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수원밸류하이엔드 호텔에서, 수원시 유튜브 채널에서도

▲ 오페라 후 트로트를 선사하는 성악가들.

수원은 사람 중심의 인문학 중심도시이다. 모든 정책이 사람 중심, 시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12월이 이제 종착을 하러 가는 시점에서 수원시 인문학 콘서트 ‘음악을 품은 여행콘서트’가 18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수원밸류하이엔드호텔 6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주최는 수원시, 사단법인 평생학습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주관했다. 코로나 19의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최소한의 인원으로 제한했다. 비대면 영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 바리톤 오유석, 소프라노 손지현, 테너 황태경.

한편 수원시는 온라인으로 작가, 시인 등을 초청하여 지난 7일부터 3회에 걸쳐 강연했었다. 18일 성악 그룹 라 클라쎄(La Classe)의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공연과 도용복 오지 탐험가의 인문학 강의는 순도 높은 인문학 강의였다. ‘오페라를 읽다.’ 바리톤 오유석은 오페라가 무엇인가를 압축해서 강의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가 사람의 목소리라는 퀴즈로 시작했다.

간간이 들려주는 테너 황태경과 소프라노 손지현을 통한 노래는 코로나 19로 지친 영혼을 달래고 커다란 힘을 안겨 주었다. 순간순간이 감격이며 모두가 심취되어 홀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 방송을 위한 3대의 영상카메라가 작동됐다. 성악곡의 종류, 오페라의 탄생 이야기, 오페라의 역사 등 1시간 30분 동안의 강의는 전혀 지루함이 없었다. 오페라를 해설과 함께 들으며 감상하니 훨씬 유익했다.

▲ 이탈리아에서 공부한 소프라노 손지현, 오페라 사랑의 묘약, 라 트라비아타.

톰 존슨의 히트 곡 ‘델릴라’를 원어와 번역어로 듀엣이 부를 때, ‘둘도 없는 내 여인아’와 ‘저 푸른 초원 위에’를 부를 때 여기저기에서 BRAVO! (남자가 노래할 때)를 외쳤다. (여자가 노래할 때는 BRAVA!, 남성복수와 혼성일 때는 BRAVI!, 여성 합창단일 때는 BRAVE!) 환호! 외침! 흥분! 절정이었다.

▲ 78세의 오지 탐험가인 활력 넘치는 도용복 강사의 열정.

사라토가 회장인 도용복 강사의 인문학의 향연, ‘길 위의 움직이는 학교’였다. ‘사라토가’는 인디언 추장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길 위의 학교란 오지로 가는 것을 길 위의 움직이는 학교에 가는 것이라고 했고 많은 것을 배운다는 뜻이다.

강사는 “오지를 다녀보니 지역마다 문화와 풍속은 다르지만, 우리의 고향처럼 푸근하다”고 말했다.

쌀밥 한 끼를 위해 다부동 고지에서 총알을 나르고, 대학에 가기 위해 밤엔 DJ까지, 월남전 지원, 고엽제 후유증으로 50세에 인생을 바꾼 이야기, 여행을 출발하고 음악 공부를 했던 이야기들 무궁무진한 산 경험담으로 가득했다.

▲ 코로나 19로 한정된 인원만 참석해 공연장이 다소 한산하다.

현재 78세의 나이인데도 당당함과 야무진 것을 펼쳐 보이며 모두가 자신을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190개 세계 나라의 탐험 특히 오지 마을을 통해 변화가 곧 기회라는 인생철학을 체험적으로 이야기했다. 외국어 공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지금 당장 하지 않는 것은 영원히 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좌우명을 강조하며 그리스인 조르바 묘비명,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이야기, 젊은이들이여! 이스라엘 키부츠로 떠나라고 하는 다양한 경험이 차세대 리더를 만든다는 교훈을 심어줬다.

강의 도중에는 정인섭 작사, 현제명 작곡 ‘산들바람’을 불러 분위기를 바꿨다. 모차르트 변주와 도용복 작사로 된 6.25 전쟁 UN참전국 송을 모두가 따라 불렀다. 참석한 모두에게 한 경영인의 삶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인 “빠샤 아저씨”(도용복 지음) 책 한 권을 친필 사인과 함께 선물을 주었다.

▲ 코로나를 이기자는 수원시민의 메시지.

코로나 19로 모두가 지쳐있어 강의는 영혼을 위한 커다란 쉼이었다. 모두가 쉽게 자리에서 일어설 줄을 몰랐다. 한 마음, 그래서 인문학 콘서트는 누구든 부담 없이 듣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코로나 19가 더욱 아쉽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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