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시민의식 돋보여...프로그램의 품질 한층 엎그레이드 돼

제18호 태풍 ‘미탁‘ 및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경기구간을 비롯하여 일부행사가 축소되어 우여곡절을 겪었고 아쉬움이 컸다. 3일 아침부터 비가내려 행사장엔 걱정이 컸다. 다행히 오후에 날이 좋아 1일차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조선22대 임금인 정조대왕의 효심과 선민정신이 발현되는 대표적인 축제가 수원화성문화제이다. 3일 오전 11시 수원화성 화령전에서는 고유별다례(告由別茶禮)가 열렸다. 이 행사는 특별한일이 생겼을 때 사당이나 신에게 사유를 알리는 뜻인 고유와 조선 명종 즉위년(1546년)에 처음 등장해 제사 의무가 없는 특정한 날에 조상에 대한 공경과 추모의 뜻으로 술과 차례를 올리는 별다례의 의미가 합쳐진 행사이다.

▲ 4일간의 뜨거웠던 화성행궁의 축제의 분위기

6일까지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A존(화성행궁), B죤(화서문-장안공원), C죤(화홍문, 북동포루 일원), D죤(장안문-팔달문)의 장소로 나누어 소규모이지만 다양하게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수원시 승격 70주년과 3.1운동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그 의미가 매우 컸다. 인인화락(人人和樂),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주제로 수원시가 표방하는 사람중심의 수원시라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다행스럽게도 전형적인 가을 날씨여서 역대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 들었다는것이 주최 관계자의 말이다. 더군다나 시민중심으로 기획하고 시민이 주인이 되어 참여했기 때문에 더욱 바람직한 방향임을 누구나가 공감했다.

▲ 정조실감 토크 콘서트(유여택에서 역사강사와 함께)

둘째날과 셋째날 밤에 신풍루 안 유여택(維與宅 평상시에 화성유수가 거처하다가 정조가 행차 시에 잠시 머물며 신하를 접견하던 건물))에서 있었던 사람을 만나는 ‘정조실감’ 이야기콘서트는 정조와 수원의 역사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좋은 기회였다. 최태성 역사 강사가 나와 음악(국악그룹 이상)을 곁들여 재미있고 유익하게 역사이야기를 꾸며나갔다. 300명 이상이 입장했다.

▲ 미디어아트 진찬연 '한중록 1795' 공연, 봉수당에서

또한 같은 날 밤 9시에는 약 1시간 가량 봉수당에서 미디어아트 진찬연, ‘한중록 1795’의 공연이 이루어졌다. 미디어아트와 역사적 스토리 및 궁중무용 등을 결합한 스토리텔링형 공연이었다. 1964년 화홍문화제라는이름으로 시작한 수원화성문화제는 정조대왕 능행차, 야간 무예공연 야조, 혜경궁홍씨 진찬연 등 굵직굵직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2018년 경기도대표 관광축제로, 2019년에는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폐막공연은 ‘야조(夜操)’ 장용영, 출정하라의 프로그램이 D죤인 창룡문에서 6일 밤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한 시간 가량 열렸다. 야조의 서막인 국왕의 행렬, 야조의 시작인 야간훈련, 기병출격인 마상무예, 교전 그리고 진군의 함성! 피날레로 출전 전야! 의 순서로 진행했다. 정조대왕의 어진 나라에 대한 꿈과 기개,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볼 수 밖에 없었던 인간적인 아픔까지도 담아내며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전통무예와 전통무용의 환상적인 조합을 느낄 수 있는 대형 야외실경이 공연됐다.

▲ 야간 개장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

제24회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는 4일부터 6일까지 지동교 일원에서 팔달문 시장을 중심으로 한복맵시 선발대회, 시민과 대학가요제로 끼와 재주를 발휘했다. 이러한 행사는 곧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일조했다.

▲ 화성행궁 본부 무대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에서 축제가 소개되고 있다.

저녁 6시가 넘어가자 화성행궁 주변의 적막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늦게까지 가을바람을 맞으며 거리를 산책하는 사람, 대형화면에서 뿜어 나오는 다양한 풍경을 바라보며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축제의 분위기에 젖어 있었다.

▲ 폐막이 된 후의 화성행궁 주변엔 축제의 열기가 남아 있다.

행사장 인근 주차장이 협소하여 어려움은 있었지만 임시 주차장과 행사장을 연결하는 무료셔틀버스를 운영하여 불편함이 다소 해소됐다. 제56회를 맞이하는 수원화성문화제가 더욱 성숙하여 바른 역사관을 갖고 시민으로 하여금 인간애가 넘치는 수원시가 되길 소망해 본다.

공동취재: 김봉집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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