'적인 축제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김영기 부단장

저작권자 © 광교IT기자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