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덕 작가 작품(디지털을 위한 선) 외 6개국의 작품전시

▲ 박기원의 신작 밤공기(2020년): LED 조명, 비닐 LED.

수원시립미술관 아트스페이스 광교(수원시 영통구 광교 중앙로 140 수원컨벤션센터 B2, GATE 9)를 찾았다. 주변의 한화 백화점과 광교호수공원 주변은 가을 정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미술관 문을 열고 들어가 먼저 QR코드로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열을 점검했다. 사전예약제로 운영했다.

▲ 주제인 세상을 밝히는 빛에 관한 이야기의 다양성의 감동이다.

9월22일부터 12월27일까지 열리는 전시주제 ‘그것은 무엇을 밝히나?’였다. 우선 안내 책자를 꼼꼼하게 살폈다. 전시공간은 3개의 부문으로 나누어졌다. 총 10명의 작가가 작품을 전시했다. 한국 작가 4명을 비롯하여 영국, 호주,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참여했다.

작품의 컨텐츠는 이 세상을 밝히는 근본적인 요소인 빛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빛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바탕으로 그들이 말하는 빛의 현재성, 공간성, 그리고 새로운 의미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담았다. 빛의 맥락을 빛과 시간, 공간과의 관계에 대한 탐구로 연결되어 흥미로웠다. 보이는 빛을 넘어선 몸으로 느끼는 파동, 빛을 매개로 각자가 속해 있는 사회적인 현실 사건을 아주 강렬하게 표현했다.

▲ 호주 이안 번즈의 왓 마잇 비(2011년); 나무, 조명, 확대경, 타이밍 시스템.

제1부(SECTION 1)는 ‘시 공간을 확장하는 빛’으로 빛과 시간, 공간이 결합하여 나오는 여러 가지 경험들에 관한 탐구로 4개의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호주의 이안번즈(Ian Burns)는 왓 마잇 비(What Might Be 2011)를 출품했는데 백열전구 속 필라멘트가 글자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영감을 얻었다. 전구 안 필라멘트의 리듬과 타이밍에 따라 단어가 생성된다고 했다. 박여주 작가의 레드 앤 그린 터널(Red & Green Tunnel 2020, 혼합재료)은 여러 개의 시점이 뒤섞인 건축적 아케이드 구조의 골목들 사이로 파란 하늘과 달리는 기차가 보인다. 관객들이 이 터널을 마주하고 통과하며 새로운 비현실적 공간감을 느끼게 해준다.

▲ 박여주(2020년)작가의 레드 앤 터널: 혼합재료.

제2부(SECTION 2)는 ‘사유의 매개로의 빛’으로 빛이 어두운 곳을 비추는 도구를 넘어 인간의 사유를 끌어내고 정신적 고양을 불러일으키는데 빛을 사용하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던 조이 럼(싱가포르), 영타 창(대만)의 작곡 없이, 박기원의 밤공기를 전시하고 있다. 박기원의 신작 밤공기는 달 밝은 밤, 한적한 길을 걷다가 별빛 가득한 정적소리에 밤공기의 향기만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느낀 후 만든 작품이다. 그는 공간을 구성하는 마지막 관문을 ‘빛’이라 했다.

▲ 인도네시아 FX 하르소노의 잠든 뼈들의 기념비(2012년) 멀티플렉스, 나무상자, 전기촛불, 종이와 사진.

제3부(SECTION 3)는 ‘공동체 메시지를 전하는 빛’으로 공동체의 염원이나 기원, 혹은 제의하는 의미를 담아 빛을 사용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했다. 마루타 마티엔 자(필리핀)의 상태 방정식 1, 정정엽(한국)의 광장 10, FX 하르소노(인도네시아)의 잠든 뼈들의 기념비를 전시했다.

정정엽 작가는 광화문에서 열렸던 시위 속 촛불이 마치 민주주의의 씨앗 같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한다. 광장10은 작은 콩들로 그 씨앗을 표현한 것이다. 정정엽은 흐르는 별은 별의 씨앗들을 부엌에서 꾸는 꿈이라고 말하고 있다. 잠든 뼈들의 기념비는 1947년 블리타르 지역에서 발생한 제노사이드에 희생된 중국인들 이름이 담긴 멀티플렉스 나무상자 203개로 구성되어 있다. 빛은 각자가 처한 시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이 제안하는 다중적인 빛이 관람객들에게는 어떻게 해석되고 또 어떤 접점을 이루고 충돌하고 소통이 되는지 서로의 상호작용을 기대한다고 작가들은 말하고 있었다.

약 2시간 이상을 돌아보며 전문성이 없는 기자로서는 미술의 세계가 이처럼 다양함에 놀랐다. 전시 관람 인증사진 이벤트를 준비한 점, 가이드 온 앱을 설치하여 전시 소개를 오디오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다양하게 한 점이 고무적이었다. 고요함 속에서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 조차 들을 수 없는 적막 감속에서 삶의 의미를 들여다보고 특히 코로나 19로 힘든데 저절로 힐링 되는 느낌이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반드시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031-228-4195(수원시립미술관 아트스페이스 광교)로 연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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