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선, 색, 공간 시리즈

제3회 선, 색, 공간 시리즈 Werden-Fleck 되어가다-얼룩 전이 2021.2.16.~2.21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 최정숙 작가 점-사선-오방색 한지 위에 혼합재료.

자연이 빚어내듯 창조의 길을 따라 걷는 모든 ‘삶의 예술가’들을 응원합니다. 우리는 모두 길 위에 있습니다. 아름다움을 쫓아내 안의 ‘나’가 선택한 길에서 저마다의 걸음을 소중하게 떼고 있습니다. 긴 시간 서로 밀어주고 또 당겨 주며 “얼룩(Fleck), 되어가다(Werden)'라는 전시회는 꾸려졌습니다. ‘아름다움’을 향한 여행을 하는 예술가들의 소중한 걸음들을 지켜본 길동무의 추천 글이다.

한국에 독일 발도르프 독일 교수를 초청했다. 그들을 모시고 11학기째 방학 하는 동안에 9일간씩 공부했다. 3년 과정이다. 6학기 수료를 한 다음에 우리가 개인 작업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하였다. 연습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매년 모여 그리기, 전시회를 하자. 그래야지 우리가 무언가를 하지 않겠느냐. 해서 매년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지금 3번째 열리고 있다. 6학기를 수료하고 전시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발도르프 예술원을 운영하고 공부를 같이하고 있다. 교육 예술원 아이라움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라움이란 스스로 배움을 일궈내는 공간. 살아 숨 쉬는 교육예술이 이루어지는 공간. 울창한 숲속에 삶의 터전을 세운다는 뜻이다.

▲ 양정수 작가의 Overlyin 1/tempera/2020.

전시회 이름은 선 색 공간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작품전으로 시리즈 1.2.3으로 했다. 이번 전시는 제3회 선, 색, 공간 시리즈 ‘되어가다-얼룩’으로 진행된다. 삶도 되어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이고 항상 우리의 삶도 변한다. 내가 그리고 있는 그림 또한 무언가를 지향하고 있다. 그 차원을 아름다움이라든지, 더 높은 정신성이라든지, 의식 상태로 가기 위한 연습하는 과정 중에 있다. 그래서 그림도 그렇게 되어 가는 얼룩이라고 이름 지었다. 작가들의 개인성이 보인다.

▲ 이희숙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그림이 재료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교육 예술원 아이라움 이희숙 대표는 “에그 템페라로 작업한 것들이 많다. 전통적인 방식이다. 달걀과 아마인유를 섞어 물을 만들어 템페라 물감을 넣어 물감을 만들어서 쓴다. 아크릴과 유화의 중간 단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광택이 없다. 오래 보존된다”고 말했다.

그럼 우리나라에서는 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없느냐고 물었다. “현재는 이런 방법으로 그리는 것은 없다고 본다. 물감 구하는 데 아주 힘들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곳이 없다. 국내에 화공약품에서 구하는 데는 너무 비싸다. 그래서 독일에 소개해 주어서 그렇게 구해 쓰고 있다. 작년에는 주로 파란색을 사용했다. 올해는 노란색 만을... 다음 해는 빨강... 으로” 하겠다고 말한다.

▲ 김영양 작가의 작품 나/Egg temper.

같은 선생님에게 배웠지만 각자 개성들이 있다. 각자 자기의 전문성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자기들의 자아를 바로 세워 찾아가는 사람들이다. 본질적인 색깔이 자아를 바로 세워서 자기다운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오방색을 점으로 찍어서 표현한 사람, 고등학교 미술 교사라는 사람,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작품이 아주 좋다. 그러면서 모두가 새로움 삶을 찾아내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또 그런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 최미나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최미나 작가의 “특별히 지향하는 양식이 없이 선의 움직임을 빨리해서 내 의지가 하려고 하는 것을 최대한 하지 않게 하고 색이 교차하다 보면 그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것이 있다. 그러면 그것을 쫓아 그다음을 하는 식으로 작업을 했다. 내가 무엇을 하지, 무엇을 만들어야지가 아니라 그런 것 없이 그냥 손이 움직이고 있다. 순간순간 움직이다 보면 색과 움직임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낸다. 그러면 그 순간순간을 쫓아 만들어 진대로 따라가면서 작업을 하려고 하고 있다. 통일성이 없다고 말한다. 순간순간의 것이라서 그래도 통일성은 있다. 어떻게 하면 진실한 나를 만날 수 있을까. 그림이 되는 순간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자신에게 주는 숙제였다”고 말한다.

아이라움에게도 찬사를 보낸다. 미대생이 아닌 주부이면서도 작품을 소화 할 수 있게 장을 열어주고 또 그것을 따라 하게 한 것을 보면 대단한 열의가 있다.

전시를 보려고 멀리서 오시는 분들도 있었다.

▲ 김미향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김미향 작가의 “너무 어렵다고 말하는 작가, 그냥 하는 것 같지만 작가가 붓을 놓을 때 이것이 다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 쉽지 않다. 내 마음에만 들면 되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괜찮은데 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작가! 작가의 어려움을 느껴졌다. 그 지점을 잘 모르겠는데, 나도 이 그림도 또 그 누군가도 이것은 놓았다가 아니라 끝이 났다는 느낌이 들 거라고 믿는다. 그걸 편안하게 받아들려야 하는데 아직 그렇게 되기까지는 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최대한 단순한 것들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불분명한 것을 지향하고 분명한 것 꼭 남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을 찾아보자. 형태인지, 행인지, 선인지, 구도인지 그런 것을 좀 고민하고 우연히 보았을 때 우연과 작가의 의도도 함께 합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연히 장난처럼 그려진 것들이 선택적으로 아, 이거 괜찮은데 하는 최소한으로 뽑아 놓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여기에 꼭 남아야 하는 것 몇 가지 아주 단순한 몇 가지만 남겨두고 작업을 하는 것이 아주 어려웠다고 했다. 조화롭게 찾아가는 것도 작품을 하는 것에 좋은 덕목이었던 것 같다. 이런 단순한 작업을 현대 작품에서 많이 하긴 하는데 한 작품을 작품으로 걸려면 과거의 것이 아니라 미래에 새로운 것을 찾아가고픈 욕구가 강한 것 같다.

▲관객 강우태 님의 인터뷰.

아이라움 강우태 님은 “코로나 시대이니까 우리가 많은 부분 제약을 받고 우리가 문화적으로 상실되고 그런데 전시를 통해서 자유로운 상상 자세히 한 점씩 살펴보면 작가가 가지고 있는 개별적인 예술성이 잘 살아있는 하나하나 머물면서 볼 수 있는 따뜻하고 좋은 작품으로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교육했던 오지원 작가는 “전시하는 분들이 모두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해를 이어서 보고 있다. 작품이 계속 공부하는 사람들이라서 계속 갈수록 발전하고 작가로서의 각자 각자의 스타일도 찾아가고 있다. 상당히 의미가 있는 전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수원에 이렇게 조용하고 그룹 전시를 할 수 있는 알맞은 공간이 있는 거를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작가로 나서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공간이다. 공원을 끼고 있어서 더욱 좋다고 말했다. 야호! 라고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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