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송산동 소재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 효찰 대본산 용주사 호성 전(45㎡)이 20일 오전 1시 10분경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이날 오전 1시 36분쯤 꺼졌다.

 

▲ 용주사 호성전(45㎡)이 20일 오전 1시 10분경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다.

호성전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파괴됐다가 1988년 복원된 단층 짜리 목조건물이다. 내부에는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대왕 위패를 비롯해 사도세자, 혜경궁 홍씨, 효의왕후 등의 위패가 신도 위패 2000여 기와 함께 모셔져 있다.

다행히 호성전 옆에 있는 국보 제120호인 범종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42호인 대웅보전에 불이 옮겨붙지는 않아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 화재가 발생하기 전 호성전과 부모은중경 탑이 세워져 있다.

정조대왕이 경기도 양주 배봉산에 있던 부친의 묘를 천하제일의 길지(吉地)라는 이곳 화산으로 옮겨와 현륭원이라 하였다. 보경스님을 전국 8도 도화주(八道都化主)로 임명하고 정조대왕의 지원과 백성들의 정성스러운 시주로 7개월 만에 용주사를 건립하고 비명에 숨진 아버지 사도세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였다.

용주사는 효행의 본찰로써 불심과 효심이 한데 어우러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 화재가 발생해 전소된 호성전

문화재청은 "호성전에 모셔져 있던 정조 위패는 축소 복제품"이라며 "실제 정조 위패(1m 3cm)는 현재 전시 준비를 위해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라고 밝혔다.

용주사 관계자는 "호성전에서 양초 등은 사용하지 않았다"며 "불은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한편 호성전은 본래 사도세자(=추존 장조)의 위패를 봉안했던 건물로, 용주사가 융릉의 원찰이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물이다. 호성전 앞에는 부모은중경 탑이 세워져 있어, 효를 강조했던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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