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윤리교육과 가치관 교육을 반드시 해야

지난해 미국 갤럽이 가장 신뢰받는 직업을 조사해보니 1위가 간호사, 의사, 약사 순이었다. 한편 2016년에 인하대가 직업의 가치를 존경도, 신뢰도 등 척도로 평가했더니 한국에선 소방관이 1위, 환경미화원이 2위였다. 의사는 그 다음이었다. 20년 전인 1996년에는 의사가 1위였다.

 

▲ 겨울방학중 망포글빛 도서관에서의 체험학습.

그렇다면 사교육시장을 살펴보자. 성적이 최상위권이면 일단 의대가 가장 선호하는 진학코스이다. 의대가 목표라면 성적은 최상위권이다. 최근 경기도 모 시(市)에 있는 재수생 기숙학원에 의대 관을 만들었는데 매달 약 330만원이라는 거대의 비용에도 불구하고 784명의 정원이 조기 마감됐다고 한다.

 

이 정도면 가히 의대 열풍이라고 할 수 있다. 의대전문대학원이 의대로 전환되면서 2021학년도 의대 입학정원이 역대 최대인 2977명으로 늘어난 것이 주원인이기도 하다. 이처럼 의대 쏠림 현상이 왜 일어나고 있을까? 높은 보수와 안정성이 의사처럼 갖춘 직업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한 통계를 보니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임상의사수는 한의사를 제외하면 1.9명, OECD회원국 평균은 3.3명으로 약 57%의 수준이다. 진료수가가 낮지만 1인당 진료횟수가 많아 적정수익이 보장되는 셈이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므로 사회적인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문제는 두뇌가 좋고 똑똑한 인재들이 기초과학이나 공학자가 되어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이른바 개인적인 출세만을 고집하는 현 교육은 크게 문제가 된다.

 

언젠가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가 신입생을 맞으며 수업을 하는데 도통 물리학적인 기초과학이 영 아니어서 정상적으로 가르칠 수 없는 푸념과 탄식의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을 진학해 자기의 전공분야를 이수할 대학의 기본적인 수학능력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 겨울방학 기간중 청소년 나눔스쿨,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는 시간.

 

서울대에서 배 만드는 조선 관련학과가 개교 이래 처음 신입생이 미달된 일이 있었다. 이를 두고 교수들 사이에 얼마나 비통함이 있었는지 그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 옛날 조선강국이었던 일들이 이제는 과거 속으로 지워지는 것 같아 왠지 서글프다는 생각도 든다. 현재의 교육은 어떻게 해서라도 대학에 붙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니 이런 엉터리가 어디 있나? 이래도 저래도 뾰족한 교육의 대안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하듯이 의사도 돈이 되는 전공, 수도권에 의사가 몰리면서 응급의학과나 외과 등 필수적인 의료분야와 지방의 의사 부족현상이 심각하다. 더 나가 바이오, 뇌 과학 등 신산업에 진출하려는 의사는 턱없이 적다. 어떻게 풀어야 할까? 교육의 본연의 목적을 상실한 교육은 수명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 청소년 창작 콘텐츠 체험학습(수원시 청소년문화센터에서 2019년)

 

교육을 교육답게 살리는 방법은 없을까? 초중고대학에서 직업윤리와 특히 직업 가치관 교육을 강화해야하는 이유가 점점 더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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