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주변의 이야기

‘뜻밖의 초록을 만나다’ 기획전(展)의 개막식을 12월 10일(화) 오후 4시에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가졌다.

참여 작가는 구성수, 김유정, 김원정, 김지수, 박지현, 박혜원, 변연미, 손채수, 이명호, 임종길, 최수환 이렇게 11명으로 구성된다.

2019년 11월 29일부터 20203월 29일까지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열리는 ‘뜻밖의 초록을 만나다’ 전(展)에서는 광교 도심과 호수공원을 배경으로 현대인과 도심 속 자연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 김찬동 미술관장의 축사가 있다

김찬동 수원시립미술관장은 “겨울에 갑자기 녹색으로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하는 전시를 하게 되었다. 지난 3월에 기획전이 있었고 이번이 두 번째이다. 가능하면 광교라는 지역과 어울리는 전시를 하고자 한다. 공간을 좀 더 다채롭게 꾸며가고 싶은 것이 꿈이다. 공간이 너무 세기 때문에 작품이 과연 소화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전시를 하다 보면 이 공간에 좀 익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수원의 많은 작가나 그룹들이 이 공간을 활용해서 새로운 전시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그런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오늘 녹색전을 찾아 주셔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길 수원예술단체 총연합회장은 “공간이 생기고 ‘뜻밖에 초록을 만나다’ 주제로 11분의 작가가 전시를 하고 있다. 참으로 의미 있다. 이 공간에 잘 부합되는 전시라고 생각한다. 좋은 전시가 기획되므로 해서 수원 지역을 전체로 아울러 광교에서 전시가 잘 진행되고 수원의 미술 문화가 좀 더 발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박지현 작가의 작품의도를 들어본다

박지현 작가

광교 주변에 있는 자연의 식물들을 건조 시킨 다음 고정시키고 비단이나 나무를 씌운 것이다. 광교호수공원 주변을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한가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받았다. 자연의 한가한 느낌, 따뜻한 기운들, 색채감 들을 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자연만 가지고 있는 자연 본연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느끼는 감각적인 측면들을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가를 생각했다. 간접적인 불안이나 마음을 통해서 받아들이는 요소들을 풀어놓은 것이다. 그 자체로 다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시각화 한 작품이다. 밖에서 보았던 것 하고 좀 다른 느낌으로 보았으면 좋겠다.

▲ 김원정 작가의 작품 설명을 들어 본다

김원정 작가

광교호수공원에서 영감을 받아서 호수공원을 산책을 해 보았다. 둥근 원을 볼 수 있었다. 배경을 찾아보니 예전에 유원지였다. 2009년도 호수공원으로 탈바꿈 되었다. 호수공원에 새로운 신축 건물들이 생겨나고 있다. 또 사라져가는 공간도 있었다. 생성과 소멸에 대한 것을 많이 떠 올렸다. 호수 주변의 고층건물들을 계단으로 표현해 보았다. 순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멀리서 보면 또 다른 하나의 피조물로 보일 수 있도록 설치를 했다. 호수공원에서 볼 수 있었던 식물들은 갈대가 주로 보였고 실제로 갈대는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로서 채취가 힘들었다. 그래서 갈대뿐만 아니라 억새가 보여서 억새를 채취했다. 둥근 영상은 전체적으로 볼 때 도시 속에 해와 달이 떠 있는 장면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준비했다.

▲ 손재수 작가의 작품설명을 들어본다

손채수 작가

식물 동물이 함께 살아야 된다. 2019년 멸종 위기에 있는 동물들을 발표했다. 가운데 광교 호수 전망대를 중심으로 수원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연구해서 그렸다. 달밤에 야생동물들이 나와 있다. 이번 작품의 제목이 ‘빛 다람’이다. ‘빛 다람’은 광교를 뜻한다. 왕건이 광교산을 지날 때 광교에서 커다란 빛이 하늘로 치솟는 것을 보았다. 그때 큰 깨달음을 얻고 광교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지금 시대에서 광교에서 가르침을 깨달음이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했을 때 쭉 연결된 흐름 속에서 말 못하는 동식물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환경생태만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같이 공존 공생할 수 있는 부분들을 좀 더 의미를 가지고 생각했다. 부제를 ‘달 앞에 서면 달 뒤요 달 뒤에 서면 달 앞’이라고 한 것은 우리는 인간 중심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낮에 사람들이 보이는 시간에는 사람 중심이 되고 달이 뜨고 달 앞에 서면 동물들도 자기 존재를 오롯하게 드러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모든 존재들은 모두가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고 귀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달 앞에서면 달 뒤요’라고 부재를 지었다. 현재 눈앞에 보이지 않지만 광교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다. 뒤에 달린 것은 귀매라고 한다. 상스러운 물건으로 색깔들이 다 다르다. 빨간색은 멸종 위기 1급을 나타내는 동물로 아주 없거나 동물원에나 가야 볼 수 있다. 두 번째 적두는 멸종 위기 2급 동물이다. 그리고 저쪽 끝에 청호납주증이라 해서 흰색은 멸종된 동물이다.

▲ 임종길 작가의 작품의도를 들어본다

임종길 작가

보기 편하다. 답사를 하고 보니 의외로 산이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숲이었다. 고등학교를 여기서 다녀서 변화되기 전에 원천유원지에 와보았다. 남다르게 보였고, 색은 재현하지 않았지만 설명이 필요 없고 기존이 풀들이다. 아 이건 숲에서 보이는 다양한 것이 있네! 하고 느꼈으면 한다. 세 종류의 그림을 그린다. 작가로서의 그림과 교육용 그림을 그리고 그림일기를 그린다. 기분이 좋을 땐 그림일기를 그린다. 조선시대 문인화가 있었다. 그게 오늘의 형태로 보면 그림일기가 아닌가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고 그날 있었던 것을 쓰는 형식의 그림이다.

▲ 변연미 작가의 작품의 설명을 들어 본다

변연미 작가

큰 자연을 그렸다. 녹색을 쓰게 되었는데 정말 녹색으로 뒤 덥혀 있었다. 겨울에도 녹색이 많고 이끼도 많다. 그 속에 들어가 산책을 하게 되는데 산책을 하다 보면 태초에 있었던 자연은 어떤 것일까? 자꾸 생각하게 되고 자연에서 떠나지 못하고 작업을 하게 된다. 15년 동안 숲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녹색이 아닌 검은색을 썼다. 차츰 녹색을 찾아가는 그런 여정이 된 것이 아닌가? 처음으로 숲을 만나게 된 것이 1999년도에 프랑스 파리에서 큰 태풍이 있어 극한 상태로 넘어졌었다. 충격이 있었고 그 이후로 자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선에 대한 생각이 나무의 직립을 생각하게 되었고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정말 숲이 되었다. 그런 자연이라는 말이 숲속에서 스스로 존재하는 의미를 한번 되찾아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번 전시는 세 가지 섹션이다. 첫 번째 섹션 ‘초(草)’는 단순히 풀이라는 의미를 넘어 호수공원의 식물과 동물 그들이 이루어내는 풍경을 아우르는 확장된 개념이다.

두 번째 섹션 록(綠)은 녹색의 의미 속에 담긴 규정된 상태의 자연을 의미하며 작가 개개인이 자연을 구성하는 방식에 대한 시선을 제공한다.

마지막 ‘만나다’에서는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광교 도심과 호수공원의 관계를 조명하고 서구적 자연관을 바탕으로 조성된 도심속호수공원의 한계를 인지하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방향성과 태도를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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