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대 홀로전 ‘지리멸렬’이 2020년 9월 5일부터 24일까지 사진공간 움에서 열리고 있다. 코로나 19의 시름에서 빠져나와 ‘지리멸렬(支離滅裂)’에 빠져보자.

폐허 된 것 같은 그러면서도 아늑한 분위기의 움(UM) 전시장은 김정대 작가의 작품 10점을 가슴에 품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사진인지 그림인지를 혼돈이 올 정도다. 특이한 사항은 실내가 어두워서 사람이 작품 속에 비쳐서 보여 보는 이로 하여금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 김정대 작가

김정대 작가는 음악을 하고 영화를 하다가 사진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영상 편집 때 도움이 된다. 상업사진도 찍고 서울에서 스튜디오도 있다. 프로사이트교육위원장, 카메라연구소, 색채학자 이기도 하다. 프로 사진을 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경험한 것 사회적인 부조리를 많이 담고 있다. 예술가의 정신이 있다. 예술가로서 정체성을 담고 있다. 섬세함을 중요시한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큰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안다. 멸치 작업하는 데 4시간 걸렸다. 장르는 특별히 없다. 큰 맥락에서는 관계된 것이 무의식적이지만 통증이 있다. 상업하고 섬세함을 중요시한다.

▲ 작품 콩나물

예술에 대해서 접근하는 방식은 각기 다른데 삶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도 있고 사회적인 당론 의식을 다루는 작가도 있다. 예술가의 정신이 없는 사람은 예술가라고 할 수 없다. 예술이란 정의 사회적 시대가 인정하면 예술이고 아니면 예술이 아니다. 고흐가 200년 전 그 시대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인정받는다. 지금 예술적으로 인정 못 받는다고 하더라도 100년, 200년이 지나면 혹 인정받을 수도 있다.

환경작업을 설치 작업해서 가장된 존재 시리즈로 만드는 예술의 정신도 있다. 예술은 예쁜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사회에 부조리한 것, 거대한 담론,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 그런 것들을 그리는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나라 작가들이 자기의 앞에 있는 것을 아름답게 미화시켜서 잘 그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예술의 정신은 기본저항이다. 어떻게 보면 검증 절차를 갖는다. 삶에 대한 자기 검열이다. 음악, 영화, 색채, 지리멸렬 등 작품에 얼마나 많이 투영되었는지, 지리멸렬이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미로처럼 되어있는 것을 말한다. 무명에 대한 것을 다룬 것이다. 지리멸렬은 운명에 대한 것을 다루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세세한 것은 모른다. 어디로 갈지도 모른다.

▲ 작품 멸치

멸치에서는 멸치의 공간을 봐야 한다. 멸치가 아닌 여백을 봐야 한다.

사진 가르치는 사람들이 책에서 본 것을 주로 가르친다. 그러나 작가는 모두가 실험에서 나오는 것을 가르친다. 도표가 정확히 나오게 한다. 삶에 대한 자기 검증을 한다. 아버지한테 배웠다. 손재주가 많다. 3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책을 보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시리즈 9개가 들어가고 있다. 환경 도발도 했다. 작가라는 것은 직업일 뿐이다. 철학자들이 먼저 생각한 것을 보고 그것을 토대로 예술가들이 만든다. 작품을 그냥 그대로 한다. 하다가 그것이 쌓이면 전시한다. 망상 같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전시 공간 같은 것은 생각 안 한다. 어차피 작가의 말을 다 들어 주는 것 아닌데... 지리멸렬 전시공간을 어떻게 생각하나? 꿈이 있다면 물었다. 자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공간 자체 모두를 내 작품으로 해야 하는데 자금이 필요하다. 그런데 안 되기 때문에 어렵다. 어정쩡한 것은 싫다 개성 있는 넓고 깨끗한 벽 하나에 한 작품을 거는 자연이 풍부한 공간이 좋다고 말한다.

그림 같은 사진이다. 화가들이 좋아할 사진, 그림이야? 사진이야? 하고 보았다.

지리멸렬 액자를 보았다. 관 액자이다. 액자 안에 액자가 있는 것을 관 액자라 말한다.

▲ 작품 사과

2014년도에 온 사람들에게 사과를 먹게 했다. 그리고 다 먹은 꼭지를 어두운 곳 빈 박스에다 넣어놓으면 반 건식이 된다. 꼭지가 지저분했다. 4개가 사라졌다. 만든이와 실제 작품이 다르다. 못은 어머니의 수고가 더했다. 자신의 1년 동안 머리카락 빠진 것 모았다. 바닷가에서 파도에 실려 실리고 실려서 만들어진 나무다. 아주 좋다. 다시마 작품성이 좋아 샀다고 했다. 사과 꼭지, 대팻밥, 나무, 새우는 하루에 작업했다. 새우 작업을 하다 보니 둥그런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팔괘가 있고 가운데 신주가 있다. 작업하는데 필요한 센터를 잡는다. 다양한 경험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사람들은 박혀있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기가 먼저 알고 벗어나야 한다. 시리즈를 시작할 때 첫 작품이 가장 좋다. 멸치, 사과, 머리카락, 성냥이 좋다. 작품을 일반인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하는데 참 깨끗한 작품이야.

▲ 작품 성냥

운명이란 나락 속에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작가

지독하게 눈이 내리던 날 두 아이를 남겨두고 운명처럼 아내는 갔다

삶은 피폐해져서 발은 벼랑 끝에 다다랐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나름의 경로가 있고, 그 과정에서 소멸하고 그 행적을 남긴다.

행적의 마지막 단계는 통증이고, 통증은 정지된 사물로 고스란히 남는다.

태초가 시작되기 전부터 수억 겁의 세월 동안 무수히 반복했고, 우리는 그 반복 속 찰나의 순간에 살고 있다. 소멸의 의식이 무의식으로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삶이 풍요로워짐을 알면서, 아는 것이 아는 것인지 모르고, 모르는 것이 모르는 것인지 모르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부나비처럼 살고 있다.

아픔을 안고 있는 작가 그러면서도 작품에서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 관람하는 관중

관람객 이장욱은 “김정대 작가의 지리멸렬 전을 보고 느낀 점은 굉장히 묵직하고 소멸에 대한 작가의 사상 그리고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들이 강렬하게 인상에 남았던 작품들이 많다. 작품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나무로 만든 뼈 같은 것들을 배열해서 찍은 것이 가장 강렬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 홍채원관장

홍채원 관장은 “작품성도 있고 철학이 분명한 작가이다. 환경 생태적인 것에 대한 작품도 많이 하는 작가이면서 작가 자신도 이 공간을 너무 좋아해서 초대했다”고 했다.

공간 움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수원 화성 봉돈 앞으로 해서 올라오면 카페 이백이 나온다. 그곳에서 골목으로 보면 움이 보인다.

사진 공간 움(UM)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104번길 76-6에 위치하며 매 월요일을 휴관한다.

 

공동취재 : 유은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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