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술공간 봄에서 만난 횡재

2014년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중의 하나인 "예술공간 봄"에서 만난 뜻밖의 횡재이다. 2020년 4월 23일부터 5월 7일 까지 예술공간 봄 골목 갤러리에서 김수연 개인전 ‘생각이 있는 방’이란 제목으로 전시가 열리고 있다.
빈센트 반 고호를 보았다. 김수연을 보았다.

▲ 김수연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전시공간

빈센트 반 고호는 그의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져 주고 싶어 했다. 짧은 생을 마감한 그는 사후에 유명한 화가로 이름을 남겼다. 이야기가 많은 화가이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가 많다. 그의 인생도 힘들었고 논란도 많았다. 자기 귀를 스스로 잘랐느냐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은데 그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싶었다. 그래서 반 고흐 작품을 오마주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예술가인데 창작예술가 입장에서 반 고흐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 예술은 길다

그림 중에 고호가 그림에서 귀를 감싸 안는 그림이 있다. 고호가 정말 자기의 귀를 스스로 잘랐을까 하는 생각에 상징적인 것인데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린그림이다.

의자가 있고 해바라기가 있는 그림 메인도록에 그림이다.

반 고흐는 1890년에 사망한 인상파  화가이다. 그의 죽음은 백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가 남긴 예술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그림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어 했던 그의 바람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여전히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다.
그림이라는 창작활동을 통해 한 사람을, 더 나아가 대중을 위로하고 싶어 하는 예술가들의 마음은 변함이 없는듯하다.
그가 그의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져 주고 싶어했듯, 나는 나의 예술로 그를 어루만져 주고 싶다. 외롭고 아팠을 그의 영혼을 위로해 주고 싶다.
그럼에도 일방적 위로밖에 될 수 없음에 그가 남긴 위대한 작품에 경의를 표하며 그의 작업을 오마주 했다.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는 강한 나의 바람을 담으면서...

▲ 빈센트의 의자

반 고호의 친구인 고갱을 자신이 머무는 곳에 초대하면서 고갱의 의자를 그린그림과 자신의 의자도 그렸다. 그런데 고갱의 의자에 비해 자신의 의자는 너무 초라하게 그렸다. 친구의 의자는 잘 그렸는데 자기가 사용하는 의자는 초라하게 그려진 것을 볼 때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의 그림으로 당신의 의자를 화려하게 그리자 그러면 되지 않나? 생각했다.

▲ 불멸의 존재

해바라기를 그려 따뜻하고 화려하게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왼쪽아래에 신발이 있다.
자신의 신발을 많이 그렸다. 오래 신고 초라한 것을 많이 그렸는데 신발이나 의자 같은 것들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림인데 그 신발을 오래 동안 빛날 수 있는 금신으로 그렸다.
고흐의 그림을 보면 굴곡도 많고 거친 붓 터치가 곡선을 강하게 왜곡시켜서 그렸다. 그리고 마지막에 생레미의 생폴요양원에서 그림을 그렸다. 밖의 풍경을 왜곡된 형태로 그렸을 그 사람의 눈에는 그렀게 보였을 텐데 그 작가의 눈에 그렇게 보였다면 나도 그렇게 당신보다 더 왜곡되게 그려 보겠다 생각하면서 그렸다. 그런 그림을 오마주 했다. 오마주는 존경, 경이를 표한다는 뜻이다. 나도 창작자로서 보잘것없지만 당신의 아픔을 치유해 주고 싶고 또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정말 경이를 표하는 뜻으로 오마주 작업을 한 것이다.

▲ 밤이 카페 테라스

밤이 테라스에는 고흐의 작품으로 사람이 없다. 그런데 사람을 넣어서 외롭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담았다.
전체적으로 고흐의 생전과 생후에도 그를 둘러싼 루머도 많고 정말 그렇게 가난하게 살았나? 귀를 자른 게 맞나? 자살이 맞나? 하는 그런 아픔들을 그림으로 좀 어루만져 주고 싶었다. 고호가 생전에 자기 그림으로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싶다는 말을 한 것처럼 마음이 깊고 따뜻한 사람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의 그림을 그렸다.
고호의 생각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것처럼 나도 시대나 공간을 초월해서 나의 그림으로 고호를 위로하고 싶고 더 나아가서 대중을 위로하고 싶다는 그런 창작자의 마음으로 그린 그림이다.

빈센트 반 고호 그는 죽어서 이름을 남겼다 그런데 살아 있을 때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냈다. 10년 동안 그림을 그야말로 미친 듯이 그렸고 한편으로는 정신병자로 병원을 오가며 마지막에는 자살을 하고 말았던 비운의 화가 반 고호이다. 그러나 그의 예술은 길고도 강하다.

공동취재 : 유은서 선임기자

저작권자 © 광교IT기자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