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세 차례... 예술공간 봄에서 고차숙 작가 등 20여 명 작품 선보여

▲ 홍형표 화가의 미생예찬(고봉밥 시리즈).

1980년대에 지어진 방앗간, 오락실, 건설사무소, 가정집으로 쓰이던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하여 2014년 문을 연 예술공간 봄(www.artspacebom.com 팔달구 화서문로 76-1)에서는 지속적인 예술작품 전시가 끊이지 않고 있다.

▲ '오래된 미래' 11.5~11.11

5일부터 11일까지는 '오래된 미래', 12일부터 18일까지는 '타인의 시선', 19일부터 25일까지는 '어제까지의 세계' 등 각각의 다른 이름으로 3회에 걸쳐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제2전시실(지하 1층), 아주 작은 소규모의 전시실이지만 작품만큼은 엄청난 가치가 있다.

▲ 김건주, 문예린 화가의 어린이 장난감 겸용 수납 박스에 관한 연구.

‘오래된 미래’, 경기문화예술신문(팔달구 향교로 83 장안빌딩 201호)에서 주관하는 초대작가 고차숙 등 10명, 참여 작가 김건주 등 10명 등 총 20명의 왕성한 작가가 예술의 향연을 벌인다.

▲ 유랑동행, 21번째 기획전시에 예술 보따리를 펼쳐 보인다.

문화의 다양성은 자연계의 다양성만큼이나 중요하고 실제 문화의 모습은 자연환경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는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의 책에서 인용한 제목이 ‘오래된 미래’이다.

길을 걷다 우연히 오래된 담벼락에 새겨진 자연의 흔적을 보면 예술가들은 상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평범한 우리들도 행궁동 벽화 마을 골목을 걷다 보면 그와 비슷한 생각의 경험이 있다.

오래된 뒷골목에 어울리게 가까운 곳은 수원화성 문화 투어를 손쉽게 할 수 있는 곳이어 어쩌면 문화와 예술이 자연스럽게 교감 되는 운치도 경험할 수 있다. 유랑동행(流浪同行), 방금 가져온 따끈따끈한 예술 보따리를 풀어드립니다.

궁금하기만 하다. 유랑이라는 말은 일정한 거처 없이 떠도는 이라는 뜻이다. 처음부터 작가들은 그랬다. 배고픔도 있었고 심한 목마름으로 간신히 갈증을 이겨냈다.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이들은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하고 함께 가는 것이 목적이었다.

유랑동행은 유랑과 동행의 합성어로 관념의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하고 동행한다는 것에 의미부여를 둔다고 했다. 21번째 기획전시 세 번에 걸친 전시를 통해 유랑전시가 무엇이었나를 분명하게 말해 준다.

▲ 박앵전 화가의 '심매의 여흥과 문기', 2019.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신문창간 당시 신진작가들이 관심을 가진 후 2014년 처음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대규모 단체전의 창작 계기와 전시 계기로 오늘에 이르렀다. 작가와 대중의 변화 속에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 본 전시가 갖는 작은 소망이다.

▲ 싱글; 배서연 작.

중견작가와 신진작가의 콜라보레이션, 20여 명의 작가가 펼치는 현장에서의 예술작품을 보며 향연이라는 말이 훨씬 어울린다는 것을 실감했다. 기획 전시 이력은 대충 이렇다. 2014년 신진작가 기획초대전이 ‘수원 해움 미술관’에서 작품이 소개됐다. 2015년에는 예술을 섞다! 어울림 展이 있었고 2018년 ‘화룡점정(최고의 순간)’으로 3회 전시했다. 2019년 ‘예술가의 재료 엿보기 展’ 등 총 20회의 전시의 역사가 빛난다. 문화와 예술이 소통하는 작은 공간에서 충분히 면면을 엿볼 수 있었다.

▲ 윤현철 화가의 Rush and Dash.

대형 미술전시관과 달리 수원의 골목 가에 자리 잡고 있어 아직 이곳에서 이런 전시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퍽 많다. 초대작가 10명은 개인전을 비롯하여 중견작가로서의 명성을 굳히고 있다.

▲ 참여 작가 민소영 화가의 작품.

먼저 고차숙 작가는 개인전 7회를 비롯하여 회원전 및 초대작가전을 190여 회 출품한 바 있다. 박앵전 작가 역시 대한민국 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초대작가전 외 다수이며 유 묵화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일일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작가의 여행용 가방이 엿보인다.

사색하고 책과 가까이하며 예술작품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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