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의 ‘타아상실’, 손광주의 ‘파이돈’, 21일까지 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전시

아트스페이스광교와 수원시립미술관이 공동 주최로 1월 29일부터 2월 21일까지 강건, 손광주 작가가 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개인 전시를 한다.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이 ‘경기예술창작지원사업 시각예술 분야 개인전 부문’ 중 주목할 만한 작가로 선정한 강건, 손광주 작가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미를 각각 ‘타아상실’, ‘파이돈’이라는 전시로 소개한다.

두 작가는 동시대 현대미술의 지평을 확장하며 뛰어난 성취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 강건 작가의 ‘타아상실’을 만나게 된다.

2전시실에서 강건 작가의 ‘타아상실’을 만나게 된다. 타아상실을 통해 타인이 생각하는 나와 내가 바라보는 나의 틈새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전시장의 입체 작품 10점과 평면 작품 7점을 선보이며, 또 다른 ‘나’와 진정한 ‘나’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작가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강건이 표현하는 신체는 마치 돌연변이처럼 사람의 외형이 다르거나 색을 띠고 있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인간을 보이며, 신체 일부가 묶여 있거나 가까운 사람에게 배신이라도 당한 듯 뒤통수만 보여주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반인반수의 모습이 사람이 할 수 없는 영험한 일을 하는 존재로 표현된다면 ‘강건’이 표출하는 형상은 절박한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뒤틀린 형상이지만 부드러운 천과 프랑스 자수실로 엮은 작품들은 처참하기보다는 ‘받아들여질 만한’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 손광주 작가의 ‘파이돈’

1전시실에서는 40분마다 울리는 종소리로 시작을 알리는 손광주 작가의 ‘파이돈’은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손광주 작가의 개인전 ‘파이돈’에서는 2019년 극지연구소 협력하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기획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승선 및 극지탐험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북극해를 탐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플라톤의 중기 대화편 중 하나인 ‘파이돈’을 영상화했다

영상을 통해 ‘육체 속에 무엇이 있으면 살아 있게 되는 걸까?’,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등의 질문을 건넨다. 손 작가의 부탁으로 연구선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파이돈’이라는 책 일부분을 읽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라온호 항해기이자 낭독극의 형식을 빌린 ‘파이돈’은 기후 변화와 자원 개발의 각축장으로 사라짐의 위기에 처한 북극해의 현재를 ‘죽음이 철학적 삶의 완성’임을 논증한 소크라테스가 영혼의 불멸과 죽음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하고, 소크라테스가 사형당하기 직전 감옥에서 나눈 대화 내용과 독약을 마시고 죽는 과정을 파이돈이 전해주고 있다. 아라온호의 일상과 연구 활동, 그리고 북극해의 풍경은 순례와 전례, 그리고 묵상이라는 비가시적인 추도식의 장치로 재구성되고, 영혼 불멸에 관한 소크라테스의 믿음을 과거를 근원적으로 반복하는 자연 풍경으로부터 시각적으로 논증하고 있다.

이 영상에 참여한 진영근 극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북극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가는 일이 아니었는지, 손 작가는 한동안 고민이 컸던 것 같다”며 “연구원들과 승조원들에게 무척이나 어색하고 쑥스러운 일이었겠지만 모두 성의껏 임했다”고 소개한다.

한편 강건, 손광주 작가를 주목할 만한 작가 4인으로 뽑은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각 예술가의 창작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기예술창작지원사업 시각예술 분야 개인전 부문’을 선정해 개인전 개최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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