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 봄 제1전시실에서 열려 29일까지

▲ 작품전시 안내 포스터.

수원 남문과 북문 사이의 골목길엔 행궁동 벽화마을이 있다. 그리 길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다. 오래된 건물이 많아 현대식으로 개발도 쉽지 않다. 골목길 벽에는 각종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러한 그림을 보며 옛 고향의 정취 추억에 빠져든다.

▲ 수원 팔달구 행궁동 벽화마을 안내.

그런데 그 한복판에 예술공간 봄이라는 전시실을 만들었다. 미술을 사랑하고 가문으로 이어받은 미술가 이윤숙 대표가 만들었다. 교통이 번화한 곳도 아니고 간판이 요란한 곳도 아니다. 수원사람이라도 이처럼 아기자기한 전시실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 전시실 옆의 카페가 이채롭다. 고등학생의 연주.

예술공간 봄(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76-1, 031-246-4519) 제1전시실에선 10월 22일부터 29일까지 ‘은밀한 취미전(展)’이 열리고 있다. 은밀한 취미(behind the scene 181951), 18세인 김민혁은 ‘여사 행진 나는(Leave on a trip)’, 19세의 유성완은 ‘멍하다(Stay in this moment)’, 51세인 최혜정은 ‘몸에 좋은 드로잉(the flow of breath)’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들이 만난 스토리는 이렇다.

▲ 자유로움을 선언한다.

이들은 오랜 연무동의 동네 친구다. 올해로 18세가 된 민혁이, 주민등록증을 손에 쥔 19세의 성완이, 어엿한 중년이 된 51세의 나 혜정이, 동네 한 바퀴를 활보했던 녀석들이 벌써 무척 커버렸다. 제각각 갈 길이 있지만 한 길에서 만났다. 우리는 각자가 바라보는 세상을 슬슬 꺼내 놓기로 했다.

▲ 비슷하면서도 분명하게 다른 작품들.

은밀함과 촉촉함으로 위장한 취미 아닌 취미로 세상에 말을 건넨다. 들숨과 날숨 안에 담겨있던 오늘 꼭 하고 싶은 말이다. 작품을 뚫어지게 관찰한 후 전시실을 나서려는 순간 이윤숙 대표를 만났다.

그윽한 차와 머루를 들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이제 발걸음은 서서히 대형 미술 전시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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